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며 사회 관심 갖고 싶지만…"
"아이 키우며 사회 관심 갖고 싶지만…"
  • 정가영·이중삼 기자
  • 승인 2017.03.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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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맘카페 회원들, 문재인 만남에 "엄마 배려하는 사회 원해요" 문재인 "엄마들의 활발한 목소리, 존경한다"

【베이비뉴스 정가영·이중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전국 지역맘카페 엄마들과 만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대한민국’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 전 취재진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전국 지역맘카페 엄마들과 만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대한민국’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 전 취재진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 키우면서도 나를 돌아보고 사회에도 관심 갖고 싶지만 이런 엄마들을 위한 배려가 없는 것 같아요.”

지역맘카페 일산아지매의 매니저인 이명아 씨는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한류플러스 프리미엄라운지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만남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대한민국’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하는 2, 3년 동안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 모든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 시간들은 다시 사회에 나가려고 할 때 발목을 잡는다”며 “사회와 단절되고 용기도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 엄마들은 자존감도 있고 자기애도 강하다. 아이 키우면서도 나를 돌아보고 또래 엄마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사회와 연을 이어가고 싶지만, 이런 배려는 전혀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 씨는 “(육아 기간을)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도 쓸 수 있는데, 모두가 이 부분을 멀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자기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문 전 대표와의 만남에는 전국의 16개 지역맘 카페에서 활동하는 엄마들이 대거 참석했다. 엄마들은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의 육아정책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일산시, 성남시, 원주시를 비롯해 멀리 경남 진주시에서도 올라왔다. 일부 엄마들은 아기띠, 유모차를 이용해 아이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이 씨를 비롯한 많은 엄마들은 육아를 하며 어려운 부분, 정책적으로 달라졌으면 하는 부분들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열린 전국 지역맘카페 엄마들과 만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대한민국’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열린 전국 지역맘카페 엄마들과 만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대한민국’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열린 전국 지역맘카페 엄마들과 만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대한민국’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전 인사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열린 전국 지역맘카페 엄마들과 만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대한민국’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전 인사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한 엄마는 “어린이집을 7시까지 운영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 6시에 아이를 데리러 가면 아이 혼자 울고 있다”며 “제 여동생이 제가 애를 키우는 걸 보고 딩크족을 선언했다. 새로운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금 있는 정책만이라도 강력하게 지켜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달콤한청라맘스 조은혜 매니저는 “미세먼지 시즌이 오고 있다. 봄 뿐 아니라 가을, 겨울도 심하다. 엄마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학교 체육활동이나 유치원 야외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염려하고 있다”며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한시간여동안 엄마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제 딸도 경력단절 여성이라 많이 공감한다. 몇 년간 직장을 떠났다 돌아가더라도 원래 수준의 직장에 가지 못한다”며 “경력단절 여성이 원래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재취업 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을 알선하도록 지원센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공립어린이집을 이용아동 수 기준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전 여성에게 출산수당을 3개월 간 50만 원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문 전 대표는 ▲맞벌이부부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근무제 ▲육아휴직급여 80% 수준 인상 ▲고교서열화 및 대학서열화 폐지 등 공교육 정상화 ▲초등학교 전 학년 돌봄교실 운영 등을 제안했다.

특히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 문 전 대표는 “어린이 미세먼지 기준을 만들고 매일 미세먼지를 측정해 기준치가 넘으면 아외 활동을 실내에서 하도록 해야 한다”며 “강당이나 체육관이 없는 곳에는 하루 빨리 마련하도록 하고 실내 공기질도 제대로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국내 발생 미세먼지 요인인 석탄 화력발전소를 원전과 마찬가지로 설계수명이 다 되면 폐지하고, 수명이 남은 곳은 미세먼지 배출 기준을 현재 기준에 맞도록 개선하겠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전 대표는 “2008년  소고기 촛불집회의 유모차부대를 시작으로 젊은 엄마들의 운동이 활발해졌다. 세월호 참사, 이번 촛불집회 때도 엄마들이 앞장서줬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세상을 나눠주면 안 된다는 엄마들의 활발한 목소리가 사회를 바꿔나가는 힘이 된다. 엄마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참석한 정미진(33·인천 서구) 씨는 “꼭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니더라도 이런 자리라면 왔을 것이다. 후보의 실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금 공약들이 제발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후보들은 실질적으로 정책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정 씨는 또한 “요즘은 제대로 된 어린이집을 보내는 게 힘들다. 보육을 해줄 수 있는 시설을 늘려 달라”며 “체계적으로 많은 여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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