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국가보건체제 엄중사태"...'안아키 논란' 의료단체 반응은?
"반(反)국가보건체제 엄중사태"...'안아키 논란' 의료단체 반응은?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7.05.31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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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협 "윤리위 제소 강력 제재"...의협 "인권 침해행위"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안아키’ 논란이 뜨겁다. 자연치유를 주장해온 인터넷 카페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가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것. 논란은 보건 당국의 조사와 시민단체의 고발 등으로 크게 번졌고, 회원 수가 6만여 명에 이르던 안아키 카페는 결국 폐쇄됐다.


필수예방접종을 거부하고 약 대신 자연치유 물질을 사용하라는 것이 안아키의 핵심적인 주장. 안아키 카페의 운영자 김아무개 씨가 현직 한의사인 탓에 의료계의 반응은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안아키 논란에 대해 의료단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사 김씨 윤리위 제소... 위법사항 적발 시 최고수위 처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곳은 역시 대한한의사협회다. 31일 대한한의사협회는 안아키 카페 운영자인 김아무개 씨를 협회 내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위법사항 적발 시 최고수위의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안아키 카페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행위들은 한의학적 상식과 치료법과는 어긋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김아무개 원장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취할 예정이며, 법적인 고발도 조만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안아키 논란이 한의학 일반의 문제로 왜곡되는 것을 경계하며, “안아키 카페 운영자가 한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이 사안을 마치 한의학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하려는 악의적인 폄훼세력이 있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이기도 했다.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한의사협회는 앞서 30일에도 입장을 발표하고 “안아키 카페의 건강관리법이 현대 한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와 같이 양방화학약품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려는 것을 넘어 일반적인 의학적 상식과 치료법을 부정하는 것은 영유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의학과 예방접종에 대한 오해가 커지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조선시대부터 활발히 시행되던 예방 치료법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인두법과 우두법을 소개한 것이 우리나라 예방접종의 효시”라고 설명하고 “종두법을 도입한 지석영 선생도 한의사였다”라며 예방접종과 한의학이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 위협행위이자 국가보건의료체제에 반하는 엄중사태”


대한의사협회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한의사협회는 26일 성명을 발표해 안아키 카페의 치유법을 “불법의료행위는 물론 아동학대, 더 넘어 헌법의 기본정신을 위해하는 인권침해행위”라 규정하며, 현재의 논란을 “국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위협행위이자 국가보건의료체제에 반하는 엄중한 사태”로 간주했다.


특히 안아키 카페 운영자가 한의사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며 “전문가의 탈을 쓰고 의학적으로 아무 근거 없는 엉터리 치유법을 부모들에게 가르쳤다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기본자질이 의심스럽고 책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김아무개 씨를 비판했다.


그리고 성명의 마지막에는 보건복지부를 향한 세 가지 요구를 덧붙였다. ▲ 반의학적 정보를 가르친 한의사 김아무개 씨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조치 ▲ 자연치유법 행위들이 아동학대 해당 여부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 건강정보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전수조사와 폐쇄 등 형사조치가 그것이다.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의사협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아키 카페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알리기도 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엄중식 교수(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안아키는 가짜뉴스와 같은 사기”라며 “의학정보에서 약자인 아이 엄마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가짜뉴스보다 더 나쁜 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한의학회·한방소아과학회도 “의학적 근거 없다” 우려 한목소리


한의학계 학회들의 비판 목소리도 높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도 29일 안아키 논란에 대해 “해당 카페에서 지향하는 일부 치료법은 의학적 근거가 없는 위험한 행위”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는 “적정선을 넘어 의학적 관점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를 ‘자연치유’, ‘자연 면연력 강화’라는 미명 아래 영유아에게 시행하는 것은 치료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의 상급단체인 대한한의학회는 논란 초기인 지난달 29일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한의학회는 당시 성명을 통해 “(안아키 카페가) 단순히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 양방화학약품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을 넘어, 의학상식에 근거한 일반적인 치료법까지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러한 논리는 한의학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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