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제주 여행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것 있으시나요? 말, 생선, 오메기떡, 한라산, 흑돼지 등등 수도 없이 많이 떠오르지만 저는 ‘제주도 감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귤’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제주는 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 제주시에 살 때, 서귀포 올 일이 있으면 주렁주렁 귤이 매달린 귤나무를 보곤 신기해하고 마치 제 것인 양 흐뭇해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서귀포로 이사를 온 지금은 저의 집 바로 옆에도 귤나무가 있어 초록 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을 날마다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계절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서귀포 농업기술센터와 서귀포 감귤박물관을 꼭 방문해 보는 것이 좋겠네요.
먼저 소개할 서귀포 농업기술센터는 매년 11월 둘째쯤 경 제주감귤박람회가 열립니다. 2016년 올해에도 11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5일간 박람회가 개최됩니다. 귤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감귤박람회에는 다양한 체험거리와 공연이 있습니다. 감귤향초 만들기, 감귤탑 쌓기, 감귤 구워먹기 등의 체험거리와 감귤 골든벨, 감귤 사생대회 등 다양한 대회도 열리네요.
그래도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감귤따기 체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1인당 3000원으로 진행되는 감귤따기 체험은 체험장 안에서는 귤을 실컷 드실 수 있고, 한 봉지씩 귤을 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농업기술센터는 감귤 숲길, 감귤온실전시관, 녹차원과 작은 미로원까지 갖추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서귀포 감귤박물관이에요. 박물관 가는 길부터 양 옆으로 귤나무가 즐비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살짝 하나 따서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감귤 가로수 길에 심어진 귤나무는 ‘하귤’이라는 품종으로 신맛이 강해 관상용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입니다.
감귤박물관은 겨울 뿐만 아니라 항상 방문해도 좋은 곳이에요. 여름에 가면 볼거리가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감귤박물관, 세계감귤전시관, 아열대식물원, 감귤체험학습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데, 세계감귤전시관이 가장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 머리 크기 정도 되는 만백유, 부처님 손을 닮은 불수감 등 신기한 귤을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는 감귤 외에도 다양한 품종의 감귤류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행 마지막에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하시는 한라봉, 황금향, 천혜향, 레드향 등이 있죠. 먼저 가장 유명한 한라봉은 툭 튀어나온 꼭지가 한라산을 닮아서 한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껍질이 두껍고 달콤해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물 품목입니다. 천혜향은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에요. 오렌지와 귤을 접목시킨 품종이랍니다. 그 다음 황금향은 한라봉과 천혜향을 접목시킨 품종인데, 10월과 11월은 황금향 철이라서 지금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감귤을 접목시켜 만든 품종인데요, 붉은 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라 레드향으로 불립니다.
* 칼럼니스트 이민정은 초등학교 교사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본래 육지 사람이었으나 우연히 기회가 닿아 4년째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아이와 함께하는 제주도여행>과 <두 번째 제주 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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