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안 해도 괜찮아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예요!"
"1등 안 해도 괜찮아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예요!"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7.10.28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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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밸런스바이크 월드 챔피언십 현장 특별한 순간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화창한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스피돔에서 아주 특별한 자전거 경기가 열렸다.


“1등은 중요하지 않아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릴 것을 약속합니다!”


이렇듯 구호를 외친 주인공은 ‘2017 밸런스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에 참여한 250여 명의 아이들이었다. 3~6세로 구성된 밸런스바이크 선수들은 약 300m 구간의 구불구불한 경주트랙을 달리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경기가 특별했던 이유는 일반 자전거가 아닌 페달 없는 자전거 밸런스바이크로 경주를 펼친 까닭이다. 중심을 잡기 어려운 두발 자전거 대신 두 발로 페달 역할을 대신해 다리 근력과 체력을 키우는 것이 밸런스바이크의 특징인데, 이번 경기에는 능숙하게 밸런스바이크를 다루는 아이들이 대규모로 출전해 생동감 있는 현장을 만들어냈다.

 

2017 밸런스바이크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5~6세 선수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2017 밸런스바이크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5~6세 선수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밸런스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을 빛낸 선수들


1등이 중요하지 않다고 외친 게 방금 전의 일이건만, 아이들은 1등으로 결승선을 넘고 싶은 승부 본능을 감추지 못했다. “자, 한번 달려볼까요!”라고 외치는 사회자의 목소리에 마음이 앞서 발을 동동 구르던 아이들이 경주 시작을 외치는 호루라기 소리에 힘찬 스퍼트를 올렸다.


1등 경쟁은 치열했다. 1등으로 달리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꼴찌로 뒤처진 한 아이는 엄마를 바라보고 대성통곡을 했다. 1등과 비등한 실력을 겨뤘지만 아쉽게 2등으로 결승선을 나오자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세상 무너지는 표정을 하며 주저앉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 얼굴에 희비가 교차하며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다행히도 이는 연습 경기였다. 코스 적응 라이딩 순서를 먼저 진행한 후 본 경기를 진행한 것. 아이들 얼굴에 다시 화색이 돌았다. 한 번 달려 본 트랙을 다시 달리는 아이들의 자전거 바퀴에 속도가 실렸다. 


“우리 딸 파이팅!”


“괜찮아 천천히 달려도 돼!”


뒤처지는 아이들에게 힘을 북돋고, 넘어지는 아이들을 다독이는 것은 부모들의 몫이었다. 경주트랙을 달리는 아이들만큼 열의에 찬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달리다시피하며 경기를 함께 빛냈다.

 

결승선을 나온 선수를 안아주는 부모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결승선을 나온 선수를 안아주는 부모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하는 의미있는 시간


“여기에 오려고 엄마랑 매일 연습했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영준(6) 군이 결승선을 막 나오던 순간. 경기를 지켜보던 아빠와 엄마가 한 달음에 달려와 영준 군과 격렬한 포옹을 나눴다. 영준 군은 이날 경기를 위해 새벽잠을 물리치고 광주에서 먼 길을 온 선수였다. “아이가 너무 오고 싶어 해서 졸린 눈을 비비면서 왔다.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우리도 기분이 정말 좋다”고 아빠 형진 씨가 소감을 거들었다.


“오늘 20바퀴 넘게 달렸어요. 엄마가 칭찬해줘서 기분 좋아요.”


예선전에서 2등으로 결승선을 나온 로운(6) 군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다. 이미 경주트랙을 몇 바퀴나 돌았는데도 더 달리고 싶은 마음에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엄마 영미 씨는 “2등 했으면 엄청 잘한 거라고 칭찬해줬어요. 아이가 3살 때 부터 밸런스바이크를 타서 그런지 확실히 잘 타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네요. 오늘 여기 잘 나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말한 것처럼 이날 경기는 온 가족이 서로 격려하고 즐기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아이들이 많은 친구들과 함께 달리면서 성취감을 얻는 것에 의의를 둔다는 것이 행사르 주최한 퍼스트바이크 측의 설명이다.


“요즘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노는 즐거움을 학습할 기회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십으로써 협동과 양보를 배우고, 자신감과 용기를 얻는 이러한 대회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경쟁보다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밸런스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의 국내 정착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진우 퍼스트바이크 대표는 말했다.

 

경쟁 없이 완주를 목표로 한 경기였지만, 선수들의 승부욕은 충만했다. 경주 시작에 앞서 달릴 준비를 갖춘 선수들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경쟁 없이 완주를 목표로 한 경기였지만, 선수들의 승부욕은 충만했다. 경주 시작에 앞서 달릴 준비를 갖춘 선수들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운 밸런스바이크 월드 챔피언십


경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이날 참가한 가족들은 모처럼 나들이를 즐겼다. 경주트랙을 중심으로 엄마와, 키난빌,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기업이 부스를 마련하고 선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개그맨 이정수의 진행도 눈에 띄는 볼거리였다. 그가 마이크를 들 때마다 참가자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경기를 완주한 선수들을 축하하며 행사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가장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순서는 역시 경품 추첨 시간. 알집매트, 순둥이, 베베숲, 유트러스 등 인기 영유아 기업이 준비한 선물이 40여 명의 참가자의 손에 전해졌다. 아쉽게 경품에 당첨되지 않은 참가자들에게도 동화책, 유기농 치약 등 9종의 육아 및 생활 필수품이 선물로 제공돼 만족을 선사했다.


이번에 3회째를 맞은 밸런스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은 이후에도 매년 봄과 가을에 걸쳐 2회씩 진행할 예정이다. 퍼스트바이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함께 하며 밸런스바이크 월드 챔피언십 공식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일정 및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친구들과 함께 달리니 즐거워요!" 서투르지만 즐겁게 달리는 4세 선수들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페달 없는 자전거 밸런스바이크란?


이날 경기의 주인공들을 달리게 한 밸런스바이크는 독일의 자전거 선수이자 디자이너 랄프 코에르슐트(Ralf Coerschulte)가 고안한 자전거이다.


어린 영유아가 균형을 잡기 어려운 기존의 두 발 자전거의 단점을 보완해 페달 대신 두 발로 무게 중심과 균형을 잡으며 달릴 수 있고, 핸들이나 바퀴 등이 안전성을 우선해 만들어졌다.


밸런스바이크의 국내 대표 브랜드인 퍼스트바이크 제품은 22개월부터 6~7세까지 아이가 탈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자전거를 운전하며 균형감각, 운동신경,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바퀴가 탈부탁 가능하며 눈길에서 스키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도 손 쉽게 작동 가능한 브레이크 '드럼 세이프티', 자전거 뒷바퀴가 들리지 않도록 하는 '안티 잭나이프', 핸들바가 360도 회전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스티어링 리머터' 기술을 적용해 사고 위험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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