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감기는 보통 약을 먹어도 일주일, 약을 먹지 않아도 일주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기약은 감기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기침이나 콧물과 같은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가벼운 감기의 경우에는 관리만 잘해도 자연스럽게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감기 증상들이 일주일을 훌쩍 넘겨 오래 지속된다면 감기 합병증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이 됩니다. 기침이나 콧물 등의 분비물에 의해 쉽게 전파가 되는 것으로 아이들의 경우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면서 쉽게 전염이 될 수 있으므로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감기에 뒤이어 가장 발생하기 쉬운 것 중에 급성 중이염이 있습니다. 코, 목, 귀는 연결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감기로 인해 목이나 코에 생긴 염증이 귀로 이어지면서 급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중이염을 방치할 경우 만성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난청이나 고막 천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감기를 앓고 있는 아이가 자꾸 귀가 아프다고 하거나 귀에 불편감을 호소할 경우에는 중이염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감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이 있습니다. 감기 후에 앓게 되는 급성 부비동염도 오래 방치하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은 누런 콧물이 나며 오전에 주로 증상이 심해집니다. 무엇보다 콧물이나 코막힘이 심하기 때문에 늘 답답한 느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피로도 늘어납니다. 두통이 동반되거나 집중력, 기억력 감퇴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감기가 오래 지속되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면역력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서 감기를 예방하고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숙면을 취하는 것입니다. 성장호르몬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 저녁 10시 이전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도록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장호르몬은 성장은 물론이고 아이의 면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혹시 아이가 예민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대추를 씨까지 넣고 푹 끓여서 달여낸 물을 마시게 하면 긴장 해소와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 간 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면서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모과차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모과는 간 기능을 회복시켜주고 간의 해독 작용을 활성화시켜줄 수 있습니다. 또한 모과는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도 많아서 호흡기 염증을 줄이며 기침과 가래 등의 감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 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