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출산율, 전국 최고 되겠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출산율, 전국 최고 되겠다”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7.11.24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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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연속인터뷰③]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없다. 베이비뉴스는 광역자치단체 시도지사들에게 저출산 문제에 대한 견해와 보육지원 정책의 현황과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연속 인터뷰의 세 번째 주자는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다. -기자 말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경남도청을 방문해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만나 경남도의 저출산·보육·일·가정 양립 등을 위한 정책 현황과 그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경남도청을 방문해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만나 경남도의 저출산·보육·일·가정 양립 등을 위한 정책 현황과 그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저출산 극복을 위해 2008년부터 경남도는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가 없는 군 지역에 의료장비를 갖춘 검진 차량이 순회하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있어요. 월 3~5회, 연 190회 정도 순회 진료를 하고 있는데 여성 도민들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국가적 핵심과제로 손꼽히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경상남도만의 차별화된 정책에 대해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 대행은 이같이 소개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임으로 경남도 행정부지사에 8월 17일 취임해 공석인 도지사를 대신해 도지사 권한대행 역할을 맡고 있다.

 

베이비뉴스는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경남도청을 방문해 한 도지사 권한대행을 만났다. 경남도의 저출산·보육·일·가정 양립 등을 위한 정책 현황과 그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경남도는 2016년 합계출산율 1.36명으로 전국 평균 1.17명보다 다소 높지만 가장 출산율이 높은 세종시(1.82명), 전남 등에 이어 전국에서 7번째다. 한 권한대행은 “경남(출산율)이 세종시 수준까지 따라잡겠다는 구체적인 욕심이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 “미혼남녀 사랑만들기 1000여 명 참여해 58쌍 결혼 골인”

 

한경호 경남도시사 권한대행은 “저출산을 극복하려면 결혼율부터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도는 2009년부터 미혼남녀 만남의 장, ‘미혼남녀 사랑만들기’ 행사를 시행하고 있고, 올해 19번째 행사를 진행했다. 한 권한대행은 “1000여 명이 참여해 그중 58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현재 민간단체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는데 중요한 사업이라 도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남녀 간의 모임을 다변화해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이와 동시에 ‘작은 결혼식’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다. 도에서 관리 운영하는 시설인 도민의 집, 경남 수목원 등 공공기관을 예식장으로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원인인 주거문제 해결에도 도가 발 벗고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도심지 빈집을 활용하는 ‘반값임대주택 사업’을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도가 운영하는 경남개발공사를 통해 ‘행복주택 추가공급’도 계획하고 있다. 시행해보고 성과가 좋으면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보육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경남도 보육환경 개선 위해 보육교사 근무환경 개선 힘써”

 

“보육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육교사가 좋은 조건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려면 근무환경도 좋아야 하고, 최소한의 수당 등 처우 개선비도 지급돼야 합니다.” 

 

한 권한대행은 보육과 관련해 ‘보육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말을 실천에 옮기듯, 경남도의 보육정책 중점이 ‘보육교사의 행복’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에서는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위해 격무수당, 대체교사 인건비 등 469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격무에 시달리는 보육교사를 위해 2015년부터 ‘휴먼영화제’와 ‘힐링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보육교사의 정서적 함량과 행복지수 향상을 위해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조곤조곤 설명했다. 

 

경남 도내 3000여 개 어린이집 중 국공립어린이집은 145개. 이용률은 9% 정도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방안’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정부 방침에 맞춰 2022년까지 이용률 40% 달성하기 위해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군 공무원,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의 의견을 반영해 연차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출산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공동육아 나눔터'를 현재 16개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부모만의 몫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한 권한대행은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아이를 맡겨놓으면 마을주민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육아를 품앗이하는 것인데 잘 활용하면 육아 문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출산과 관련해 보육문제, 어린이집 확충 등 여러 가지 종합적인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또박또박 약간 느린 속도로 답하는 모습을 통해 고민의 깊이가 느껴졌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도민이 행복한 경남도를 만드는데 도민의 생생한 의견을 정책화하기 위해 70명의 민간단체, 학계, 연구기관, 현장 전문가를 위촉해 ‘도민행복위원회’를 구성해 곧 가동한다고 밝혔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도민이 행복한 경남도를 만드는데 도민의 생생한 의견을 정책화하기 위해 70명의 민간단체, 학계, 연구기관, 현장 전문가를 위촉해 ‘도민행복위원회’를 구성해 곧 가동한다고 밝혔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출산·돌봄, 여성, 가족 등 7개 분과 도민행복위원회 구성, 도민들의 참여 당부”

 

경남은 경기,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다문화가족이 많은 곳으로 1만 5132세대(2015년 기준)의 다문화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2007년 전국 최초로 광역다문화가족지원센터인 ‘경상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체계 구축과 정책을 지원한다.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다문화가족들이 도민들과 똑같은 여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결혼이민자 지역자활 지원센터가 여성 결혼이민자의 경제적 자립에 힘써 2016년 정부 정책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웃음)”고 자랑했다.

 

경남도에 거주하는 다문화 세대 중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이 7272세대로 48%를 차지한다. 결혼 이민자 연령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친정이 멀리 떨어져 있고 언어가 자유롭지 못해 임신, 출산, 산후조리와 관련해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경남도는 다문화가족에서 출산한 영유아 자녀 양육에 도움을 줄 ‘결혼이민자 영유아기 자녀 양육서비스 사업’을 올해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한 권한대행은 “도에서 57명 양육 도우미를 육성해 임신, 출산, 산후조리, 자녀 양육 과정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 권한대행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경남도를 만들기 위해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출산, 보육 등 일련의 과정에 정책적 배려가 하나하나 치밀하게 들어가야 해서 쉽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최근 경남도는 도민이 행복한 경남도를 만드는데 도민의 생생한 의견을 정책화하기 위해 70명의 민간단체, 학계, 연구기관, 현장 전문가를 위촉해 ‘도민행복위원회’를 구성하고 권한대행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7개 분과(여성행복, 출산·돌봄행복, 가족행복, 저소득층행복 등) 운영으로 저출산 극복과 우수한 보육환경 조성을 도가 주도해 정책을 꾸려나가려고 합니다. 행정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단체, 도민들이 함께 챙겨주셔야 (출산율 증가도) 가능합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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