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맞이 '에듀테인먼트' 나들이 어때?
여름방학 맞이 '에듀테인먼트' 나들이 어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7.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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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한독의약박물관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자녀와 어디 갈지 고민이라면 이색 박물관 나들이는 어떨까? 최근 많은 박물관이 신나게 놀면서 공부도 하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가족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은 TV나 교과서 속 의약 유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소화제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다양한 의약유물과 더불어 소화제 제조 과정을 직접 보는 증강현실, 생명을 주제로 한 현대 예술 작품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한편, 야외에 테이블과 넓은 잔디밭도 마련돼 있어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전경. ⓒ한독의약박물관
전경. ⓒ한독의약박물관


◇ 교과서 속 '동의보감'이나 '의방유취'는 실제 어떤 모습일까?

'한독의약박물관'에서는 고려시대에 환약을 보관할 때 쓰였던 `청자상감상약국명합(보물 제646호)`, 의학서적인 '의방유취(보물 제1234호)' 등 1만 5000여 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통해 과거에는 어떻게 질병에 맞섰는지 살펴볼 수 있다.

. ⓒ한독의약박물관
. ⓒ한독의약박물관


특히 허준이 쓴 '동의보감 초간본'(1613년, 광해군 5년)도 관찰할 수 있어 이목을 끈다. 동의보감은 지금까지 의학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준 17세기 의학서적으로 2009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의약 유물. 400여 년 전부터 ‘정신적·육체적·사회적 건강과 안녕’이라는 이념을 실천한 허준의 숭고한 업적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의약유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티벳의 의약 자료, 외과 수술 도구 등 다양한 동서양 의약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독일 약국. ⓒ한독의약박물관
독일 약국. ⓒ한독의약박물관


실제와 동일하게 복원해 놓은 19세기 독일 약국과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도 아이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곳 중 하나. 플레밍 박사는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한 영국의 세균학자로 194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은 당시 모습을 고증해서 복원했다. 현미경을 보며 연구에 몰두하는 플레밍 박사의 모습과 그 당시 실험기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단순히 옛 유물만 전시해놓아 지루할 수 있는 곳'이라는 박물관의 고정관념을 깬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비콘(Beacon)' 등 첨단 IT 기술을 통해 큐레이터의 설명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당의기 앞에 있는 한독의 소화제 '훼스탈' 알약 이미지를 비추면 1960년대 소화제를 만드는 장면이 '증강현실'로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스마트폰 속 증강현실로 당의기가 실제 작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귀여운 알약들이 나와 소화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한독의약박물관을 방문한 이수민(38, 서울 종로구) 씨는 "전시돼 있는 유물만 보면 실제 어떻게 쓰였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그런데 증강현실로 실제 당의기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설명을 들으니 이해도 잘 되고 아이들도 재미있어한다"고 말했다.

◇ 의약 유물뿐 아니라 생명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품도 만나볼까?

한독의약박물관 내 생명갤러리. ⓒ한독의약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내 생명갤러리. ⓒ한독의약박물관


의약유물들을 다 둘러봤다면 1층 전시실에 위치한 '생명갤러리'에도 들러보자. 생명갤러리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현대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 속 작은 미술관'이다.

다음달 28일까지는 현대 미술 작가 유의정과 함께하는 '수복강녕_壽福康寧' 전이 개최된다. 유의정 작가는 '21세기 유물'이라는 흥미로운 접근으로 주목 받고 있는 현대미술 작가. 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건강과 장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독의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의약 유물인 '백자 태항아리'와 이를 모티브로 2016년 제작된 신작 '백자금칠수복강녕문 태항아리'가 나란히 전시돼있어 의약 유물과 현대 미술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유의정 작가는 "태항아리는 조선 왕실에서 무병장수의 염원을 담아 아기의 탯줄을 봉안하던 유물"이라며 "유물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전달하고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한 소재로 여겨지는 '금'을 덧입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태항아리의 의미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미키마우스 문양이나 스타벅스 로고를 넣은 도자기, 코카콜라 페트병이나 축구공 모양의 도자기 등 전통적인 도자기를 현대적으로 재미있게 해석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 소화제가 어떻게 소화를 돕는지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볼까?

소화제 만들기, 십전대보탕 만들기 체험하는 가족들. ⓒ한독의약박물관
소화제 만들기, 십전대보탕 만들기 체험하는 가족들. ⓒ한독의약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수 있다. 유치원생을 위한 의약기구 만들어보기, 초등학생을 위한 혈액형 알아보기, 중고생을 위한 십전대보탕 만들어보기 등 연령대별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

이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소화제 만들기'다. 소화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소화를 돕는지 설명을 듣고, 직접 소화제를 만들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독의약박물관 이경록 관장은 "아이들이 가루를 틀에 넣고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다보면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기도 하지만, 완성된 알약을 보면 너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한다"며 "정적으로만 보이는 전시실의 유물이 관람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참가신청은 한독의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이외에도 한독의약박물관에는 인류 건강 증진에 업적을 남긴 위인과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기념 엽서에 유물 모양의 스탬프를 찍어볼 수 있는 스탬프존도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또, 야외에 테이블과 넓은 잔디밭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도시락을 먹거나 공놀이를 즐겨도 좋다.

◇ 관람 안내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 교통 및 주차

자가용 이용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소 인터체인지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GS주유소 앞 삼거리가 보이면 우회전 하면 된다. 대소 인터체인지로부터 5분 내외 거리에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서울 남부버스터미널에서 진천행 버스를 타고 광혜원에서 하차해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음성행 버스를 타고 대소에서 하차 후 택시를 타면 된다. 대소에서 진천행 버스를 타고 광혜원에서 하차 후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음성행, 진천행 버스는 배차 간격이 있어 출발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 인근 가볼만한 곳


반기문 생가, 철박물관, 종박물관 등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이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 수레의산자연휴양림, 큰바위얼굴 조각공원 등 가족들이 여유롭게 쉬기 좋은 곳들도 인근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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