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짜기와 보관, 이렇게 하세요
모유 짜기와 보관, 이렇게 하세요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17.11.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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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속적으로 짜고 젖을 완전히 비워야

[연재] 오재원 교수의 ‘우리 아이 튼튼하게’

 

수유모가 직장에 나가야 할 때 모유 짜기가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수유모가 직장에 나가야 할 때 모유 짜기가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어쩔 수 없이 아기에게 직접 젖을 빨릴 수 없을 때에는 모유를 짜서 먹일 수 있다. 모유 짜기가 필요한 경우는 질병 때문에 모유수유를 할 수 없을 때, 소화기 수술을 받는 등 모유가 특별히 필요한 경우, 저출생체중아 또는 극소 저출생체중아, 수유모가 직장에 나가야 할 때, 산모가 먼저 퇴원하거나 아기와 떨어져 있을 때 등이다.


직접 모유수유를 시작하지 못할 때는 가장 효과적인 모유 짜기를 선택한다. 출산 후 되도록 빨리(출산 후 30분 ~ 12시간 이내에) 모유를 짜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매일 지속적으로 짜고 젖을 완전히 비워야 한다는 점이다. 첫 2~3일은 10~15분씩 하루 8~10회씩 짜고, 모유양이 늘면(3~5일) 마지막 젖 방울이 나오고 2분간 더 짜서 젖을 완전히 비우도록 한다. 이때는 밤에도 최소 한 번 이상 젖을 짠다.


젖을 짜는 목적은 프로락틴치를 유지하고 젖을 완전히 비워 최대의 모유양을 유지하는 것이다. 4시간 이상 떨어져 있으면 모유를 짜서 울혈을 줄인다. 젖을 짜는 데 익숙해지면 젖 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수유시간과 같아진다. 아기를 생각하며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가진다.


생후 10일에 모유양이 500mL 이상은 돼야 만족스럽다고 보고됐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하루 750mL 이상이며, 한 번 짤 때 90~120mL이다. 하루 모유양이 750~900mL에 이르면 짜는 횟수를 줄여도 되고 100mL씩 최소 5번 이상이 필요하다. 일시적으로 모유양이 줄었을 때는 더 자주, 더 오래 짜도록 한다.


모유를 직접 먹이다가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할 때는 연령과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생후 6개월 후에는 컵으로 마시며 보충식을 증가시키고, 신생아기에는 유두 혼동이 오지 않도록 컵, 수저, 안약병, 수유용 주사기, 손가락 등으로 수유한다. 모유를 더 이상 짤 필요가 없을 때에는 3~4일 간격으로 횟수를 한 번씩 줄여 짜는 간격을 늘이거나 또는 짜는 양을 줄인다.

 

▲직장 다니면서 모유 먹이기
출산 후 직장에 복귀할 때는 직장에서 젖을 짤 공간과 시간이 있는지 미리 알아두며, 복귀 2주 전부터 우유병보다는 컵이나 수저로 젖을 먹이는 연습을 한다. 아침과 저녁에는 직접 수유하고 낮에는 보관해둔 것을 먹이도록 한다. 보통은 모유를 짜놨다가 다음 날 먹인다. 직장에서 짠 것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운반한다. 엄마는 모유를 짜서 보관하고, 아기 보는 사람은 먹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젖을 계속 먹이겠다는 엄마의 결심이 가장 중요하다. 엄마나 아기가 정기적으로 떨어지기 2주 정도 전부터 젖 짜는 연습을 해야 하고 젖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엄마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젖을 짤 수 있게 이른 아침에 젖을 짜는 것이 가장 쉽다. 아기와 떨어져 있는 동안 얼마나 자주 젖을 짤 것인가 계획하고 아기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계산하여 필요한 모유양을 추정한다.

 

◇ 모유 짜기의 실제

 

▲준비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모유를 짜기 전에 유방을 유두 쪽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뜨거운 타월을 수분간 덮어놓아 모유의 흐름을 돕는다. 짜는 동안 젖의 사출반사를 자극하기 위해 계속 마사지를 한다.

 

▲손으로 짜기
자연적이며, 모유 사출반사를 자극하고, 일단 익히면 간편하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엄마가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상체를 약간 기울이고 손으로 유방을 받친다. 엄지손가락을 유두 윗부분에, 둘째와 셋째 손가락을 유두 아래 부분(유두에서 약 2~3cm 떨어진)에 놓도록 하면(6시와 12시 방향) 바로 이 손가락 밑에 유관동이 놓이게 된다.


두 손가락 사이의 유륜 밑 유관동을 등쪽을 향해 1~2cm 정도 누른다. 셋째 손가락에서 엄지손가락으로 힘을 옮기면서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밀어주면 유방조직에 손상 없이 유관동에 있는 젖이 비워진다. 압박하기 수분이 지나면 유륜 밑에 있던 모유가 유두를 통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방울방울 나오다가 모유가 흐르기 시작하면 뿜어 나오게 된다. 손가락을 눌렀다 떼기를 반복한다.


모유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손가락을 유륜의 다른 부위로 옮겨서 압박을 가한다. 유두를 쥐어짜면 멍이 생기고, 잡아당기면 조직 손상이 올 수 있고, 유방을 밀면 피부의 통증이 초래되므로 삼가야 한다. 아프고 갈라진 젖을 짤 때는 따뜻한 병을 사용한다.

 

▲유축기를 사용해 짜기
유축기의 종류에는 수동식, 건전지식, 전기식이 있고 단측과 양측 유축기가 있다. 먼저 손을 씻고 유축기에서 젖이 닿는 부위는 비눗물이나 뜨거운 물 등으로 씻은 후 찬물로 잘 헹궈서 깨끗한 수건에 놓고 공기 중에서 건조시킨다. 유축기의 압력을 너무 높게 하면 유두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적당하게 유지해주고, 유축기를 사용해도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모유 사출반사를 유도하기 위해 유방 마사지부터 시작한다.

 

◇ 모유의 보관

 

▲모유 보관 용기의 사용법과 선택
모유는 반드시 멸균 처리되고 밀봉이 가능한 용기에 보관한다. 냉동시킬 때 가장 좋은 것은 유리 용기이나, 딱딱하고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도 좋다. 모유 백은 딱딱한 용기보다 용량이 작고 유축기에 직접 연결할 수 있으며, 짤 때마다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모유는 냉동 저장해도 비교적 면역 성분이 보존되며, 용기의 종류에 따라 큰 차이는 없다.


냉동하면 부피가 늘어나므로 용기의 2/3 정도만 담아서 공기를 빼고 약간의 공간을 두고 입구를 봉한다. 통에는 날짜를 기록하고 반드시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통 안에 밀봉된 모유 백을 바로 세워 보관한다. 모유를 담은 용기는 냉동고의 가장 안쪽으로 넣고, 가능하면 오래된 것을 먼저 수유할 수 있도록 한다. 1회당 60~120mL씩 얼리는 것이 먹이기에 좋다.

 

▲모유 보관 기간
냉장고가 없을 때는 서늘한 실온에서 8~10시간 동안 둬도 안전하다. 모유를 4°C에서 저장했을 때 세포를 제외한 면역학적 성분 등 중요한 모유 성분은 24시간까지 잘 보존된다. 냉장 상태에서 8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 하나 3일 이내에 수유하는 것이 좋고, 바로 사용하지 않을 모유는 냉동보관 하는 것이 좋다. 냉동실이 분리된 냉장고는 3~4개월 보관이 가능하다.

 

모유 보관 기간 ⓒ오재원
모유 보관 기간 ⓒ오재원


미숙아 또는 아픈 아기인 경우는 아기에게 먹이기 바로 전에 젖을 짠다. 젖을 저장할 필요가 있을 때는 살균 처리된 우유병을 사용한다. 짜낸 젖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짜낼 때마다 다른 용기에 저장한다. 저장시간을 상온에서 4시간, 냉장고에서 24시간으로 줄인다.

 

▲보관한 모유 먹이기
모유의 크림 층이 분리되는 것은 변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것이므로 수유하기 전에 조심스럽게 살짝 흔들어주면 된다. 냉동 보관된 모유는 노르스름한 빛깔을 띠기도 하는데 냄새나 맛이 이상하지 않으면 괜찮다.

 
녹일 때는 용기 밑에 찬물을 흐르게 하다가 따뜻한 물로 서서히 바꿔줘 실내 온도와 비슷해질 때까지 녹인다. 또한 수유 전날 냉장실에 넣어두면 모유가 녹는 데 12시간 정도 걸린다.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면 면역성분과 비타민 등이 파괴되고 모유를 균일하게 데우지 못해 아기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사용을 금한다. 한 번 냉동해둔 모유는 녹이면 24시간 정도까지는 냉장 보관이 가능하지만 다시 냉동시키지 않는다.


해동 후 젖에서 비누냄새나 기름에 전 냄새가 날 수 있는데, 주로 자동 성에제거 냉장고에 의한 지방 변화로 인한 것으로 해롭지는 않다. 지방이 많은 모유는 자동 성에제거 냉장고에서 지방이 변해 비누냄새가 나는데 해롭지는 않다.


기름에 전 냄새는 드문 일로, 모유의 리파아제가 많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일단 전 맛이 나면 아기가 먹지 않으므로, 처음 얼릴 때 테스트용으로 한 묶음을 둬 1주 후에 녹여본다. 그때 전 냄새가 나면 젖을 짜서 냉동 전에 중탕하여(공기방울이 생길 때까지 데우나, 끓이는 것은 아님) 리파아제를 불활성화시켜 예방한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 발표하였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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