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불편했던 여가부장관 인사청문회
[취재수첩] 불편했던 여가부장관 인사청문회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7.07.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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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들락날락' 자기 질의만하고 퇴장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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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인사청문회는 장관 후보자의 소신과 철학을 듣고 도덕적 자질과 업무수행능력을 검증을 하는 자리다. 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과연 그러한 취지에 부합한 자리가 됐을까? 아쉽게도 아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사상검증이 주를 이뤘고,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사례를 내세워 문재인 정부 인사를 비꼬는 질의만 무성했을 뿐이다. 취재기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몇 가지 주요 장면을 짚어본다.


#사상검증 치중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과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 등은 ‘아직도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자가 공동대표로 있던 참여연대가 2010년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적이 있는데, 이를 빌미삼아 정 후보자의 사상검증을 해보겠다는 태세였다.


야당의원들의 정 후보자에 대한 사상검증 공세가 계속되자, 여당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정 후보자에 “(인사청문회가) 상대평가라 그나마 여가부장관 후보자는 좋은 쪽에 서 있다. 정 후보자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여자 김상곤(교육부장관 후보자)’후보라고 생각한다. 편향된 이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 다음 순서로 질의한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여자 김상곤’, 야당이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는 색깔론이 오늘도 재현되고 있어 유감이다. 후보자에 대해 절대평가니 상대평가니 말이 나왔는데 저는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정 후보자가 1등급이라 생각한다. 야당 의원이 주관적인 평가를 내려서 저는 여당의원으로서 주관적 평가를 내린다”고 맞받았다.

 

박경미 의원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자, 박인숙 의원은 "말꼬리 잡기"라고 폄하했다. 박경미 의원 질의가 끝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박인숙 의원은 “상임위의 기본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 위원장님이 교통정리 해 달라. 제 개인적인 얘기를 해서 그렇지만 제가 초선 때 민주당 재선의원에게 ‘말꼬리’ 잡았다고 혼난 적 있다. 그때 깨달았다. 상임위는 의원끼리 상호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다. 장관이나 정부에 질의하거나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의견 있으면 위원장에게 얘기해 해결해야 한다. 다른 의원, 특히 타 당 의원 발언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꼬리를 잡으면 위원회 운영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성의한 태도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위원회 소속 의원 전체가 자리한 적이 없었다. 질문 순서 즈음에 참석해 미리 준비해온 질문만 읽고 나가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중복되는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의원들이 앞서 어떠한 질문을 하는지 도대체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 질문이 도돌이표처럼 돌고 돌았다.


질문을 해놓고, 답변을 듣지 않으려는 태도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의원들은 길게 질문해놓고 후보자가 대답할라치면 “제 말 듣고 답변하라”, “몰라도 됩니다”, “단합형으로 답하세요”, “말장난 하시마시라”라는 식으로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참 말씀 잘하신다. 역시 학자답고 노련하게 대학에서 강의하신 분답게 언어의 마술사라고 지칭을 해드리겠다. 요리조리 잘 빠져 나가신다”라는 핀잔을 주는 의원도 있었다.

 
#생중계 편성도 안해


‘양성평등’ 실현을 강하고 외치고 있는 새 정부에서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이 어떠한 인물인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인사청문회는 생중계되지 않았다. 반면 이날 동시에 열렸던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생중계가 됐다. 두 청문회가 동시에 열려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여성가족부가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부처여서 생중계까지는 필요없다는 판단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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