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교육 확대해 전기 사고 줄여나갈 것”
“생애주기교육 확대해 전기 사고 줄여나갈 것”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7.04.17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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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5세 미만 영유아 감전사고의 90%는 집에서 일어납니다.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는 콘센트가 궁금해서 손을 대보고 젓가락도 끼워보고 하다가 아이들이 사고를 당해요. 어린이 전기안전 캠페인을 시작하고 나서 점점 영유아 안전사고가 줄고 있다는 통계가 잡힙니다. 앞으로 영유아를 비롯한 다양한 집단의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생애주기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올해 재임에 나서며 세운 가장 큰 목표는 ‘전기 사고 감축’이다. 첫 취임 직후였던 2014년 안전기획단을 신설하고 전기화재 감축 4대 전략을 세워 진행하며 같은 해 8287건에서 2015년 7760건, 2016년 7563건으로 해마다 사고 발생 건수를 줄여나갔던 것의 연장선이다.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우리 공사가 1974년도에 출범했어요. 40년 동안 전기화재 점유율을 약 30%에서 20%대로 10% 정도 줄였는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단 3년 동안 7%가량 줄여서 14.9%로 점유율이 떨어졌어요.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공사의 가장 중요한 존립 목적이자 유일한 목적이 전기 재해 줄이는 거예요. 이것 하나 생각하고 우리 직원 전체가 일하고 있습니다.”

전기 사고 감축을 위해 추진하는 일 중 대표적인 것은 전기안전관리법의 제정이다. 여기에는 이상권 사장의 굳은 의지가 담겨있다. 사업자와 공급자 중심으로만 마련된 전기 정책에 안전이라는 개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 세계 최고 품질의 전기 공급 시설을 갖춘 우리나라에 걸맞은 선진적인 정책이 보완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안전 관리 미비로 인한 수많은 대형 재해를 겪었음에도 아직 안전에 대한 인식이 엉망입니다. 안타까워요. 대부분 선진국이 전기사업 진흥과 안전규제 사항을 분리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본받아야 합니다. 지금 일부 기관과 단체가 사업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오해하고 반대하고 있는데, 전기를 사업으로, 돈으로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소비자이자 수요자인 국민들을 위한 법이 필요해요.”

전기안전관리법의 제정과 함께 그리는 큰 그림은 우리나라 전기안전관리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연구실증단지와 교육원 설립, 전기안전플랫폼 구축 사업의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공사가 진행 중인 다양한 사업들과 연계해 전기 사고 감축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대대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비용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 이상권 사장이 부딪힌 큰 난제다. 영유아 안전사고 감축의 일환으로 베이비뉴스와 진행 중인 어린이 전기안전 캠페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큰 효과를 보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을 교육하고 그를 뒷받침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심 중이라고 이상권 사장은 토로했다.

“전기와 같은 주요 에너지인 가스는 가스안전관리법이 있습니다. 안전관리를 위한 최첨단 연구시설도 있어요. 가스 안전사고 비율은 전기 안전사고 비율의 70분의 1 정도에 해당합니다. 더 많은 사고가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시설, 그를 뒷받침해줄 법이 없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비용도 부족합니다. 정부는 신규 사업은 아예 못하게 하고, 홍보 예산은 사정없이 깎고 있어요. 답답한 노릇이죠.”

하지만 돈이 없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이상권 사장은 공사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변전시설 준공검사 입찰에 참가해 낙찰받은 것을 기반 삼아 해외에서의 수익 창출을 이어나가고, 공사가 세워 둔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우리 공사가 안전 기관 최초로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진행할 예정에 있어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규 교과서에 전기 안전 부문을 넣고 교사들이 의무 연수를 할 때 우리 교육을 받도록 하는 체계입니다. 이렇게 하면 교사 1인당 연 1500명 교육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할 사업이 많습니다. 돈 벌어야 해요.”

기존 진행하던 베이비뉴스와의 어린이 전기안전 캠페인은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영유아의 전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임산부, 주부 대상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역시 이전부터 진행하던 전기안전 인형극 사업이나 저소득층 어린이 대상 지원 사업 등을 계속해 나감으로써 아기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 대상의 생애주기교육을 통한 전기재해 예방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안전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 스스로 안전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전문가도, 국가도 지켜주지 못해요.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가정에서 전기를 조심히 사용하고 아이의 안전을 지켜줘야 합니다. 우리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라는 에너지를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했을 때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하겠습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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