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 A 씨는 네 살, 다섯 살 두 아이를 서울 금천구 서울형 구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지난 7일 오전 충격적인 일을 겪어야 했다. 어린이집 교사가 울면서 등원했다는 이유로 33개월 된 네 살 아이를 화장실에 불을 끄고 문을 닫아 울음을 그칠 때까지 가둬둔 것.
어린이집 밖에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직접 현장을 목격한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형사 고발을 하고, 10일 국회 소통광장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하소연을 했다.
“어린이집을 갈수록 싫어하고 선생님이 무섭고 머리, 다리, 발 등등을 때렸다는 아이의 말이 종종 있었지만 설마 하는 생각으로 선생님을 믿고 우리 두 아이를 맡겼다는 게 죄책감도 들고 어디에 어떻게 누구를 믿고 호소를 해야할 지 몰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남긴다.”
A 씨는 이 글에서 “금천구청 및 영등포아동보호센터에 신고를 했고, 주말 동안 같은 반 부모님들에게 알렸더니 같은 사례가 거의 대부분이고, 추가적인 문제들이 드러남에도 구청과 보호센터의 대책 마련은 저희 부모들을 더욱 힘 빠지고 좌절하게만 한다”고 말했다. 사건이 규명이 되기까지는 한 달이건 두 달이건 아이들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 복지사와 구청 측의 답변이었기 때문이다.
A 씨는 “당장에 내일도 보내야하는데 저는 8개월 셋째아이를 업고 같이 등원을 해서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지키려한다”며 “억울한 사연과 호소는 들려오는데 국가 기관의 안일한 늑장 대응과 솜방망이 같은 대책 방안들이 그나마 버티고 견디며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보내야하는 부모들을 좌절하고 무섭게 한다”고 질타했다.
A 씨는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기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왜 죄 없는 저희 아이들이 그래야 되느냐? 서울형 구립어린이집을 믿을 수 없게 된다면 어디도 보낼 수는 없다. 제발 도와달라. 저희 부모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A 씨의 사연은 15일 MBC 뉴스를 통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해당 어린이집 측은 아이들을 방치한 건 실수지만, 일부러 가둔 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어린이집 원장은 "(가둔 건) 진짜 아니에요. 오해하신 거예요. 아이를 혼자 뒀다는 것 자체는 큰 실수고..."라고 답변했다.
이 뉴스를 접한 부모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부모는 “말 못하는 동물이나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학대하는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은 자기가 한 짓만큼 아니, 그것보다 더 하게 꼭 그대로 당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모도 “구립마저 이러면 대체 아이들을 어디에 믿고 맡겨야하는 걸까요?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이에게만 매어 있을 수는 없는데…”라고 말했다.
서울형 어린이집에서 이런일이 있을까요..
정말 선생님들 믿고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