지카바이러스 감염 예방 위한 임신부 대처법
지카바이러스 감염 예방 위한 임신부 대처법
  • 칼럼니스트 이희준
  • 승인 2016.03.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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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국가 방문 자제… 최소 2개월 성관계, 헌혈 금지

[특별기고]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40대 초반 남성이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이후 1주일 전부터 열이 나고 근육통 등의 감기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유전자 검사 실시 결과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22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카바이러스(Zika virus)는 뎅기열(dengue fever, 뎅기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사람에게 전파, 급성열병질환)을 일으키는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와 동일한 종으로, 1947년 우간다의 원숭이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는 1952년 우간다 및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 되었다. 


감염 경로는 모기에 의한 전파, 성접촉에 의한 전파 등이 있고 수혈에 의한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되면 2~14일간의 잠복기(증상이 없는 시기)를 지나 갑작스런 발열, 근육통, 두통, 결막염, 발진 등의 증상이 일주일 정도 경미하게 나타나는데, 감염자 중 80%이상의 대부분에서는 불현성 감염(symptomless infection, 감염이 되어도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음)을 나타내면서 가볍게 지나가게 된다.  

그러나 아직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나, 임신부가 감염되었을 때는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소두증이란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아(머리둘레 32cm 미만) 두뇌 발달 및 신체 발달을 저해하게 되는 신경학적인 질환으로, 특히 임신초기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00명 중 1명 꼴로 소두증 태아를 출산하거나 소두증 발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정상 임신부에서 소두증 태아를 출산할 확률보다 50배 이상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지카바이러스를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지카바이러스 발병 국가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고, 더욱이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2개월 내 환자 발생 국가는 총 42개국으로 중남미 33개국, 아프리카 1개국, 아시아 2개국, 오세아니아 6개국이다.

이에 지카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최근 발생국가 방문을 가능한 자제해야 하고, 만약 가임여성이 발생 국가를 방문하였을 시에는 귀국 후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해야 한다. 또한 남성이 발생 국가를 방문하였고 그의 아내가 임신 중이라면 임신기간 동안에는 금욕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하며, 임신 중이 아닌 경우에도 최소 2개월 동안 금욕 또는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귀국 후에는 최소 1개월간 헌혈을 금지한다. 감염이 확진 된 사람의 경우에는 회복된 후에도 최소 6개월 동안 금욕 또는 콘돔 사용을 해야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한 후 2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있을 시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감염 유전자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지카바이러스는 공기 전염이나 일상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는 없으니 앞서 말한 예방법을 통해 충분히 미리 감염 및 전염 경로를 차단할 수 있음을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칼럼니스트 이희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생식내분비(불임) 임상강사 수료 후 현재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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