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저귀 썼더니 아기 엉덩이에 하얀 가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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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저귀 썼더니 아기 엉덩이에 하얀 가루가?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7.10.3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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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자흡수체 SAP가 묻어나온 것..."안전할까?" 엄마들 불안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올 여름부터 여러 육아 커뮤니티에서 기저귀를 사용한 뒤 아기 엉덩이에 하얀 가루가 묻어 나온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라 있는 가운데, '기저귀 포비아'(기저귀 공포증) 현상도 이번 이슈와 함께 계속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3살 딸을 키우고 있는 육아맘 김윤희(가명) 씨는 지난달 어느 아침 딸의 엉덩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보니 아기 엉덩이 밑 부분에 하얀 가루가 촘촘히 묻어 있었던 것. 김 씨는 "가루가 조금씩 발견돼 여러 브랜드를 사용해봤지만, 이날은 흡수체(가루)가 어마어마했다"며 "제 눈을 의심하고 의심했다. 기저귀가 정말 안전한 건지…. 정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5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 육아맘 이재연(가명) 씨도 "7~8개월 전부터 A기저귀를 4박스 째 쓰고 있는데 하얀 가루가 엉덩이에서 묻어 나왔다. 어떨 때는 안 묻고, 어떨 때는 나오고…. 아직 업체에 연락은 하지 않았지만, 이제 기저귀를 바꾸겠다"며 "아기 아토피도 있는데 불안하고 찝찝하다"고 토로했다.

 

 

저귀를 사용한 뒤 아기 엉덩이에 하얀 가루가 묻어 나온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육아커뮤니티 맘스홀릭베이비 화면 갈무리
저귀를 사용한 뒤 아기 엉덩이에 하얀 가루가 묻어 나온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육아커뮤니티 맘스홀릭베이비 화면 갈무리

 

 

해외 브랜드나 '친환경 기저귀'라 불리는 기저귀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4개월 쌍둥이를 키우는 육아맘 배미나(가명) 씨는 "친환경이라 해서 더 좋을 줄 알았다. 그런데 생식기 쪽까지 하얀 알갱이가 다 붙어 있고, 씻겨도 제대로 씻기지 않았다"며 "특히 여자 아이는 생식기 안쪽으로 (가루가)들어가면 안 좋을텐데, 씻기면서 아기 생식기 안쪽을 만질 수도 없으니 눈물이 났다. 진짜 기저귀 어떤 걸 써야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들의 입에 오르 내리는 문제의 기저귀 브랜드는 국민기저귀로 사랑 받는 A사부터 친환경으로 유명한 B사, 역류방지가 뛰어나다는 C사, 밤기저귀로 많은 추천을 받는 D사 등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기저귀 브랜드들이 육아커뮤니티에서 언급되고 있다.

 

엄마들은 육아커뮤니티에서 "저게(가루) 피부에 닿으면 심히 안 좋을 것 같다", "제보를 해야 하나, 소비자만 불안하다", "한국제품은 더 못 믿겠다", "찝찝하다", "알갱이가 묻는다는 글이 계속 올라온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생리대 독성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생리대와 핵심 성분이 같은 기저귀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 엄마들은 서로 하얀 가루가 덜 묻어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기저귀를 서로 추천해주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 하얀 가루의 정체는 고분자흡수체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아기 엉덩이에 묻은 하얀 가루의 정체는 고분자흡수체 SAP(Super Absorbent Polymer)이거나 고분자흡수체를 감싸고 있는 합성수지가 일부 유출된 것이다. 대개 기저귀가 흡수할 수 있는 오줌의 양을 넘어서거나, 아기들이 몸을 많이 움직이면 기저귀의 접착면이 밀려 고분자흡수체가 샐 수 있다. 기저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봉합이 잘못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 고분자흡수체는 기저귀의 핵심 기능인 '흡수'를 위해 기저귀나 생리대에 필수로 들어가는 물질이다. 고분자흡수체는 자체 무게의 약 500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한다. 다시 말하면, 10g 수준의 양으로도 약 5ℓ에 이르는 물을 빨아들일 수 있는 것. 또 흡수된 물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보수력도 뛰어나다.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하지만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각계 의견이 분분한 상황. 국내 유일하게 SAP를 제조하는 LG화학 관계자는 "피부에 닿는 물질이기 때문에 피부민감도에 대한 외부 자료도 모으고 자체적으로 실험도 진행한다. 유해성 없는 안전한 물질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임대영 휴먼융합기술그룹장도 이 물질에 대해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쪽도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A사 관계자는 "기저귀에서 알갱이가 간혹 나올 수 있다. 100% 완벽할 순 없다"며 "건강상 유해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사는 "인체에 끼치는 문제점을 설명하긴 어렵지만, SAP가 무해하다는 논문이 많다. SAP를 사용하지 않으면 편리한 기저귀의 효과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C사는 "SAP는 가장 엄격한 안전기준을 정하고 있는 유럽에서 위생용품에 널리 사용하고 있는 안전한 원료"라고 강조했고, D사는 "SAP는 80년대부터 사용해왔다. 과거부터 쌓여온 연구들이 400여 건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관련 자료는 미국 본사 측에 문의를 넣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고분자흡수체는 '완전히', '진짜' 안전한 물질이라고 말할 수 없다. 아이들이 하루 이틀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오랜 시간 차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피부에 영향이 없지 않을 수 없다. 순간 사용하고 버리면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 환경호르몬성의 무언가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 교수는 "굉장히 장기간 검토를 해야 하는 물질인데, 아직 얼마만큼 유해한지 장기간 측정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꺼낼 수 없는 것"이라며 "안전성 논란이 이제 와서 터진 것이다. 생리대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됐을 뿐, 기저귀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배 교수의 언급처럼 국내에선 고분자흡수체에 관한 장기 연구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다보니 일회용 기저귀 내 고분자흡수체의 함량 허용치에 대한 기준 역시 국내에는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유아용 일회용 기저귀 안전요구 항목은 ▲산도 ▲형광증백제 ▲폼알데하이드 ▲염소화페놀류 ▲염색 제품의 경우 아조염료 등이다.

 

 

 

 

 

해외에서도 고분자흡수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대안언론 'Alternet'은 고분자흡수체에 대해 "아기 기저귀에 사용 시 독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독성쇼크증후군을 유발한다고 해서 탐폰에 사용이 중단됐던 물질이고 여자아이의 요로 감염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의학건강전문저널 The Health Wyze Report는 "포도상구균감염에 연루돼 있다"고 언급하는 등 피부질환 유발 물질이라고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저귀 속에 반드시 들어가는 고분자흡수체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원인을 찾고 소비자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경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여성, 아이 위생용품에 대한 민감성, 우려감은 커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화학물질 안전·점검 시스템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증가하는 화학물질 사용을 반영하기에 뒤처지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제품 중 화학물질의 안전성,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면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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