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9월 출생아 수가 또 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2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9월 출생아는 3만 100명.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약 13% 줄어들었습니다.
출산율 하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유배우 여성 비율’ 즉 결혼한 여성의 비율에 주목했습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세 이상 49세 이하 유배우 여성 비율은 2000년 70%에서 2016년 51%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결혼한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1.60에서 2.23으로 오히려 상승했는데도, 결혼 자체가 줄어들어서 출산율이 낮아졌다는 분석입니다.
◇ 대학생 68% “출산 최우선 조건은 소득”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시대. 이른바 ‘3포세대’의 시대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21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저출산 사회에 대한 대학생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응답자의 28%가 ‘결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또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인식은 특히 여성에게 더 많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얽매여 살고 싶지 않아서”, “육아와 가사에 시달릴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체 응답자의 68%는 출산의 최우선 조건으로 “가정을 꾸려갈 만큼의 소득”을 꼽았습니다.
◇ ‘많이 낳자’ 캠페인으로 세상 바뀌나
대학생들의 답변 속에 저출산 문제 해결의 열쇠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결국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은 먹고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세상입니다. 아이를 많이 낳자고 구호를 외치고, 국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캠페인 광고를 하는 것으로 그런 세상이 올까요?
대한민국은 ‘17년 연속 초저출산 국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다음달 문재인 대통령은 저출산 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상만을 수습하는 방편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결단을 내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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