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모습 달라져, 육아정책도 달라져야"
"가족의 모습 달라져, 육아정책도 달라져야"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7.07.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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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양한 가족의 육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인구주간포럼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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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든 건강하게 자라야한다!"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전통적 가족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가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포용하기엔 갈 길이 멀다. 혼외 출산, 미혼모·미혼부 가족 등에서는 편견을 자녀양육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와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는 13일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2017 인구주간 포럼 다양한 가족의 육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란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인구주간을 맞아 증가하는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를 시작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신 회장은 "어떻게든 자녀를 키워야겠다고 하는 건 존경받아야 한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건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다. 오늘 포럼에서 다양한 가족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편견을 해소하고 통찰력 있는 대안 제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평등사회연구실장의 ‘가족형태의 다양화와 자녀양육 지원’, 이철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의 ‘미디어에 나타난 가족의 현주소’ 주제발표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나와 어려웠던 육아 경험과 사연을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우리 사회에는 부모와 두 명의 미성년자녀로 구성된 4인 핵가족이 전형적 가족이었다면 최근에는 미혼모 가족,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족, 입양가족 등 다양한 가족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경험한 사례를 통해 그동안 가졌던 편견을 깨고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다.


◇ 가족형태의 다양화…틀림이 아닌 다름 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홍승아 가족평등사회연구실장은 "가족유형이 점점 1인 가구, 부부만 있는 가구 증가로 변화되고 있다.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족이 늘고 이혼과 재혼 증가로 가족의 구성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2014년 통계청 ‘다양한 가족구성에 대한 수용태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제결혼, 이혼, 동거 등에 대한 수용도는 높은 편이지만 비혼출산과 재혼에 대한 수용도 낮은 것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자녀양육과 관련해 "가족형태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가족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가족의 자녀양육 지원, 아동을 중심에 둔 가족정책이다. 가구형태나 부모의 배경에 상관없이 자녀의 복지, 자녀양육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보편적 복지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가족형태에 상관없이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을 강화하고 비혼, 동거가구 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야한다. 가족의 권리가 보호되고 관련 정책 개선을 통해 실질적 생활보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동국대 이철한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TV 드라마를 통해 나타난 가족의 현주소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현재 드라마는 전통적인 의미의 대가족의 구성이 약화돼 해체의 위기에 있음이 드러났다. 혼인관계로 인한 가족의 재구성,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가족형태가 나타나고 있으며 오히려 정상가족이라 부르는 형태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면 '동성커플의 경우 입양 문제', '동거 커플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의 처우문제', '전업주부남편 가족, 한부모가족에 대한 양육비지원정책' 등 기존 정상적인 가족형태에서 논의되지 않은 복지정책에 대해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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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가족’, ‘다문화가족’, ‘입양’ 인식개선이 출발점


이날 패널로 참석한 김도경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저는 미혼모로서 제 선택에 단 한 번도 후회해 본적 없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선택한 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미혼모는 임신하는 순간부터 ‘아빠도 없이 어떻게 아이를 낳아 키우겠느냐’며 임신 중에는 낙태를 강요받고 아이를 낳으면 입양을 강요받는다. 가장 큰 어려움은 미혼모 가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인 멸시와 비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러 미혼모가 되는 사람은 없다. 미혼부모가 결혼 여부나 나이에 상관없이 하나의 가족의 형태로 인정받고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인식개선과 제도개선이 함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널인 성악가 강내우 한국입양홍보회 홍보대사는 "두 딸을 입양했고, 두 아들 입양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강 홍보대사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정이다. 아무리 보육원 환경이 좋고 시설이 좋고 지원이 풍부해도 온전한 가정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을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돈이 많냐?’, ‘아이 하나 키우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데...’라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성인이 될 때까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그 일은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심리학에서 입양을 ‘영구아동대리보호서비스’라고 지칭한다. 이런 용어들로 인해 입양부모들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치부된다. 어쩌다 입양가족의 학대사건이 노출되면 모든 입양가족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고, 점점 입양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어 입양자체가 어려워지도록 유도한다. 그럴 때마다 입양부모들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홍보대사는 "행복한 입양가족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한부모가족과 미혼부가족의 발표도 참석자들의 공감을 많이 얻었다. 한부모가족 패널로 참석한 신민자 씨와 미혼부 대표로 참석한 패널은 "아직 우리 사회는 한부모가족과 미혼부가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은 아주 열악하다"고 현실을 알렸다. 


보건복지부 연구정책총괄과 정호원 과장은 "업무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세세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대상자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제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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