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살충제 계란’ 파동, 1년 전에 막을 수 있었다
[프레스룸] ‘살충제 계란’ 파동, 1년 전에 막을 수 있었다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7.08.18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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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닭 진드기 창궐 이후 맹독성 농약 사용 문제제기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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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계란 반찬은 물론, 빵이나 과자, 이유식, 심지어 분유에까지 들어가는 계란 때문에 엄마아빠들의 불안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닭 진드기가 창궐했습니다. 닭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줘서 산란율을 떨어뜨리죠.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 피프로닐은 사람에게 두통이나 감각이상, 신장·간 등 장기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물질입니다. 벼 진드기용으로 사용되는 농약이지만, 닭 진드기용 살충제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죠.


하지만 닭 진드기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14개의 살충제에 이미 내성이 생긴 상황입니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산 닭의 진드기 감염율은 무려 94%. 감염율은 치솟고, 산란율은 떨어지고, 살충제는 효과가 없고…. 양계농가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올 4월 토론회에서도 ‘경고’


이미 지난해 여름, 피프로닐 같은 맹독성 농약을 양계농가에서 사용하는 것이 문제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국회의원은 “일부 계란농가에서 닭의 진드기 발생을 막기 위해 맹독성 농약을 닭과 계란에 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당국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경고의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유통달걀 농약관리 방안 토론회’에서 박용호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양계농가의 61%가 닭 진드기에 농약을 사용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농약은 농산물에 사용하는 것으로 가축에 농약을 사용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말이죠.



◇ ‘예고된 참사’…공장식 축산 대안 촉구 목소리도


‘예고된 참사’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됩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장식 축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녹색당은 이런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A4용지 반 장 정도의 작은 공장식 감금틀과 공장식 축산방식을 그대로 둔 채 대책을 논하기는 어렵다. (…) 지금 선택해야 할 대안은 대규모 공장식 축산을 동물복지 축산 농장으로 전환하는 길뿐이다.”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 안전 문제. 경고의 목소리들을 무시한 대가를 우리는 지금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한 달짜리 ‘대책’이 아니라, 백 년짜리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였습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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