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오재원 교수의 ‘우리 아이 튼튼하게’
◇ 유두의 모양과 젖 빨기
아기가 효과적으로 젖을 빨기 위해서는 혀가 유관동 위를 압박할 수 있도록 유방 조직을 충분히 입 안에 물어서 평소보다 3배 정도 더 길게 유두를 늘려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유두만 입 안에 물어서는 안 되고 유륜과 유관동이 있는 유두 밑의 유방 조직까지 입 안 가득 물어야 한다.
따라서 엄마의 유두가 적당하게 튀어나와 있는 상태이면 가장 좋다(그림 1a). 대부분 이런 유두를 가지고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유두의 모양과 크기는 개인차가 많다. 때로는 편평하거나 길거나 아니면 함몰돼 있어 아기가 물고 빠는 것을 힘들어 할 수도 있다(그림 1b, c, d).
물론 아기가 입을 크게 벌려 유륜을 포함한 유방을 빨기 때문에 평소의 유두의 길이나 모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유두고 편평하거나 함몰돼 있으면 모유수유가 어렵다는 선입견이 생기기 쉬우므로 자상한 관리가 필요하다. 젖을 제대로 물고 빠는 데 겪는 어려움은 초산에서 더 흔하다.
◇ 편평유두 혹은 함몰유두란?
임신 첫 3개월 동안 유두가 충분히 튀어나오지 않는 경우가 흔하지만, 임신 후반이 되면 대부분의 산모는 유두 주위의 피부가 점차 탄력성이 생기면서 적당하게 유두가 돌출된다. 유두 신장성 검사에서 쉽게 잡아 당겨지면 유방조직이 잘 늘어나는 상태이므로 빠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편평유두
한 쪽 유륜을 눌렀을 때 유두가 튀어나오지 않거나, 자극을 주거나 차게 했을 때 유두가 돌출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유두 신장성 검사에서 유두가 쉽게 잡아 당겨지면 젖을 먹일 수 있다.
▲함몰유두
유두 위쪽의 2.5cm 떨어진 부위의 유륜을 쥐고 짰을 때 유두가 튀어 나오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들어가는 경우이다. 유두의 일부분만 함몰된 경우는 손가락으로 잡아 당겨서 교정할 수 있다. 만약 양쪽 유두의 함몰 정도가 다른 경우에는 한쪽 젖을 더 잘 먹게 된다.
◇ 편평 유두와 함몰 유두의 교정
▲출산 전 방법
함몰유두 교정기는 일부 전문가들이 임신 마지막 수 주 동안 착용할 것을 권하기도 하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조산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는 출산 전에 유두에 어떤 자극도 가해서는 안 된다.
▲출산 후 방법
유두가 충분히 나오지 않거나 함몰돼 있어서 아기가 접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때 다음과 같이 권한다.
① 아기가 유두와 유륜을 충분히 입에 문다면 편평하게 보이거나 잘 늘어나지 않는 유두라도 젖을 먹일 수 있다.
② 출산 후 1~2주 이내에 유방 울혈이 좋아지고 아기가 젖을 빨게 되면 유두가 나온다.
③ 브래지어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서 유두를 밖으로 내놓는다.
④ 젖을 먹이기 직전에 유두를 자극하거나 1~2분간 손가락으로 유두를 잡아당기고 찬 옷이나 천에 싼 얼음을 유두에 갖다 댄다.
⑤ 젖을 먹이기 전에 수 분 동안 유축기나 가벼운 흡인 기구를 사용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이 빨아서 유두를 뽑아내 주면 젖 물기가 수월해질 수 있다.
⑥ 유두가 돌출될 때까지 매일 2시간마다 15~20분간 양쪽 유방에서 젖을 짜 낸다. 처음 먹일 때 며칠간은 유축기를 쓰다가 중단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 발표하였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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