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11' 황금주민번호가 매우 위험한 이유
'111111' 황금주민번호가 매우 위험한 이유
  • 이경동 기자
  • 승인 2011.11.11 16:24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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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욱 원장 "무리한 출산, 산모와 아기 안전과 건강 해쳐"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인위적으로 제왕절개 출산을 할 경우 아기의 인생을 망칠 수 있고, 엄마의 건강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 메디플라워산부인과·자연출산센터 정환욱 원장.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인위적으로 제왕절개 출산을 할 경우 아기의 인생을 망칠 수 있고, 엄마의 건강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 메디플라워산부인과·자연출산센터 정환욱 원장.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2011년 11월 11일은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고 불린다. 천년에 한 번 있는 날이라는 것. 이벤트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데이(Day) 마케팅’이지만 더 특별해 보여서일까? 어느 때보다 떠들썩하다.

 

뿐만 아니라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도 1이 6번 들어있는 이날에 맞춰 특별(?)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1년 11월 11에 태어난 아이는 ‘111111’로 시작하는 특별한 주민등록번호를 받기 때문이란다.

 

◇ 제왕절개 강행, 아기 인생 망친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은 제왕절개 등 무리한 출산은 산모와 아기의 안전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자연주의 출산 의사'로 유명한 메디플라워산부인과·자연출산센터 정환욱 원장은 일명 황금 주민번호을 얻기 위한 출산 강행 현상에 대해 “아기와 엄마의 건강보다 특별한 숫자하나에 더 가치를 두기 때문에 이런 안타까운 사회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정 원장은 “제왕절개가 아이에게 좋은 선물은 아니다. 아기는 힘들지만 엄마의 좁은 산도를 통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엄마 자궁과 세상의 기압차를 줄이고, 서서히 바깥 세상에 적응한다. 이렇게 나온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면역력도 좋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고, 이후 애착 형성에서 자연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정서적 치유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 자연주의 출산의 대가인 미셀 오당이 「농부와 산과의사」에서 유럽의 제왕절개율이나 의료 개입이 많은 출산문화와 각국의 범죄율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출산율이 80% 이상이고, 30% 이상의 출산이 가정에서 이뤄지는 등 출산에 불필요한 의료개입이 가장 낮은 네덜란드는 인구 1,000명당 연간 범죄 건수는 15건이고 인구대비 소수의 경찰인원으로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유럽에서 제왕절개율이 가장 높은(2007년 로마기준으로 44%) 이탈리아는 인구 1,000명당 연간 범죄 건수는 41건이다. 프랑스나 영국은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또한, 인공분만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자폐증 발병 확률도 높다.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한 니코 틴버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출생과정에서 아이를 억지로 빼내거나 산모가 마취 된 상황에서 아기가 출산되거나 진통을 억지로 유도할 경우, 아이들에게 자폐증이 일어나기 쉽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와 같은 문화권인 일본의 료코 핫토리 박사는 출산 예정일보다 1주일 전에 유도분만을 하고 분만 시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한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자폐증이 더 많이 발견됐다고 유명 의학 저널인 랜싯(Lancet)에 보고했다.

 

◇ 제왕절개가 엄마의 몸에 미치는 영향

 

제왕절개도 수술이다. 산모의 몸 상태에 따라 제왕절개 이후 장협착이나 방광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그리고 수술 후 최소한 5박 6일의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 동안 항생제와 진통제 처방을 받아야 하기에 모유수유를 할 수 없다. 또한 아기를 낳고도 엄마 몸이 불편해 최소 일주일동안은 아이를 안고 수유를 할 수 없다.

 

정환욱 원장은 “신체적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진통을 겪지 않고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엄마가 받아야 할 중요한 혜택 1가지를 놓치는데 바로,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라고 말했다.

 

옥시토신은 진통을 경감해 줄 뿐만 아니라 몸을 이완시키고 안정감을 주며, 진통 시 평상시의 1,000배에 가까운 옥시토신이 분비되면서 엄마가 이완해 아기를 잘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원장은 “옥시토신의 분비로 엄마는 이후에 아기와 깊은 교감을 형성하며 힘든 육아와 모유수유를 잘 감당하게 될 뿐만 아니라 산후 우울증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 원장은 “높은 제왕절개 예약률로 인해 정말 의료적인 처지가 필요한 산모와 아기가 의료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굳이 11월 11일에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산모들로 인해, 정작 11월 11일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산모와 아기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무엇이 더 소중한 가치인가?

 

정환욱 원장은 “이러한 상술과 잘못된 생각에 ‘위대한 거절(great refusal)’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통을 겪고 아이를 안을 때 엄마가 갖는 감동, 평화로운 출산을 통해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상태로 첫 발을 딛는 아이의 삶, 그리고 이 생명 탄생이 주는 에너지를 통해 아버지가 느끼는 감격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많은 부모들과 의사 선생님들이 잘못된 결정에 ‘위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상식적이고 용기 있는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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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2011-11-13 00:38:00
그주민번호 앞자리만 보면
아이들이 더

senala**** 2011-11-12 23:24:00
음...
너무 이벤트성같아요! 정말... 무엇이 아이에게 중요

b**** 2011-11-12 07:15:00
제가 엄마라면..
절대 이날로 일부로 잡지 않

wo**** 2011-11-12 02:46:00
도용위험이..ㅋㅋ
전 주민번호 도용위험이 클것 같아서
젤로 걱정되더라구

yesm**** 2011-11-12 02:20:00
정말 수술 할 짓이 아니더군요.
양수터진지 오래인데 아이가 내려오지도 않고 진행이 안되어서 24시간 틀고 아이를 수술로
낳고 다음 아이도 수술로 낳았지만 정말이지 수술 권하고 싶지 않아요..

아파 죽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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