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 타임
먹을거리가 풍성한 가을, 그러나 입덧으로 고생하는 임산부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고통과 스트레스 속에서 임산부는 더욱 더 고독해지기 마련입니다. 피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악몽이지만, 입덧은 태아를 보호하는 중요한 생리현상이고 태반이 잘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 괴롭더라도 입덧 기간을 슬기롭게 헤쳐가는 것이 답일 것입니다. 입덧기간을 잘 지켜내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괴로워할수록 심해지는 것이 입덧입니다.
입덧을 하면 몸이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입덧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꾸 예민해지게 되면 이것이 다시 입덧을 더 악화시키면서 악순환이 거듭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덧이 나타났다면 좀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고 태아나 임신부에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둘째, 찬 음식이나 신맛이 나는 음식이 도움이 됩니다.
입덧이 있다고 무조건 음식에 대해 겁을 내다 보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줄어들고 태아에게 충분히 영양 공급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입덧 증상을 좀 가라앉힐 수 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어떤 특정 음식이 입덧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음식 냄새가 강하지 않은 찬 음식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신맛이 나는 음식 역시 식욕을 돋우고 울렁거리고 불편한 속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레몬, 매실, 오미자, 식초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공복감을 줄여야 합니다.
입덧은 공복 상태일 때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 외출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활동량이 많아질 때는 공복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간식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복감을 줄여야 한다고 해서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간식 등을 수시로 먹는 것은 오히려 체중을 늘리고 임신 중 다양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잠들기 전에도 공복감이 심하다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가벼운 간식을 준비해서 소량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넷째,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입덧을 하게 되면 속이 불편해지고 심한 경우 구토를 하게 되는데, 구토로 인해 수분이 부족해지면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자주 마셔야 합니다. 간이 세지 않은 국, 우유나 과일 등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는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생강차를 마시면 입덧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생강에 들어 있는 진저롤 같은 성분들은 위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서 울렁거리는 속을 가라앉혀주고 구토를 멈출 수 있게 도와줍니다. 따라서 입덧으로 속이 불편할 때는 따뜻한 생강차를 자주 마시면 입덧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내관혈 지압도 입덧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손바닥을 편 상태로 손목 주름의 한가운데에서 팔목 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올라간 부분이 바로 ’내관혈’입니다. 내관혈은 울렁거리고 불편한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구토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멀미나 입덧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소화불량이나 위장 관련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 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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