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마다 다른 원복 가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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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마다 다른 원복 가격, ‘왜?’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8.01.0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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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유형 따라 다른 수익구조가 원복비 차이 만들어내

【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매일 입는 것도 아닌 원복을 꼭 10만 원이나 주고 사야 할지 고민이에요.”

올해 5세가 된 아이의 유치원 입소를 준비하는 김지연(32) 씨의 말이다. 김 씨는 “전쟁과 같은 유치원 입소부터, 입소에 드는 금전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느라 마음이 바쁘다”며 “특히 입소 땐 한 번에 많은 비용을 내야해 부담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설립유형마다 다르지만 각 원에 따라선 원복비를 별도로 내야한다. 아이들의 입소 시즌인 연말과 연초가 되면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원복을 중고로 판매하는 글이 부쩍 많이 올라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이의 유치원 입소를 준비하는 부모들은 원복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갖는다. (사진 속 유치원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의 유치원 입소를 준비하는 부모들은 원복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갖는다. (사진 속 유치원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원복비, 사립유치원에선 좋은 수입원”

서울 노원구 A유치원의 원복 가격은 약 12만 원. 근방 유치원 중 비싼 축에 속한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을 다니는 기간을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매일 입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다 보니 구입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한다.

유치원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에선 원복비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유치원에서 원복 업체와 직접 거래를 하면 중간 이윤이 발생하는데, 많게는 원가에서 2~3만 원 정도의 마진이 남는다.

10년차 교사인 A 씨는 “사립유치원은 원복 업체 측 직원이 원으로 찾아와 원장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다른 원과 연결되면 소개비 조로 어느 정도 받는 걸로 알고 있다”며 “유치원 입장에서는 1년 중 큰 수입원이 될 수 있는 품목이 원복”이라고 전했다.

A씨는 이어 “서류상으론 들어오는 가격, 나가는 가격 딱 맞게 작성하겠지만 뒤에선 뭔가 있지 않겠냐. 사립유치원이나 민간어린이집은 그런 게 있다. 국공립은 이익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예산이 모자라도, 남아도 안 돼 그럴 이유가 없다”고 귀띔했다.

◇ “사립유치원의 원복 선택, 원장 의지 크게 작용”

원마다 원복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는 유치원의 설립유형에 따라 수익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공립유치원에서는 수익자인 학부모들이 내는 돈, 즉 수익자부담금을 유치원운영위원회에 거쳐 무조건 심의를 받아야 하고 회계 보고도 늘 이뤄져야 하지만 사립유치원은 유치원운영위원회를 둬도 자문의 성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유명무실하다. 결과적으로 사립유치원은 원복비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병설유치원 교사로 일한 지 4년차가 된 B 씨는 “사립유치원은 원장이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라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지만, 국공립유치원은 그럴 필요가 없다. 국공립유치원은 정부지원이 있기 때문에 혹여 원복으로 수익을 낸다면 업체에서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여 년간 어린이집 및 유치원 교사와 원장으로 있던 C 씨는 “사립유치원에서는 원복 선택에 있어 원장의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원복이나 유니폼은 보통 사립유치원이나 놀이학교에서 선택하는데 그중 비주얼을 따지는 원이라면 고가의 원복을 선호한다. 일반적인 유치원은 가성비를 따져 직접 거래하는 업체나 공동구매 등의 경로로 구입한다”고 밝혔다.

◇ “원복 순기능 유지 위해 유치원과 부모들 간 소통 필요”

모든 사립유치원이 이런 구조를 취하는 건 아니다. 정보공시 사이트 유치원알리미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중 몇몇 곳은 원복비 항목에서 학부모부담금이 없거나 2만 원대 이하인 것으로 고지했다.

유치원 원복은 아이들의 안전과 소속감, 조직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원복의 순기능을 지키기 위해선 유치원과 부모들 간의 원활한 조율이 꼭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성애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는 “원복엔 교육적인 효과가 분명히 있다. 아이들이 원복을 입었을 때 실제 행동이 더 좋은 방향으로 달라지기도 한다”며 “원복 구매로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면 원과 부모들 간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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