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는 정상분만이 불가능할 때 선택
제왕절개는 정상분만이 불가능할 때 선택
  • 강석우 기자
  • 승인 2012.04.03 10: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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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때 제왕절개 받았어도 둘째 때 자연분만 가능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어떤 사람은 자연분만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제왕절개가 좋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개인차이인가요?”


초보 임신부 A 씨가 임산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임신·출산·육아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첫 임신이라면 누구나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사이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엄마들의 댓글을 보니 누구 말을 믿어야할지 더 헷갈릴 뿐이다. 저마다 자신의 경험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 www.kaog.org)에 따르면 제왕절개술은 산모의 복벽과 자궁벽의 절개를 통해 태아를 분만하는 것으로 부작용은 자연분만에 비해 크긴 하지만 태아나 산모가 빠른 분만을 요하는 긴급한 상황인 경우에 가장 안전한 분만법으로 꼽힌다. 초보 임신부들을 위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도움을 얻어 제왕절개(Cesarean Section)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해봤다.


◇ 제왕절개술은 왜 하는가


제왕절개는 정상 분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시술한다. 미리 날짜를 정해서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상 분만을 시도하가다 불가피하게 응급 상황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이전에 제왕절개 수술, 자궁근종제거술 등 자궁 수술로 인해 자궁파열의 위험이 있는 경우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된다. 또한 태아가 거꾸로 있는 경우에도 제왕절개를 선택한다.


또한 태반이 자궁 출구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출구를 덮고 있는 경우인 전치태반이나 태아가 분만된 후 태반이 떨어져야 하는데 태아가 만출되기 전에 태반이 떨어지는 태반 조기 박리 등의 경우에도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이외에도 태아가 거대아인 경우나 태아가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거나 골반이 지나치게 좁은 경우도 제왕절개를 진행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제왕절개는 자연분만 시 출산에 따른 위험이 감소되고 출산 시 고통이 없는 장점이 있다. 또 회음근육에 힘을 주지 않아서 근육의 이완이 자연분만보다 덜하다. 


하지만 산모가 감염 위험이나 과다출혈, 방광손상, 장기손상, 마취에 다른 합병증 등을 겪을 수 있고 모성사망률 역시 자연분만의 2~4배, 각종 합병증은 5~10배나 높다. 또 수술 후 수일동안 통증이 지속되며 산모와 신생아의 상호 작용, 모유수유 및 가족애 형성의 기회가 지연된다는 단점이 있다. 


◇ 제왕절개, 어떻게 진행되나


제왕절개로 분만하기 위해선 최소 수술 전 8시간 전부터 금식을 해야 한다. 수술 전 혈색소 검사를 다시 하며 혈색소 수치가 낮은 경우 응급 수혈을 대비해 혈액을 미리 준비하기도 한다. 


제왕절개 수술의 마취는 하반신 마취 혹은 전신 마취로 진행된다. 하반신 마취는 척추의 경막외강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는 것으로 수술 중 엄마가 의식이 있어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두통이나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전신마취는 마취를 빨리 할 수 있고 수술 중 통증은 거의 없지만 기관 삽입으로 인한 목의 통증, 기관지나 폐의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제왕절개 수술 시 투약했던 마취제는 수술이 끝난 후 산모의 몸에서 빠른 시간 내에 사라지며 맞았던 항생제도 태아에게는 나쁜 영양이 없으므로 제왕절개 후 바로 모유수유를 해도 괜찮다.


◇ 제왕절개 이후, 자연분만 가능할까


첫째 아이 때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면 둘째 아이 때도 반드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제왕절개 이후에 자연분만하는 것을 ‘브이백’(V-BAC: Vaginal Birth After Cesarean)이라고 한다. 최근 자연분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브이백 수술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브이백은 일반 자연분만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일반적인 자연분만에 비해 이전에 제왕절개 수술을 했던 자궁 부위가 파열되는 위험도는 증가한다.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의료진의 경험과 선진 의료시설 등의 조건을 잘 살펴서 병원을 결정해야 한다.


◇ 제왕절개 분만율 증가 원인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0년 주요수술통계’에 따르면 2010년도 주요수술 환자 통계 중 제왕절개 수술 인원은 16만 5,000명으로 백내장수술 29만 명, 치핵수술 24만 7,000명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특히 제왕절개 수술 환자 수는 2006년에는 14만 명 수준이었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15만 명대에 머물렀는데 2010년에 들어서는 16만 5,000명까지 늘어났다. 또한 2010년 20~30대의 주요수술 1위가 ‘제왕절개 수술’이었다.


제왕절개 수술이 늘어나는 이유는 출산 연령이 고령화되면서 고위험 임신이 많아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월 한국인구학회가 통계청 의뢰로 진행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 전수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에 비해 2010년에는 3.9세 상승한 31.8세로 나타났고 여성초혼연령 역시 같은 기간 4.1세나 늦춰진 29.9세로 나타났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은 “점진적인 출산 연령의 고령화와 유도 분만이 증가하고 출산율의 감소로 많은 수의 분만이 초산모에서 이뤄진 점, 비만 여성 증가하고 전자태아감시장치 사용의 보편화로 태아곤란증에 대한 진단이 더 많이 이뤄지는 등의 이유로 제왕절개 분만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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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 2012-06-10 02:13:00
우와
제가 첫애가 역아라서 수술을 해서 둘째때도 수술해야

yu**** 2012-04-11 01:10:00
아무래도..
갈수록 결혼도 늦게 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출산모들이 늦은 나이에 낳는 경우가 많아지니
좀 더 안전한 방안으로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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