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이제 열 살이 된 건우는 2살 때 사고로 뇌병변 1급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사지가 마비된 상태로 말을 할 수 없고, 걸을 수도 없으며, 음식은 위로 직접 투여하고 있습니다. 9년 가까운 시간동안 소아재활 치료시설 부족으로 이른바 '재활난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소아재활시설 부족...‘재활난민’ 생활
건우 아빠 김동석 씨가 최근 베이비뉴스에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능후 복지부 장관 내정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입니다. 베이비뉴스가 엄마 아빠들의 목소리가 인사청문회에 전해질 수 있도록,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 중인데 그걸 보고 연락을 취해 온 것입니다.
건우 아빠는 현재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우와 같은 장애아동들에게 전문적인 치료와 돌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이 서울 마포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민간 주도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건우 아빠는 4년 전 장애아동 가족, 시민들과 함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고, '지방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 발의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법안은 ‘건우법’으로 불리고 있는데,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폐기 처리됐다가, 지난해 9월 다시 발의됐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어린이재활병원 확충 약속
건우 아빠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올해 2월 7일 ‘기적의 새싹,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 간담회에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를 초청했고, 문재인 후보가 수락해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그 이후, 권역별 어린이재활병원 확충 방안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집에 포함됐습니다.
◇ 복지부장관 인사청문회, 정책청문회 돼야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오는 18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수많은 장애아동 가족들이 이번 인사청문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는 이렇게 시급하고 중요한 정책 현안에 대해, 장관 후보자의 생각을 묻는 자리가 돼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밥을 먹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세상의 수많은 건우 아빠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소장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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