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 타임
요즘은 일교차가 커서 낮 기온에 맞춰서 옷을 입다 보면 차가운 밤 공기에 싸늘함을 느끼게 되고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물론이고 성인의 경우에도 정신적 스트레스나 육체적 피로가 많아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면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기침이나 콧물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증상을 줄여주는 음식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속이 꽉 차서 아삭하고 단맛이 나는 가을철 무는 찬 바람에 칼칼해진 목을 보호하는 데 좋습니다. 특히 건조한 가을철에는 코나 목이 마르기 쉽고 그로 인해 바이러스의 침입이 수월해지기 때문에 수분이 풍부한 무를 충분히 섭취하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무에는 코와 목의 점막을 보호해주고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무는 곱게 갈아서 그대로 먹거나 얇게 썰어서 꿀에 재어 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타서 먹어도 좋습니다. 좋은 성분들은 무의 껍질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은 무를 껍질째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목이 아프고 자주 쉬는 증상, 감기로 인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나는 증상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은행도 감기에는 효과가 좋습니다. 은행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염증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강화해서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호흡기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감기는 물론이고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등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은행은 과도하게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하거나 생으로 먹을 경우에는 중독 증상으로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하며 성인의 경우 보통 하루에 10개, 어린이는 3개 정도를 먹는 것이 적당합니다.
몸에 한기가 살짝 돈다고 느껴지면 바로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얇게 저민 생강을 끓는 물에 우려내서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생강은 냉기를 몰아내고 체온을 끌어올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생강에 들어 있는 진저롤 성분이 염증을 개선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면역력 강화에 좋습니다. 감기로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기운을 북돋우고 체력을 보강하는 데도 생강이 도움이 됩니다.
감기에는 파의 흰 뿌리 부분도 도움이 됩니다. 이 부분을 푹 달여서 마시면 감기로 열이 오를 때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C와 유황화합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호흡기 염증을 개선하며 통증을 줄여주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유자도 감기에 좋은데, 감기 예방을 위해서 유자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자에 풍부한 비타민 C가 면역력을 높여주며 기침이나 콧물 등 감기로 인한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피로가 많이 쌓여서 면역력이 저하됐다 싶을 때도 유자차를 자주 마시면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 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