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네 아이의 아버지, '인간' 노승일은?
[단독 인터뷰] 네 아이의 아버지, '인간' 노승일은?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7.07.12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 만들어야"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이나 그런 부분들이 또 다시 반복된다면 아이들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이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며 이것에 대한 기본은 청렴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빽에 의해서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가 된다면 균형적 발전이 없는 나라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풀어가는데 핵심적인 증언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청문회 영웅’, ‘청문회 사이다’ 등의 별명을 얻게 된 노승일(42) 체육장학회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말이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K스포츠재단 사무실에서 노승일 위원장을 만났다.

 

개인사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노 위원장은 현재 네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중년의 가장이다. 특히 막내는 이제 7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청문회장과 검찰청사를 오가며 최순실 국정농단 핵심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을 때, 개인적으로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증인으로서가 아니라 네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인간 노승일'을 인터뷰하는 자리 때문이었을까? 노 위원장은 청문회장의 증인처럼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청문회장에선 볼 수 없었던 환한 웃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은 노승일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 증언을 하면서 다가올 불이익에 처할 상황이 뻔한 상황으로 맘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특히나 아버지로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용기를 낸 이유가 있다면?

 

“최순실 국정농단을 검찰에 말할 때 계산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정농단을 밝히면서 어떠한 불이익과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진실이 잘 전달되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님과 전국으로 토크쇼를 같이 다니고 있는데, 안 의원님에게 말한 것이 있습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곱하기, 나누기... 전혀 계산 없이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입니다.

아버지로서는 가족들한테 미안한 심정입니다. 지금 막내가 지금 7개월이 됐는데, 2016년 10월 25일에 처음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그 당시 아내가 만삭이었습니다. 아내가 정말 맘고생이 심했을 텐데 저는 진실을 밝히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가족에게 미안한 심정입니다.”

- 최순실 국정농단을 거치면서 아이의 아버지로서 생계에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과거에 부채는 물론이고 사채도 있었습니다. 돈을 버는 족족 빠져나가는 돈이 전부여서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부채는 있지만 과거보다는 많이 해결된 상황입니다. 빚 갚아나가는 데 있어서 박창일 신부님과 안민석 의원님이 도와주셨고 무엇보다도 국민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부채를 많이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좋은 일을 하고자 현재 장학회를 만들어 운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아버지로서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 적은 언제인가?

 

“솔직히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이유는 과거에는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까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없었고 눈만 뜨면 돈 벌러 다녀야 했습니다. 제가 증권회사를 12년 다녔는데 높은 연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채가 너무 많아서 밤에는 배드민턴 레슨 코치까지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일정 부분 부채가 해결됐습니다.

무엇보다 옆에서 아내가 저를 불평불만 없이 잘 지켜봐주고 믿어줘서 고맙습니다. 또한 제일 행복한 게 아이들한테 그래도 이제는 아버지로서 떳떳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들도 저와 똑같은 판단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료와 증거가 있는 상황이라면 떳떳하게 다 밝혔을 거라고…. 노승일이라는 사람이 있어서 용기를 낸 게 아니라 증거가 있고 자료가 있어서 용기를 낸 거고 어느 국민이든 다 밝혔을 것입니다.”

 

- 대한민국 모든 아버지라면 아이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정말 노력해도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시간입니다. 많이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이 없던 것이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다른 건 다 잘해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있는데 시간적으로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없는 점이 미안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눈뜨면 돈 벌러 가야하고 집 가면 아이가 자고 있어서 자는 아이를 바라볼 때면 정말 미안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 노승일 위원장이 생각하는 좋은 아버지란 무엇인가?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랑 많이 싸웠습니다.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지 않을 거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지금은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것은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인생 스승은 아버지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버지로서의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이들한테 좋은 스승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떤 나라인가?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이나 그런 부분들이 또다시 반복된다면 아이들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이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여야만합니다. 누군가의 빽에 의해서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가 된다면 균형적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장학회를 만드는 것도 주 목적은 소외계층 자녀가 핵심입니다. 돈이 없어서 운동을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돈이 없어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습니다.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서 교육의 평등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체육 분야부터 도움을 주고 기금이 모이면 여러분야에 대해 도와줄 것입니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 요즘 아버지들이 육아를 적극적으로 담당하고 있는데 노승일 위원장도 그러한가?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많이 못 해주고 있습니다. 육아를 담당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현재도 국정농단의 연장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내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육아를 적극 하고 싶지만 우선 제가 키우는 아이보다 도움을 절실히 받아야 하는 아이가 더 많기 때문에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아이가 조금 희생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습니다.” (웃음)

-막내 아들과 함께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내년쯤에는 주말에 아이와 캠핑을 떠나고 싶습니다. 연애 시절, 아내와 캠핑을 자주 떠났었는데 새로운 가족이 탄생한 시점에서 아이와 캠핑을 하면서 많이 놀아주고 싶습니다. 또 아이에게 특별히 가르쳐주고 싶은 것은 낚시입니다. 저는 낚시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제가 대학교 4학년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반 친구들한테 ‘고기를 잡아 먹여주는 것보다 난 너희들에게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 아이에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생존력도 키워주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에 한마디 전한다면?

“집사람한테 너무 고맙습니다. 사실 국정농단의 모든 자료와 증거들을 아내가 갖고 있었는데 집사람과 많은 상의를 통해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게 용기를 주며 진실을 밝히라고 했습니다. 앞으로의 삶이 불확실하고 어떻게 변화할 지 모르는 상태에서 본인도 고민이 많았을 텐데 흔쾌히 용기를 줘서 고맙습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