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모는 6개월이지만, 모유는 2세 이후에도 도움
완모는 6개월이지만, 모유는 2세 이후에도 도움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17.12.18 17:42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후 6개월부터 보충식 시작해도 모유 오래 먹이는 게 좋아

[연재] 오재원 교수의 ‘우리 아이 튼튼하게’

현재까지는 영아기 첫 6개월 간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현재까지는 영아기 첫 6개월 간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완전 모유 수유는 6개월 동안 시행할 수 있으며 보충식은 생후 4~6개월 사이에 아기의 발달에 따라 시작한다.

◇ 모유 수유아의 보충식

모유 수유아에서 보충식이 언제부터 필요할 것인가는 언제까지 완전 모유 수유를 할 것인가와 같은 맥락이다. 완전 모유 수유란 물이나 주스 등 어떤 보충식도 없이 모유만 먹이는 것을 말한다. 보충식의 시작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반드시 생각해야 할 문제는 영아의 성장발육에 적절한 영양의 공급, 감염성 질환의 이환율,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 등이다.

◇ 보충식 시작시기

보충식의 시작 시기는 6개월 후로 보충식을 늦추는 의견과 4~6개월 사이에 시작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주장으로 대변할 수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2001년에 적어도 첫 6개월 동안 모유만 먹이는 것을 모유 수유의 일반적인 권장사항으로 채택했다.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6개월 후에 보충식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 이견이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완전 모유 수유를 수유집단의 여건에 따라 달리 적용해, 양질의 보충식 공급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는 6개월을 권장하는 반면 선진국에서는 4~6개월에 보충식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6개월 권장사항의 근거

세계 보건기구가 6개월간 완전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것은 영아의 성장 발육에서 불리한 점이 없었으며 4~6개월에 보충식을 시작해도 특별한 장점이 없었다는 연구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6개월간 모유만 먹인 영아와 4~6개월에 보충식을 시작한 영아 사이에는 성장발육에 차이가 없었으며 위장관 감염의 이환율이 낮았다. 만삭아와 부당 경량아의 경우에도 4~6개월에 보충식을 주는 것이 성장에서 차이가 없었으며, 6개월 이전에 보충식을 시작하는 것이 이환율을 높이고 설사의 빈도도 2~13배나 높았다. 또한 6개월간 완전 모유 수유아에서 위장관 감염의 빈도가 유의하게 더 낮았으며,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 질환의 빈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수유모는 출산 후 체중이 더 많이 감소됐고 수유 중 무월경의 기간이 더 길었다.

▲ 6개월 권장사항의 한계

보충식의 시작시기를 4~6개월로 주장하는 연구자들은 위의 근거들이 대조군 연구가 적고 특히 선진국의 영아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연구가 매우 적으므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일부 영양소가 지역적인 특성이나 산모 또는 수유모의 상태에 따라 6개월 이전에 결핍이 올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 비타민 D는 일조량과 관계가 있고, 비타민 A, B6는 수유모의 저장량이 문제가 되며, 미량 영양소인 철분과 아연은 영아의 저장량과 섭취량에 따라 부족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권장사항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영아도 있다. 예를 들면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의 영아는 일반적으로 보충식을 늦게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보충식을 조기에 시작하였을 때 영유아기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아기 식사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병을 증가시키거나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므로 고위험군에서도 영양상태를 부적절하게 하면서까지 무조건 6개월 이후로 보충식을 늦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영양 요구량이 더 필요한 저출생 체중아나 미숙아에서 4개월 후에 고영양 보충식을 시도해서 좋은 결과를 보고한 연구도 있다.

▲ 결론

현재까지는 영아기 첫 6개월간 완전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것은 대부분의 영아에서 안전하고 모유 수유의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다. 보충식은 수유모와 영아의 상황에 따라 4~6개월에 시작하는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미량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으므로,미국에서는 비타민 D나 철분 등의 보충을 권장하고 있다.

◇ 모유 수유아의 보충식 권장사항

(1) 영아가 먹고 싶은 만큼 모유를 충분히 먹이며, 보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모유만으로 6개월간의 영양은 충분하다. 특수한 상황에서 비타민 D(햇빛을 적게 쐬는 영아)나 철분(미숙아)이 부족할 수 있다. 보충식을 4~6개월 사이에 미리 주어도 특별한 장점은 없다.

(2) 다양한 보충식(과일, 야채, 고기, 생선, 계란)을 매일 제공한다. 철분강화 곡분이 철분은 풍부하나, 고기를 먹이면 아연,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섭취된다.

(3) 영아의 식욕,성장, 발달부진이 의심이 되면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보충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도록 한다.

◇ 모유 수유의 기간

모유는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적어도 돌까지,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는 두 돌까지 먹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모유는 1세 이후에도 먹어야 하며, 생후 6개월부터 보충식을 시작해 먹는 양을 늘리도록 한다. 모유는 1세 이후에도 주요 영양원(단백, 지방, 대부분의 비타민)이 풍부하다. 모유 수유아는 6~12개월에 체중이 다소 적고 날씬하다. 이것은 영양부족이 아니며 영아가 자신의 영양을 스스로 조절(self-regulation)하기 때문이다.

모유의 다양한 보호 효과는 모유 수유의 양과 기간에 비례하며, 수유를 중단한 후에도 오래 지속된다. 모유는 감염과 알레르기에 대한 보호 기능이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라이소자임과 같은 면역물질은 수유기간이 길수록 농도가 증가한다. 모유는 2세 이후에도 면역학적으로 도움이 된다. 

모유를 오래 먹이면 독립심이 없다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보호자도 있다. 그러나 발달심리학에서는 2세에도 모유 수유를 계속해 어머니와 유대가 강한 어린이가 5세에 더 통솔력이 있고 학교에서도 어머니와 떨어질 때 생기는 분리 불안이 적다고 한다. 서구의 연구에서는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인지 기능이 좋다고 하였다. 모유는 자연적으로 끊는 것이 아기와 엄마에게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유리하다. 프로락틴의 분비를 억제하여 젖을 말리는 약은 뇌졸중, 경련, 사망 등의 부작용으로 추천되지 않는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 발표하였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w**** 2017-12-19 14:14:08
돌바로 지났는데 슬슬 모유끊을 생각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유익한 기사군요..

hl83**** 2017-12-19 11:43:52
한달만 더 있다 돌지나면 끊어야지 했는데 두돌까지 자연스럽게?ㅋ

coolpi**** 2017-12-18 21:10:07
현재 셋째 아이 모유 수유 중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혼합수유할까 생각했는데 마지막 까지 모유 수유로 아가를 키워야겠네요

luvuj**** 2017-12-18 17:57:39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또 한번 느끼네요: )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