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세계에서 식용 유전자조작식품 GMO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천만 톤 이상의 GMO 곡물을 수입하고 있고, 그중 식용은 200만 톤이 넘습니다. 특히 수입 콩의 77%, 옥수수의 50%가 GMO인데요, 전 국민이 1년에 약 40㎏씩 식용 GMO 곡물을 먹는 셈입니다.
◇ ‘발암추정’ 물질로 규정된 GMO 제초제
GMO 농산물이 상업화된 것은 1996년입니다만 아직까지 과학계에서는 GMO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GMO 곡물을 생산할 때 쓰는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입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 WHO는 글리포세이트를 2A 등급의 ‘발암추정’ 물질로 규정했습니다. 2015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는 자폐, 알츠하이머, 당뇨 등 지난 30년간 급격하게 증가한 질환들과 0.90 이상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도 합니다. 이는 담배와 폐암의 상관관계보다 높은 것입니다.
글리포세이트의 유해성으로는 ▲미네랄 결핍 초래 ▲장내 유익균 소멸로 뇌 발달 지연 ▲간의 해독 방해 ▲불량 단백질 생산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유럽의회는 글리포세이트 사용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 “GMO 표시제 강화” 대선 공약은 어디로?
문제는, 우리 밥상에 오른 식품들이 GMO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행법상 비의도적 혼입치가 3% 이상인 경우에만 GMO 표기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식용유, 당류, 간장, 변성전분, 주류 등은 GMO 표시가 면제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GMO가 포함되지 않은 식품이라도 알아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Non-GMO’ 표시도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많은 농민단체와 소비자단체는 10여 년 전부터 ‘원료기반 GMO 완전표시제’를 요구해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GMO 표시제 강화”를 공약했죠. 하지만 지난 7월 발표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는 GMO 관련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와 우리 가족이 먹는 식품들, 언제까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어야 하는 건가요? 지금까지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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