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몸살 예방과 치료는 이렇게!
젖몸살 예방과 치료는 이렇게!
  • 칼럼니스트 김나희
  • 승인 2017.01.1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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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가 꽉 차지 않게 자주 물려 주세요!"

[연재] 김나희의 불량정보 거기 서!

모유수유를 접해본 적 없는 초보 부모들이 출산 이후 크게 당황하는 시기가 몇 번 있습니다.

첫 번째! 아기 낳자마자! 헐~ 젖 물리는 것도 저절로 되는 게 아니네? 자세도 하나하나 배워야 하고 아기가 보내는 신호도 새롭게 익혀야 하네? 두 번째! 젖 물리기도 힘든데, 물려 봐도 젖이 하나도 돌지 않는 것 같다. 이러다 모유수유 성공할 수 있을지 전전긍긍. 세 번째! 젖이 돌았나 싶더니 무섭게 차올라서 유방이 뜨끈뜨끈하고 퉁퉁 부어오르고 아프기까지. 아이고. 왜 중간은 없는 건지.

네. 모유수유는 아기에게는 선천적 본능이지만 인간 엄마에게는 교육과 습득이 필요한 후천적 기능이랍니다. 심지어 고릴라, 원숭이들도 배워야 젖을 물릴 수 있답니다. 그래서 동물원에서 태어나 젖먹이기를 배운 적 없는 암컷 고릴라가 출산하면, 인간 엄마들이 동물원 우리 앞에 가서 모유수유 시범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고릴라도 수유 방법을 전수받아야 하는데, 하물며 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모유수유 교육이 더 필수적이겠지요.

젖몸살을 예방하려면 모유가 꽉 차지 않게 자주 물리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젖몸살을 예방하려면 모유가 꽉 차지 않게 자주 물리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아기가 유륜까지 깊게 물게 해야 바른 젖물리기 자세이며, 2~3시간마다 아기가 원할 때 수유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출산 전에 꼭 알아야 합니다. 닥쳐서는 더 당황하게 되거든요. 또한 첫 3일간은 젖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정상이고, 그 뒤에는 갑자기 젖양이 늘어나면서 유방이 꽉 차서 다소 불편한 것이 정상이란 것도 알아둬야 합니다.(젖양이 계속해서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라면 자주 젖을 물리고 유축해야 합니다) 미리 알아야 ‘아, 올 게 왔구나’하고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유방울혈(젖몸살)은 모유 생산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아기가 먹는 양을 초과해서 생깁니다. ‘아기가 먹기에 충분한 모유가 생산되기 시작했구나’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젖이 꽉 차 버리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합니다. 즉 아기에게 젖을 자주 먹여 꽉 차기 전에 배출시키는 것입니다. 아기가 4시간 이상 자면 깨워서라도 먹이고, 아기가 먹지 못했으면 손이나 유축기로 유축을 해주세요. 또한 유방이나 옆구리가 눌리거나 조이지 않게 주의하세요.

저도 한 번 수유할 시간을 놓치고 자는 바람에 유방울혈이 온 적 있었습니다. 단 한 번 놓쳤을 뿐인데도 유방울혈이 생기더군요. 아기에게 열심히 물리고 유축까지 해서 더 배출시키고 마사지도 잘 해 주었더니 곧 풀리긴 했습니다. 젖몸살이 왔을 때는 아기에게 먹이는 것 이상으로 더 적극적으로 젖을 빼내 줘야 합니다. 울혈이 다 풀리고 나서는 원래대로 수유하면 됩니다.

일단 유방울혈이 왔다면 어떻게 할까요? 역시 아기에게 젖을 열심히 물려서 배출시키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리고 다음 방법들을 같이 써보세요.

수유 전에는 정맥혈과 림프액 배출을 돕기 위해 유두와 유륜 제외한 나머지 유방 전체를 핫팩으로 온찜질하세요. 수건을 물에 적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간편하게 핫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화상입지 않도록 주의!) 따뜻한 샤워를 해서 수압으로 마사지도 하고 유방 온도도 올릴 수 있습니다.

본인 또는 남편이 유방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손바닥으로 유방 가장자리부터 훑어주기 / 네 손가락으로 유륜 주변 지그시 누르기/나선형으로 유방을 돌아가며 마사지하기 등의 방법으로 10~15분 정도 해주세요. 부은 다리 주무르기와 원리는 비슷합니다. 다소 누르는 힘이 느껴지지만 너무 아프지는 않은 정도의 압력으로 마사지하세요. 액와(겨드랑이) 임파절로 림프액이 배출되므로 액와 마사지도 같이 해주세요. 늑간근, 쇄골 아래 부위에 유방에서 나온 정맥이 지나가므로 이 부위도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신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유 직전에 유륜 마사지(Reverse pressure softening)로 아기가 물기 쉽도록 유두와 유륜을 부드럽게 합니다. 유륜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유륜과 유두에 괴어 있는 유즙을 살짝 짜내는 느낌으로 마사지합니다.

수유할 때는 적절한 자세로 물려 충분히 젖을 비워내도록 합니다. 유방이 땡땡하게 불어 있고 유두도 아기가 물기 어려운 모양이니, 유륜 주변을 손으로 지그시 눌러 아기가 물기 쉬운 모양을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울혈 있는 쪽부터 아기에게 젖을 물립니다. 유방울혈이 오지 않은 쪽으로 옮겨 수유하는 동안에 유방울혈 온 쪽을 손이나 유축기로 유축을 해주세요.수유 후에는 유두와 유륜 제외한 나머지 유방 전체를 짧게 냉찜질해주시고 양배추잎을 유두 부분만 오려내어 유방에 붙여 주세요.

침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주변 근육(대흉근, 승모근 등)을 침치료를 받아 근육긴장을 풀어 주고 팔다리의 경혈에 침을 맞아 통증을 경감시키고 혈액과 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괄사요법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초음파 치료와 옥시토신 주입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세균 감염 가능성 때문에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남편이 모유를 빨아내주어 부종을 완화시키기도 합니다. 남편은 깨끗이 양치하시고 나서 도움을 주세요.

유방울혈은 짧게는 하루 안에, 대체로 1~2주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최대 3주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대처하세요. 결국 지나갈 문제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유방울혈이 영원히 지속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마음이 느긋해야 젖사출반사가 잘 일어나서 유방울혈도 더 빨리 좋아집니다. ‘에라 모르겠다. 정 안 되면 분유도 있으니까 하다하다 안 되면 분유 먹이지 뭐!’ 이렇게 편하게 생각하세요. 하지만 끝까지 최선은 다 해봅시다. 아기에게 모유를 한 방울이라도 많이 먹일수록 엄마와 아기에게 이익이니까요.

*칼럼니스트 김나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모유 수유로 키우고 있는 중이며  대한 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우리한의원에서 진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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