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몸 상태 따라 치료의 기간과 처방 달라지므로 전문가 상담 필수
[기고] 자윤한의원 창원점 양준모 원장
출산은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의 순간입니다. 출산과 함께 부부는 부모가 되지요. 여성의 건강 또한 극적인 변화를 갖는 순간입니다. 이 시기에 조리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오랜 기간 고생하기도 하지만, 보다 건강해지기도 합니다. 최근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시기도 늦춰지면서 산후조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출산 후 산모의 골밀도는 급격히 감소하며, 관절의 이완과 약화가 생기고 자율신경실조 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처럼 몸이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리를 잘 못할 경우 생기는 증상들을 소위 산후풍이라고 합니다.
산후풍은 흔히 생각하는 관절통뿐만 아니라 관절의 저림, 시림과 같은 이상감각, 과도한 땀, 불면증, 우울증 등이 모두 포함된 개념입니다. 출산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이런 증상들은 출산 후 지친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게 됩니다.
속설에서의 ‘산후풍이 생기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산후풍이 생기면 잘 낫지 않으며 치료가 오래 걸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산모의 몸은 다허다어(多虛多瘀)의 상태로 모순적인 증상의 양태가 병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년 정도가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악화되거나 만성적인 경과로 진행되는 수도 있습니다.
산후풍은 이렇게 오랜 시간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기 전에 적극적으로 예방해야하며, 산후풍이 생기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국내에서 나온 2010년의 임상분석 논문에 의하면 한방치료는 산후풍에 대한 효과가 88.46%로 나타나고 있어 신뢰할 수 있습니다.
모든 병은 예방이 최선입니다. 산후조리는 산후풍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한방치료를 통한 산후조리는 산후 한 달 이내의 자궁수축을 도와 어혈을 제거하는 등의 치료를 하게 되며, 기혈을 돕고 근골을 강화해 유즙의 분비를 돕는 한편, 산후 붓기를 제거하고 요실금과 같은 각종 증상을 없애며, 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지면서 산후 비만과 같은 증상도 해결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월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삼칠일이니 백일이니 하는 기간은 시기에 맞는 산후조리를 적절하게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모의 몸 상태에 따라 치료의 기간과 처방이 달라지며, 약을 잘못 쓸 경우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민간에서 약을 함부로 사용하기 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과 처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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