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상담심리전문가 김정옥의 육아칼럼
“아, 곧 개학이야, 생각만 해도 짜증나.”
“맞아, 나도 짜증나.”
개학을 앞둔 4학년과 5학년 두 딸아이의 투정어린 대화를 들으며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음이 실감났다. 큰딸의 책상에는 밀린 과제를 하느라 책과 미술 재료들이 잔뜩 올라왔다. 작은딸은 재활용품을 활용한 만들기를 한다고 인터넷을 검색하느라 바쁘다. 방학 동안에도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느라 매일 학교에 갔기에 개학이라고 다를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방학 중 매일 학교에 갔는데도 개학은 다른가 보네.”
공감과 질문이 반반 섞인 말을 건네 봤다.
“공부해야 하잖아요, 방과 후 수업이랑은 달라요. 힘들고 따분해요.”
큰딸의 꿀꿀한 대답에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지는 작은딸의 맞장구치기.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요.”
아이들이 이른바 ‘개학병’을 앓기 시작했다.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하는 이 병의 증상은 다양하다. 심한 아이들은 두통이나 복통, 우울을 느끼고 집중력 저하 및 분리불안 행동도 보인다고 한다.
사실 어른들도 월요병을 앓는다. 휴가의 마지막 날엔, 다음날부터 치열하게 진행될 업무일정으로 두통이나 울렁증이 생겨 잠을 설치기도 한다. 아이들의 긴장되는 마음과 불안이 너무나 공감이 됐다. ‘개학병’을 앓는 우리 아이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아이들의 새 학기 증후군 극복을 위해 부모들에게 전하는 7가지 지침>
1. 방학 중에도 학습과 놀이가 어우러지는 계획 있는 생활을 지도하기.
2. 방학 마지막 주간은 학기 중 일정과 비슷한 생활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3.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고학년의 경우 가급적 성적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기.
4. 유아나 저학년이 흔히 느끼는 분리불안을 공감하며 친밀한 시간 늘리기.
5.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통해 컨디션 극대화하기.
6. 학교에 대한 불평이나 부정적인 표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7. 긴장감이나 불안감 등의 핵심 감정을 찾아 따뜻하게 수용하며 공감의 말 해주기.
새 학기에는 두려움으로 학교를 등지는 아이의 등을 따뜻한 손길로 잡아 세워줄 수 있는 굳건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향한 믿음과 기대, 칭찬과 격려, 그리고 함께 견뎌주는 여유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새 학기, 부모도 아이도 또다시 잘 해낼 것이다.
*김정옥 칼럼니스트는 단국대 일반대학원 교육학 석사 졸업 후 아동심리상담센터 허그맘 의정부센터에서 놀이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PET 부모교육 강사, 경민대 아동보육과 겸임교수, 세움장애인IL센터 이사 및 자문 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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