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육아+나' 1석 4조 가능해지려면?
'일+가정+육아+나' 1석 4조 가능해지려면?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7.08.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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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일·가정 양립 정착 위한 기업 사례발표 및 토론회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송옥주 의원실 
ⓒ송옥주 의원실 


“대한민국 워킹맘, 으라차차 파이팅!” 일·가정 양립 기업 사례발표에 나선 유니폼 차림의 한 워킹맘이 수줍어하는 듯하면서도 당당하게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박영선·송옥주 의원 주최로 9일 오후 2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일·가정 양립제도 정착을 위한 사례발표 및 토론회’의 한 장면이다. 기업의 모범 사례를 듣고 일·가정 양립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을 찾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 일·가정 양립제도 활용률 높이는 방안 절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의 효과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일·가정 양립제도 중 ‘출산전후 휴가제도’ 외에는 전반적으로 낮은 활용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성별에 관계없이 자녀양육에 참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같은 경우에는 활용률이 20% 미만으로 낮게 나오고 있다”며 “출산휴가, 육아휴직 사용 시 부담을 느끼거나 여건상 신청하기 어려운 사내 분위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발표에서 일·가정의 균형 실현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근로자 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기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센티브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저 역시 국회에서 일·가정 양립제도가 사회 전반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일·가정 양립 관련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성별 고정된 노동인식으로 여전히 ‘일하는 엄마’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출산·육아휴직 지급 현황을 봐도 대기업간의 심각한 양극화를 볼 수 있다. 토론회를 통해 성공적인 사례가 널리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옥주 의원실 
 ⓒ송옥주 의원실 


일·가정 양립제도,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은?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의 진행으로 위메프·스타벅스 코리아·현대백화점그룹·SK텔레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각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소개했다.


위메프는 이용 고객의 절반이 20~30대 여성인 점을 고려해 위메프 MD구성 또한 20~30대 여성이 53%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의 경우, 2010년 초기 스타트업 시절 미혼 직원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절반 정도 결혼을 하게 되면서 결혼을 앞두고 이직이 잦자 채용에서 좋은 인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위메프는 일명 ‘슈퍼우먼-슈퍼대디 방지제도’로 출산전후 휴가 여성 100일(법정 90일 포함), 남성 30일(법정 3일 포함) 사용할 수 있고, 육아휴직 지원금으로 정부지원 통상임금 40%, 상한액 100만 원인 기존 정책에 회사지원 월급 실수령액의 20% 상한액 없이 최대 12개월 지급한다. 즉, 최대 월급의 60% 받게 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직원 중 여성 비율이 77%,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82%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2013년부터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퇴사했던 직원이 재입사해 시간선택제로 근무하는 ‘리턴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해에 100번째 ‘리턴맘’ 바리스타가 탄생했다.


리턴맘은 주 5일, 1일 4시간 근무를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다. 본인이 희망하는 거주지 인근 매장에 배치되며 경조금, 학자금, 의료비 등 일반 부점장과 동일한 복리후생을 받는다. 리턴맘 6개월 이상 재직 후, 1일 8시간 근무에 지장 없는 경우 본인이 지원 신청 가능하며 반기 1회 전일제 전환 적정성 검토 후 전환 가능하다.


리턴맘으로 근무 중인 장미란 씨는 자신을 '욕망아줌마'라 칭하며 이날 기업 사례발표에 깜짝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3년 6개월 만에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다. 일+가정+육아+나 자신을 되찾을 기회, 1석 4조를 누리고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로 자존감도 되찾고, 자신도 되찾을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워킹맘을 응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가족친화 GWP(Great Work Place) 제도’를 소개했다. 현대백화점 직원을 위한 ‘즐거운 직장, 행복한 가정 만들기’ 지원 제도로 임직원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실시하고 있는 제도에는 안식월 제도, 가족문화 프로그램,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자기계발 프로그램, 해외연수 등이 있다.


가장 인기가 있는 안식월은 차장 이상 직급의 직원에 한해 한 달 간 장기휴가 사용이 가능하다. 연간 상황에 따라 30~50명 사이가 이 제도를 사용하고 있다. 담당급 직원을 대상으로 안식주(1~2주) 휴가 제도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신기 여성 직원이 업무 중에 충분히 배려 받을 수 있도록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확대 시행(임신기 모든 기간), 재택근무 시행(임신 29주 이상 주 2회 재택근무 허용), 임신 직원 전용 휴게 공간 인프라 확충, 전자파 차단 담요 지급 및 소속 부서장에 임신기 직원 활용 가능한 제도 이메일로 안내 시행 등을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성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입학자녀 돌봄휴직이 2017년 6월 1일 신설됐다. 자녀취학시기에 최대 90일 무급휴가가 가능하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연도 언제나 사용 가능하고, 남녀 직원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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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CEO, 근로자가 함께 가는 시스템


“여직원은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도대체 언제 퇴사할지 모르겠어. 정부 지원 등으로 비용을 좀 줄일 수는 없을까? 올해 이익도 거의 없는데 사람을 추가로 뽑아야 하나? 가뜩이나 일할 사람이 없는데 여직원들이 도대체 하는 일이 뭐야.” -중소기업 CEO의 입장-


“열심히 하나 대충 하나 변하는 게 있나? 칼퇴나 시켜주면 좋겠어. 얄미운 사장을 법적으로 혼내줄 수는 없을까? 무언가 불이익이 분명 있을 거야. 남은 직원들에게 눈치도 보이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 어떻게 휴직을 하나? 짤리지만 않으면 좋겠어.” -중소기업 여성 직원의 입장-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 발제에서 중소기업 CEO와 여성 직원 간의 뚜렷한 시각 차이를 설명했다. 노 위원은 “일과 가정 양립이란 정부와 CEO가 근로자에게 베푸는 혜택이나 시혜가 아니라 정부, CEO, 근로자가 함께 가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가정 양립이 회사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공한 회사는 일·가정 양립을 잘하고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강조했다.
 
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입법심의관은 “현장의 얘기를 들을 기회가 필요했다. 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소통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참석했다. 이번 정부에서 중소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대기업과 임금 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큰 두 가지 방향”이라고 말했다. 


차 심의관은 “일과 정책 생활 균형부분에서 근로시간정책을 어떻게 효율화 할 것 인가, 돌봄지원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국정과제는 상당히 전향적인데 이것이 얼마나 실현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기옥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 과장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 등에 대해 심사를 통해 여성가족부장관의 인증을 부여해 혜택을 주는 제도인 가족친화인증기업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활성화 내실화를 위해 인센티브 강화 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가정의 양립을 위해서는 남녀고용평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에 모두 공감했다. 또한 좋은 모범 사례가 중소기업 고용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중소기업 대상의 가족친화교육 및 컨설팅 확대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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