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농약 성분, 자폐·알츠하이머와 상관관계 높다"
"GMO 농약 성분, 자폐·알츠하이머와 상관관계 높다"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7.10.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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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GMO 없는 바른먹거리 정책 심포지엄, 유해성 경고 한목소리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GMO 없는 바른먹거리 정책 심포지엄’. GMO(유전자조작생물체)와 유해 먹거리로 인한 건강문제의 심각성 널리 알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GMO 정책과 GMO 완전표시제 입법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일곱 명의 발표자가 TED 형식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한 발표 중에는, 이날 심포지엄의 개최 취지에 맞게 GMO의 유해성을 지적하고 다국적 GMO 기업의 전략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특히 높았다.


그 가운데 세 개의 발표 ▲땅·미생물·대자연·인간을 죽이는 GMO의 위험성(임영석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 교수) ▲글리포세이트가 몸에 들어가면 무엇이 해로운가(김지훈 뇌기능신경학 전문의) ▲친GMO 세력의 의도·전략·속임수 그리고 우리의 대응책(오로지 한국GMO연구센터장)가 전한 주요 내용을 간추려 전한다.

 

.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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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강원대 교수] “1세대 GMO 안정성 문제도 아직 논란 중”

 

임영석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 교수는 GMO를 “생명공학기술을 이용, 기존의 번식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된 생물체”라고 정의하며, “조작 과정에서 생명체를 건드렸기 때문에 통제불능의 상태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짚었다.


임 교수는 “1996년부터 대규모로 생산이 시작된 제1세대 GMO는 제초제, 해충 저항성 등 영농 개선형이었다”며, “지금은 작물의 기능성을 높이는 제2세대 GMO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1세대 GMO의 안정성 문제도 아직 과학계에서 논란 중인 상황”이라며,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잡초 때문에 농약의 사용량이 전체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악의 GMO”로 꼽은 것은 글리포세이트(glyphosate)였다. 임 교수는 “대부분의 GMO 작물들은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농약인 라운드업 즉, 글리포세이트가 사용되어 재배되고 있다”며, “1996년 GMO 작물이 처음 재배된 이래 글리포세이트 사용량이 15배 증가했고, 곡물 잔류 허용량은 50배, 노출 허용 기준은 17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가 소개한 글리포세이트의 유해성은 ▲항생제 작용으로 장내 필수 미생물 제거 ▲간 독성물질 제거 방해 ▲발달 저해 ▲태아 기형아 발생 ▲내분비계 장애로 인한 인체 호르몬 교란 ▲유전자 변형과 발암 ▲세포 파괴 ▲단백질 합성 방해 등으로 다양했다. 이에 글리포세이트는 국제보건기구(WHO)에 의해 2A급 발암 가능성 물질로 규정된 바 있다.


임 교수는 “쌀의 글리포세이트 잔류 기준은 0.05ppm인데 대부분 수입하는 밀의 글리포세이트 잔류 허용 기준치는 쌀보다 100배 많은 5ppm”이라며, “미국의 밀 글리포세이트 허용 기준은 한국보다 훨씬 높은 30ppm”이라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GMO와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시험과 검사가 국가기관에 치우쳐 있어 민간 검사기관의 분석 범위 제한으로 인한 식품 안정성에 우려가 된다”는 지적을 끝으로 발표를 마쳤다.

 

.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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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뇌기능신경학 전문의] “글리포세이트-자폐 상관관계, 담배-폐암보다 높아”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이야기는 뇌기능신경학 전문의 김지훈 박사의 발표로 이어졌다. 김 박사는 “광범위한GMO를 둘러싼 논란과 내용을 일반 소비자와 부모가 이해하기에는 버겁다”며, “우선순위를 둔다면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이해부터 해야 한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1950년 개발된 글리포세이트는 미네랄과 중금속을 ‘킬레이트’(움켜쥐다) 하는 효능 때문에 초반에는 녹슨 파이프를 청소하는 세제로 쓰였다. 1976년 몬산토는 글리포세이트를 활용해 다양한 잡초를 한 성분으로 죽일 수 있는 라운드업(ROUNDUP)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 박사는 “라운드업과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화학품이며 현재 한국에서도 쓰이는 농약의 주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1996년 몬산토는 글리포세이트에 저항성을 지닌 GMO 옥수수와 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항공기로 글리포세이트를 대량으로 살포한다 해도 글리포세이트에 저항성을 지닌 작물은 살아남고 잡초는 제거되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유리하다. 때문에 1996년 이후로 글리포세이트의 활용량은 50배로 증가했다.


이어 김 교수는 2015년 발표된 ‘글리포세이트와 22가지 만성질환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을 소개했다. 논문에 의하면 글리포세이트는 자폐, 알츠하이머, 당뇨 등 지난 30년간 급격하게 증가한 질환들과 0.90 이상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는 담배와 폐암의 상관관계보다 높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글리포세이트의 네 가지 인체 유해성을 밝힌 미국 MIT 교수의 논문을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는 ▲미네랄 결핍 초래 ▲장의 유익균 소멸로 뇌 발달 지연 ▲간의 해독 방해 ▲불량 단백질 생산 등의 대표적인 유해성을 갖고 있다.

 

.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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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한국GMO연구센터장] “임진왜란과 버금가는 심각한 위기”

 

오로지 한국GMO연구센터장은 “몬산토라는 다국적기업이 GMO를 통해 식량주권, 국민건강, 민족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 한국의 상황은 임진왜란과 조선말과 버금가는 심각한 위기”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오 센터장은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글리포세이트를 2A등급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한 뒤 미국에서는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돼 암에 걸린 사람들이 몬산토에 피해보상 소송을 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700쪽에 달하는 몬산토의 내부 문건 75개가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WHO의 판정이 나오기 전에 몬산토는 예측을 하고 있었고, 몬산토가 논문을 작성하고 전문가는 돈을 받고 이름만 집어넣는 소위 ‘고스트라이팅’(ghostwriting)으로 WHO 발암물질 판정을 무마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또한 “2012년 학술지 ‘식품과 화학 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에 발표된 세라리니 교수의 GMO 옥수수 독성 연구 논문을 월레스 헤이스(Wallace Hayes) 편집국장이 철회시켰다”며, 공개된 문건 가운데 몬산토가 헤이스 편집국장에게 자문료를 지불한 사실이 있다고 유착 의혹을 언급했다. “몬산토가 헤이스 편집국장에게 자문으로 지불하는 금액이 시간당 400달러, 하루에 3200달러를 넘지 않고 총 1만 6000달러를 넘지 않는다는 계약 내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오 센터장은 “과학자가 자본의 꼭두각시가 돼버렸다”며 “과학의 부패”를 지적했다. 덧붙여 “겁쟁이 관료들, 전문가의 무관심과 부패 때문에 한국은 침략을 받고 있다”며, “모든 것을 잃기 전에 3.1운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4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24일(이하 현지시간) 2022년 12월 15일까지 글리포세이트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자는 결의를 채택했다. EU 이사회의 글리포세이트 사용 허가 연장 찬반 투표가 2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상황에서 이번 결의가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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