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100만 촛불로 물들다
광화문광장, 100만 촛불로 물들다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6.11.12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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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 외치는 시민들의 발걸음 계속 이어져 유모차끌고 아이와 함께한 가족들도 가득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3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나온 한 아이가 촛불을 들며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라고 말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3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나온 한 아이가 촛불을 들며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라고 말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는 아이와 함께 한 가족 등 100만 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이번 집회는 촛불집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는 각계각층이 개최한 사전집회를 시작으로 본집회인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 ‘국민이 주인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서울시민은 물론, 지방에서 전세버스나 열차로 상경한 시민들도 광장을 가득 메웠다.

본행사 격인 ‘민중총궐기’가 열리기 한참 전인 오후 12시부터 시민들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로 몰려들었다.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개그맨 김제동의 사회로 열린 광장집회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하며 집회의 뜻을 함께 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장애인, 장사를 하는 일반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초등학생 5학년인 한 여학생은 “촛불을 들어서 돈이 없어도 모든 사람이 평등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 대통령과 친한 사람이나 재벌만 잘 사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며 “대통령은 대통령 한 게 자괴감 들고 괴로우면 그만둬라. 대통령 퇴진하라”고 외쳐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3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3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특히 집회 현장에는 유모차나 아기띠로 챙겨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도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은 유모차에 ‘박근혜 퇴진’ 스티커를 붙이거나 유모차 위에 손피켓을 세워두며 현장 분위기를 즐기기도 했다. 몇몇 부모들은 직접 손피켓을 만들어 유모차에 붙이기도 했다.

22개월의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손피켓까지 직접 만들어 붙인 이소연(45) 씨는 “오늘 모인 분들과 같은 마음이다. 어이없고 농락당한 기분”이라며 “대통령이 몰랐다면 그건 식물 대통령에 불과하다. 박 대통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두 아들과 함께 온 박이선(35) 씨는 “조금 더 좋은 나라, 지금보다는 나은 나라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나왔다”고 전했다. 박 씨는 “나들이 나온 기분으로 집회가 진행돼야 오래 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흘러서 우리 아들들에게 조금이라도 공정한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3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3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이후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민중총궐기’가 열리며 분위기가 고조됐고, 집회에 참여하라는 시민들의 수는 더욱 늘어났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오후 5시부터는 시민 대부분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며 도심을 비췄다.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의 행진으로 광장 일대가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오가며 촛불시위를 이어갔다. 세종대로, 종로, 을지로, 소공로 등 도심 도로도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집회 운집 시민들은 서울역에서 경복궁역까지 넘쳤다.

이날 오후 7시 30분 현재 서울 도심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 경찰 추산 26만 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범야권 인사들도 참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서울 광화문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 행사를 진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장집회에 참여해 시민들 앞에서 “정치인들을 대표해서 사과와 부끄러움의 큰 절을 드리겠다”며 무릎을 꿇은 채로 “온 국민의 뜻이고 명령이다. 보다 더 평등하고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이 세상이 천지개벽을 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3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3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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