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 응급상황 시 빠른 대처를 위해 요긴하게 사용할 상비약 준비는 필수다. 영유아가 있는 가정이라면 반드시 구비해 둬야 할 가정상비약, 어떤 것이 있을까? 올바른 복약법을 안내하는 팜포트 열린약국 이병각 대표 약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위해 꼭 구비해야 할 약과 보관법을 알아봤다.
◇ 해열제
기본 상비약으로는 해열제, 피부연고제(상처·습진 연고, 알레르기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연고, 항생제 연고), 상처습윤밴드 등이 있다. 감기약, 진통제, 지사제는 연령 및 증상에 따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미리 구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먼저 해열제는 대부분 맑지 않은 현탁액(액체 속에 고체 미세입자가 분산해 떠 있는 것)이므로 실온 보관해야 한다. 현탁액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침전이 발생해 서로 엉겨 붙을 수 있기 때문. 또한 약을 먹이기 직전에는 잘 흔들어 혹시 가라앉아 있을 수 있는 입자들을 분산시켜 약 전체가 같은 농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38도 이상의 고열이면 해열제를 바로 먹이도록 한다. 해열제를 먹으면 보통 체온이 1~1.5도 내려가게 되나 너무 고열인 상태에서 복용할 경우에는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여러 번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복용 후 최소 4시간 이상 지난 후에 다시 복용하도록 한다.
요즘 나오는 어린이용 해열제 시럽의 경우 '안전 뚜껑'으로 제조돼 있어 아이들이 쉽게 열 수 없으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 과량 복용 위험을 줄이도록 한다.
개봉한 약의 유효기한은 보관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시럽제는 개봉한 후 1달 이내에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개봉한 시럽제에는 개봉한 날짜를 써두는 것이 좋고, 오랫동안 상비약으로 보관할 용도라면 개봉하지 않은 시럽제를 준비해둔다.
◇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의 두께에 따라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성인이 사용하는 연고를 피부가 약한 아이에게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에게 발진 등으로 스테로이드 외용제가 필요한 경우 대부분 아주 약한 강도의 로션타입을 사용하는데 바른 부위에는 밴드 등을 붙이지 않아야 한다. 밴드 등으로 피부를 밀봉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로션타입의 경우 현탁제와 마찬가지로 사용하기 전에는 흔들어서 내용물을 균질하게 만든 후 바르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항생제 연고 등의 외용제는 뚜껑을 잘 닫아 보관할 경우 개봉 후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습윤밴드
어른의 경우 진물 양에 따라 3~4일에 1번만 교체해도 되지만 어린이의 경우 오래 붙이면 피부가 벗겨질 수 있으므로 오래 붙이지 않고 자주 갈아주도록 한다. 습윤밴드도 유아의 경우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사용 가능 연령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밴드도 '유통기한'이 있다. 밴드의 유통기한은 대개 제조일로부터 36개월. 너무 오래 보관하면 접착력이 떨어지는 등 품질이 저하되고, 향균처리 등 보존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으니 기한 내 소진하도록 한다.
이병각 대표 약사는 "약의 유효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아픈 증상이 똑같다고 해서 아이에게 똑같은 약을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