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다. 내년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부모들은 지난 2007년 황금돼지해, 2010년 백호의 해에 이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흑룡의 해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흑룡띠는 어떻게 탄생된 것이며 왜 사람들이 흑룡띠에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 흑룡띠의 기원 살펴보니
우리가 쓰는 동양의 달력은 지난 2000년 동안 매년을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결합된 간지(干支), 곧 60갑자로 표현돼 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김일권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60갑자 시간법에 따라 매 해는 어떤 특정한 기운을 가진다고 봤으며 새해 임진년의 지지인 진(辰)은 십이지로 용에 해당하므로 용띠의 해라고 일컬었다. 천간인 임(壬)은 오행사상으로 물(水)에 해당하며 오행의 색깔로는 흑색에 대응한다.
그래서 이 둘을 합하면 임진년은 용 중에서도 흑룡띠가 된다. 용은 역사적으로 물과 가장 친한 동물로 인식돼 왔다. 물이 깊은 계곡이면 용소(龍沼), 물이 깊은 못이면 용담이라 불렀고 조선시대에도 기우제를 지낼 때 가뭄이 계속되는 것은 비를 부리는 용신이 잠자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까닭이므로 잠자는 용을 일깨우는 방식으로 비가 오길 빌었다.
김 교수는 “임진년의 흑룡은 다른 말로 수룡(水龍)의 해가 되며, 쉽게 말하기로는 흑룡의 해라는 말보다 물을 만난 수룡의 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흑룡띠, 왜 주목받을까?
띠가 열둘이 있는 십이지지 주기법은 12년마다 되풀이 된다. 거기에 앞에 붙는 천간의 오행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섯 가지 성격을 가지게 된다. 용띠의 경우 갑진년, 경진년, 병진년, 임진년, 무진년이 있으며 각각은 청룡, 백룡, 적룡, 흑룡, 황룡의 해다.
이렇게 지지의 12년에 천간의 오행을 곱하면 60년 주기가 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수명이 100년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흑룡띠는 큰 의미가 있다.
김 교수는 “임진년은 흑룡띠의 해이면서 용이 물을 만난 격이므로 용이 승천해 활개를 치듯이 모든 일이 순조롭고 대지가 촉촉이 젖어 풍족할 수 있는 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내년 2월 4일 출생부터 흑룡띠
서양에서 도입된 그레고리 태양력으로는 2012년 양력 1월 1일부터 새해가 되며 우리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태음태양력으로는 음력 1월 1일(양력 1월 23일)부터 새해가 된다.
띠는 절기태양력을 가지고 기준을 매기기 때문에 구정 설날이 됐다고 띠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24절기로 새해 첫째 절기는 입춘절이다. 이 입춘이 들어오는 날인 2012년 약 2월 4일부터 새로운 해의 띠인 용띠가 부여된다.
그렇기 때문에 음력 1월 1일에 해당하는 2012년 1월 23일부터 양력 2월 3일(입춘 전날)까지 태어난 아이는 음력 달력으로는 이미 새해가 됐지만 띠는 여전히 지난해의 띠인 토끼띠의 해를 가지게 되며 양력 2월 4일부터 비로소 새해 2012년 임진년 용띠 기운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우리의 시간을 생성하는 근거인 태양과 달의 운동이 지구 입장에서 보면 매년 일정하지 않고 조금씩 변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이런거 모르고 아이낳았는데 백호나 황금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