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지난해 기혼 여성 2명 중 1명꼴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임신과 출산·양육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이 다시 취업하는 데 8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통계청에 의뢰해 지난해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전국 만 25~54세 기혼·미혼여성 48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경력단절을 여성한 기혼여성의 비율은 48.6%로 나타났다. 2013년(57%)대비 8.4%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2명 중 1명꼴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셈이다. 여성들이 경력단절을 처음 경험하는 나이는 평균 28.5세이며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8.4년으로 조사됐다.
경력단절 전후 임금격차는 26만 8000원으로 3년 사이 4만7000원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에서 임금은 월 평균 146만 3000원으로 퇴직 당시 임금 173만 1000원의 84.5% 수준이었다. 과거 임금은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재산정 했다.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과 임금 격차는 월 평균 76만 3000원으로 3년 전 66만 원에서 10만 3000원 더 벌어졌다. 경력단절이 없는 취업자는 월 평균 241만 8000원, 재취업자는 165만 6000원을 받았다.
경력단절이 발생한 사유는 결혼이 61.8%에서 40.4%로 크게 줄어들고 임신·출산이 26.5%에서 38.3%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구성원 돌봄이 4.2%에서 12.9%로 늘었다. 여가부는 "결혼 자체만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관행이 개선되고 인구 고령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취업 일자리의 노동환경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등 4대보험 가입비율이 각각 61.1∼69.5%로 3년 전 49.3∼55.5%에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재취업을 하며 상용직에서 임시직으로 전일제 근무에서 시간제 근무로 옮겨가는 경향이 뚜렷했다. 경력단절 이전 81.7%였던 상용 근로자는 이후 45.4%로 줄었고 임시 근로자는 10.4%에서 24.5%로 증가했다. 자영업자도 5.1%에서 15.2%로 늘었다.
근로형태도 시간제 근로 비율이 6.1%에서 28.9%로 크게 증가했다. 비취업 여성이 선호하는 근로형태 역시 시간제가 61.4%로 전일제를 앞섰다. 이유는 육아(42.6%)와 자녀교육(23.5%), 가사(11.7%) 등이 많았고 전일제 직장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0.7%에 불과했다.
한편 여성들은 일 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을 원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과 장시간 근로 문화 개선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재취업 시 애로사항으로 양육·보육의 어려움(51.1%)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비취업 여성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복수응답)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7.1%),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28.1%),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21.6%) 순이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여성들은 경력유지를 위해 필요한 정책(복수응답)으로 연령차별 철폐 노력(32.8%),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1.1%), 경력개발 프로그램 지원(30.6%),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28.1%)을 꼽았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경력단절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손실이 매우 커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 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지원하고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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