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질염만큼이나 자주 여성에게 발생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방광염입니다. 방광염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한 질환인 이유는 여성의 경우 요도 길이가 짧아서 외부에서 세균이 쉽게 유입되기 때문에 염증도 잘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고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방광염이 발생하며 증상으로는 소변 보는 횟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됩니다. 단순히 빈뇨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급박하게 요의가 느껴져서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소변을 볼 때 불쾌한 통증이 동반되고 잔뇨감이 남아 개운하지 않으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새벽에도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어 불면증과 우울감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방광염은 충분히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해주면 쉽게 다스릴 수 있지만 재발이 잦기 때문에 평상시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간혹 성관계 후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어 성병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관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세균 침입이 용이해져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방광염을 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이 되며 다양한 합병증으로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도 단순한 빈뇨 증상과 방광염 증상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는 분비물이 많아지면서 세균 감염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임신 중 방광염은 신장염으로 이어지거나 태아의 사망과 조산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요도로 세균이 쉽게 유입되지 않도록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대장균이 방광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대변을 본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아서 요도를 통한 대장균의 유입을 막아야 합니다. 소변을 닦을 때도 마찬가지로 반드시 앞에서 뒤로 닦아야 합니다. 또한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세균이 발생하고 증식하기 쉬워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때에도 세균 감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비누 등으로 과도하게 질 세정을 하는 경우에도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질의 산도가 깨지게 되면 질 내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이것이 요도로 유입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질염이 발생한 후 방광염이 연이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 등으로 혈액 순환이 저하되고 습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약간 여유가 있고 통풍이 잘 되는 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 기간에는 생리대도 자주 교체해서 습하지 않게 유지해야 합니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도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물을 적게 마시고 소변을 잘 보지 않을 경우 방광에 세균이 늘어날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셔서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이유로 요의가 느껴지는 데도 소변을 자주 참는 것이 습관이 된 여성들은 방광염에 걸리기 쉬우므로 소변을 미루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폐경기 여성들의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요실금이나 방광염 같은 비뇨기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면역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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