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20주 이전 임산부를 모아 추적조사를 한 결과, 카드뮴 농도, 간접흡연, 대기오염 농도가 높을수록 아이 인지발달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특히 납과 카드뮴에 노출되면 시너지를 발휘해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한국마더리스크프로그램이 지난 20일 제일병원 모아센터 대강당에서 생식발생독성연구회와 제일병원 주산기과 주관으로 열린 ‘2017 생식발생독성 및 마더리스크 프로그램 최신동향’ 심포지엄에서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는 ‘임신 중 환경노출과 어린이의 신경인지발달’ MOCEH 연구의 주요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하 교수는 “과거에는 유해하다는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무해하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재는 무해하다는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유해하다고 생각하는 사전주의적 원칙을 토대로 모체 연구가 2006년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임신 중에 납에 노출이 많이 되면 아이 인지발달이 떨어지는데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그런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납은 철과 상호작용해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납의 독성이 완화되는 결과가 나온다”고 전했다.
모유수유의 장점과 임신 중 엄마의 스트레스, 우울증이 아이 인지발달에 미치는 영향도 소개했다.
“모유수유는 아이 인지발달에 뚜렷하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는 1년 이상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그 효과는 3살 때까지 지속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엄마가 임신 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우울하면 인지발달에 좋지 않다. 직업을 가진 엄마의 직장 스트레스가 아이 인지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연구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면서 하 교수는 “임신 중에 휴대전화 많이 쓰면 전자파 노출이 아이 인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임신 중 수은은 남자아이 자폐증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 산모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저체중아‧조산아 출산 높아
하은희 이화여대 직업환경의학교실 교수는 수많은 연구에서 임산부의 실외 대기오염 노출이 다양한 출산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보고했다며 미세먼지가 임신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를 통과해 우리 몸속까지 스며들 수 있다.
하 교수는 “이 미세먼지 흡입은 산모, 태반 및 태아에 다양한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조기 진통 및 기타 주산기 사망의 발명에 기여한다. 저체중아, 조산아, 자궁 내 지연, 선천성 기형 등 태아 어린이 건강영향 기전에 영향을 끼친다. 출생 후 발달에서 성인 때까지 소아비만, 소아당료, 사춘기, 성인기 심혈관 질환 등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를 2013년 10월 발암 1군 물질로 분류했다. 이 연구의 결론은 미세먼지가 증가하면 출생 시 아이의 체중이 감소하고 조산수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자동차 사용 줄이기,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화력발전소를 없애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교체 하는 등 대기오염 물질 발생을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 "살충제 성분 계란 유해성 연구된 적 없어"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는 계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심포지엄 주제가 정해진 이후 나온 논란이라 심도있게 다뤄지지는 못했지만 좌장을 맡은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살충제) 허용기준치를 갖고 대입해 보면 현재 오염된 수준에서 어린이 경우 10개, 어른의 경우는 유럽에서 70개, 저희가 계산 한 건 100개 정도는 괜찮더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오염된 달걀을 먹는다고 해서 나타나는 문제는 없다. 그 농도로 계속해서 먹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급성독성도 없고 빨리 빠져나가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매일 계란을 먹었는데 괜찮을 것인가. 현재까지 사람에 대한 연구가 없어 정확하게 답할 수 없다. 과거에 얼마나 살충제를 썼는지는 알 수 없어 좀 더 연구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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