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내리는 12월의 명동, 그리고 사람들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이건 눈도 아니고 비도 아니여~"
기상청의 눈 예보에 서둘러 명동 거리를 찾았지만 눈치 없는 진눈깨비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크리스마스를 19일 앞둔 6일 오후 비록 눈이 쌓이진 않았지만 쏟아지는 진눈깨비에 명동 거리가 제법 로맨틱해졌습니다.
가장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슈퍼마리오와 강아지 인형들이 우산 하나로 진눈깨비를 피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팔짱을 끼고 지나는 여느 연인 부럽지 않은 우연한 모습에 사람들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니 귀에 익은 종소리가 들립니다. 지난 1일부터 거리모금에 나선 구세군입니다. 갑작스러운 진눈깨비에 투명한 우산을 들고 서 있지만, 자선냄비는 물론 옷과 신발이 서둘러 녹아버린 진눈깨비에 축축해집니다. 한참 동안 많은 사람이 무심코 스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종을 흔드는 구세군 자원봉사자.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진눈깨비가 더 많이 쏟아집니다. 눈인가 싶다가도 비처럼 내립니다. 귀여운 젖소 모자를 쓴 외국인 남자아이. 함박눈이 아닌데도 함박미소를 선물합니다. 동심에 국적은 따로 없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명동에서 만난 따뜻한 마음들이 잘 모여 소외된 계층에도 전달되길 바라봅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