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TV] 모유수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베이비뉴스TV] 모유수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6.12.08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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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진실과 오해,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이야기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베이비뉴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임신·육아 전문 방송 베이비뉴스TV(http://tv.ibabynews.com)를 운영 중이다. 맘스팁 코너에서는 사회자 김지연이 진행으로 전문가가 참여해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육아상식을 풀어주는 상담을 들을 수 있다.

이번 방송은 ‘모유수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베이비뉴스TV 네이버 카페에서 사전에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받아 진행했다. 경희우리한의원 대표원장 김나희 한의사의 조언을 들어본다.

▶ 프로그램 : 베이비뉴스TVㅣ맘스팁
▶ 시간 : 매주 수요일 오후 2시~3시 30분
▶ 진행 : MC 김지연
▶ 출연 : 경희우리한의원 대표원장 김나희 한의사
▶ 방송 : 페이스북 라이브 http://facebook.ibabynews.com
 

Q. 완모의 기준, 사람마다 왜 다르죠?

A. 완전 모유수유는 오직 모유만 먹이는 걸 말합니다. 분유는 물론이고 물, 주스, 곡식 가루, 사골국 등 그 어떤 음식도 추가로 먹이지 않고 오직 모유만 먹이는 것이 완모입니다. 이러한 완모의 기간은 6개월입니다. 생후 6개월 간은 오직 모유만 먹이라고 세계보건기구가 강력히 권하고 있습니다. 6개월부터는 고형식, 그러니까 이유식을 시작해야 하고요.

생후 6개월 시점에서는 모유가 주식이고 고형식이 간식인데, 점차 고형식 비율을 늘려 돌이 되면 고형식이 주식이고 모유가 간식이 됩니다. 이렇게 간식으로 모유를 먹는 상태를 두 돌 이상까지 유지하라고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고 있습니다. 왜 권장할까요? 모유수유가 영아사망률을 낮추고 평생 의료비를 절감하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Q.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A. 완모의 꿈! 젖양 늘리기! 분유가 나오기 전 아기들은 다 모유수유로 컸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완모가 어렵게 느껴질까요? 6개월 완모 비율이 우리나라는 2016년 현재 18%입니다. 그것도 많이 올라간 겁니다. 그런데 노르웨이는 82%예요. 북유럽 여성들은 유달리 젖이 펑펑 나오나요? 아니죠. 모유수유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입니다.

모유에 대해 일단 개념을 잡아드리겠습니다. 우리 모유는 화수분과 같습니다. 화수분 아시죠? 꺼내고 꺼내도 보물이 끊임없이 계속 나오는 항아리가 화수분이죠. 화수분처럼, 모유는 많이 비우면 비울수록 더 빠른 속도로 생산됩니다. 젖을 탈탈 비웠을 때 가장 빨리 채워집니다. 그리고 중간쯤 비웠을 때 중간 속도로 생산되고요. 젖이 많이 불어 있을 때는 아주 느린 속도로 모유가 합성됩니다. 젖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젖을 자주 완전히 비워 주는 것입니다. 아기가 젖을 빨고 나서는 유축까지 해서 탈탈 비워주세요. 유축한 젖은 냉동 보관했다가 보충수유로 쓰고요.

그리고 모유 생산량 확립은 출산 직후 일주일 정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모유 양이 적어요. 우리 몸에서는 모유를 얼마나 생산할까 가늠하는 중입니다. 이 때는 모유가 적어서 빈 젖만 빠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빈 젖이 아닙니다. 양은 적지만 농축된 귀한 초유가 나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엄마 몸속에서 저장해 나온 영양이 있기 때문에 아기는 3일 정도는 이 양이 적은 초유로만 버틸 수 있습니다. 이 때 분유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세요. 분유를 섞어 주면 아기가 모유를 덜 빨게 되어 완모 확률이 낮아집니다.

또한 아기가 고무젖꼭지와 엄마젖을 착각하고 엄마젖을 거부하는 유두 혼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혼합수유를 하더라도 모유수유 유도기를 이용해서 젖빨기를 최대한 유도하고, 아니면 컵수유나 스푼수유로 주세요. 그리고 생애 초기에 분유를 접할수록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높아지니 분유 접하는 시기를 최대한 미루고 태어나자마자, 늦어도 출생 후 1시간 안에 첫 모유수유를 시작하세요.

출산 후 3주 정도는 모유수유 때문에 정신 없지만 밤낮없이 계속 수유해야 합니다. 밤중수유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6주쯤 되면 좀 편해지고, 3개월쯤 되면 이제 반대로 ‘분유 먹이는 엄마들 힘들겠다’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편해집니다. 아기가 배고파하면 그냥 척! 물리기만 하면 되거든요. 분유는 구입하고 물 데우고 분유 타고 식히고 젖병 소독해야 하는 등 일이 보통 많은 게 아니에요.

모유수유를 잘 하려면 엄마도 편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깊이 물려야 해요. 아기가 쪽쪽 먹는 게 아니라 커다란 햄버거 먹듯이 입을 와앙 하고 벌려야 합니다. 깊게 물어야 엄마 유두가 아프지 않고 아기도 편안하게 젖을 잘 먹을 수 있습니다.
 

Q. 모유 VS 분유, 영양의 차이는?

A. 모유보다 좋은 분유는 정의상 존재할 수 없습니다. 분유의 목표가 뭘까요? 모유랑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모유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모유보다 좋은 분유가 있을 수 없죠. 모유수유 전문가지만 모유에 대해서 연구하면 할수록 경이로운 사실들이 많다고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기랑 엄마가 피부접촉을 하고 있으면 아기에게 붙어 있는 병균을 엄마의 몸이 인식하고, 그 병균에 대한 맞춤형 면역물질을 만들어서 모유로 분비해서 아기에게 전달합니다. 극저체중으로 태어난 미숙아는 삼키는 능력이 없어서 모유를 먹을 수가 없는데, 그런 미숙아에게는 모유를 면봉에 발라서 입 안 점막에 묻혀 줍니다. 그렇게라도 소량이라도 흡수를 시키려고 애쓸 만큼 모유가 아기에게 좋습니다. 정말 특수 체질인 경우, 예를 들어 5만 명에 한 명 있는 갈락토오스 알레르기의 경우 특수 분유를 먹여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아까 노르웨이의 완모 비율 82%, 우리나라는 그나마 요새 올라서 18%라고 했죠. 왜 그러냐. 분유 회사의 대대적 광고와 모유가 미개한 거라는 잘못된 편견이 70~80년대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8~90년대는 모유수유가 단절되다시피 했어요. 2000년에는 6%로 바닥을 찍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이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 여성들은 일부러 모유를 말리고 분유를 사다 먹였습니다. 모유 먹일 거라고 하면 의사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모유 말리는 약 처방하면서 가슴 동여매고 다니라고 가르치던 시대였습니다. 그 결과 모유수유 전통이 끊어졌습니다.

여러분들 중 이모 고모 사촌언니 등의 모유수유를 구경하면서 자란 경험 있는 분 있나요? 아마 없으실 겁니다. 원래는 엄마에게서 딸로 수유 방법이 전달되어야 하는데, 한 세대가 완전히 비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할머니들이 여전히 분유가 좋다는 편견을 가지고 딸이나 며느리의 모유수유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려는 여성들은 외롭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죠.

세계보건기구에서 왜 6개월간은 모유만 먹이라고 하고, 모유수유를 2년 이상 지속하라고 할까요? 모유를 덜 먹어서 사망하는 아기들이 1년에 최소 80만 명이나 생기기 때문입니다. 공격적인 분유 마케팅 때문에 저개발국에서는 모유로는 부족할 줄 알고 분유를 사먹이게 됩니다. 스위스 네슬레 분유가 파키스탄 물가로는 얼마나 비싸겠습니까. 그래서 분유를 희석해서 먹이게 됩니다. 그 결과 이런 비극적인 사진이 나왔습니다. 딸 아들 쌍둥이인데, 아들은 모유를 먹이고 딸은 분유를 희석해서 먹인 것입니다.

이런 심각한 문제들로 분유 마케팅을 제한하는 국제 협약도 일찌감치 맺어졌습니다. 분유를 대중광고를 하면 안 되고 샘플로 줘서도 안 되고 의료기관에 비치해도 안 되고 분유를 미화하는 ‘엄마의’ ‘엄마 같은’ 표현을 넣는 것도 금지되어 있고 아기 사진을 분유 포장에 넣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제 규약에 가입만 돼 있고 다 어기고 있어요. 국회의원들이 분유 회사를 강제할 수 있도록 국제 규약을 실제로 시행할 수 있는 입법을 해야 합니다.

Q. 참젖, 물젖이 따로 있나요?

A. 우리 모유는 참 신비로워요. 아기가 먹기 시작하면 얼른 아기의 허기와 갈증을 채워 주려고 수분과 당분이 많은, 그러니까 묽으면서 달달한 모유가 나오고 그 다음에 서서히 지방이 많아서 아기에게 포만감을 주고 토실하게 살찌우고 머리를 좋게 하는 모유가 나옵니다. 앞젖, 뒷젖 둘 다 아기에게 필요합니다. 사진 보시면 묽어 보이는 젖이 앞젖, 진해 보이는 젖이 뒷젖입니다. 앞젖이 묽어 보인다고 물젖이나 공갈젖이 절대 아니고요. 앞젖 뒷젖 모두 참젖이고 좋은 젖입니다. 다만 젖 양이 많은 경우, 예를 들어 아기는 100cc만 먹을 수 있는데 젖이 300cc만큼 차 있다면 아기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앞젖만 먹겠죠. 이럴 경우 뒷젖이 없는 게 아니라 유방 안에서 미처 못 나오고 있는 거예요. 이럴 경우엔 앞젖을 유축해서 좀 짜내고 중간부터 먹여야 아기가 앞젖 뒷젖 다 먹을 수 있겠죠. 유축한 모유는 물론 보관해두고요.

Q. 아픈 엄마도 모유수유 괜찮을까?

A. 엄마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다거나 알레르기를 갖고 있으면 아기도 그 체질을 닮을 가능성이 높아요. 모유수유는 그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즉,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당뇨가 있는 경우엔 오히려 더 열심히 수유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기가 더 건강해져요. 여기서 개념을 잘 잡아야 하는데, 예방 효과는 100%는 아닙니다. 분유 먹으면 100% 아토피, 모유 먹으면 100% 깨끗한 게 아닙니다. 모유를 먹일 경우 심한 아토피가 중간 정도 아토피가 되고, 중간 아토피였을 아기는 약한 아토피로 넘어가고, 약한 아토피 생겼을 아기는 무탈하게 넘어가는 그런 점진적인 예방효과입니다.

엄마가 아픈 경우, 에이즈나 에볼라같은 중증 질환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보는 감기, 유선염, 폐렴, 장염 등에는 모두 모유수유가 가능합니다. 사실, 엄마에게 이런 감염증이 있으면 모유로 면역물질이 분비돼서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면 더 좋습니다. 나의 병 때문에 모유수유를 겁내지 마세요.

대부분의 약은 모유수유와 병행할 수 있습니다. 약을 드신다고 모유를 끊고 분유를 먹이면 더 손해예요. 약을 드실 때의 모유라도 분유보다 우월하거든요. 모유를 중단해야 하는 약들도 간간히 있긴 하니 꼭 모유수유전문가인 선생님과 상담하세요.

Q. 맥주 한잔, 모유수유에 괜찮을까요?

A. 가끔이라는 가정 하에, 맥주 한 잔 정도는 드셔도 됩니다. 평균적으로 3시간에 알코올 30ml 정도 분해되거든요. 맥주 도수가 5도니까 맥주 500cc 정도 마신 뒤 3시간이면 분해됩니다. 술 마시기 직전에 수유를 충분히 하고, 수유 끝나자마자 맥주 한 잔 드세요. 3시간은 평균이니까. 사람마다 조금 다릅니다. 내가 느끼기에 술기운이 가셨다 싶으면 다시 수유를 재개해도 됩니다. 짜내서 버릴 필요 없이 그냥 다시 수유 시작하시면 됩니다.

다만 알코올은 모유 양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맥주 한 잔 하신 뒤에는 일시적으로 젖이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시간이고 뭐고 당연히 만성적으로 술 드시면 안 됩니다.

Q. 가슴 처짐, 모유수유가 원인 맞나요?

A. 수유 기간 보다는 임신 횟수가 가슴 모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수유를 하든 말든 가슴 처짐에는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모유수유를 하면 임신시 축적된 지방이 잘 빠져서 체중이 잘 줄어듭니다. 옷맵시를 위해서는 가슴 부위의 근육량이 중요하니, 대흉근을 키우는 운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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