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달렸어요"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달렸어요"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1.1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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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주자 자폐아동 행동 치료사 정유선 씨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인천 2일차 성화 봉송주자인 정유선 씨가 토치에 입을 맞추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인천 2일차 성화 봉송주자인 정유선 씨가 토치에 입을 맞추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11일,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인천의 한낮 기온은 영하 10도. 이날 인천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성화 봉송을 구경하는 시민들이 많지는 않았다.

인천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 지 2일째 되던 날 주자로 나선 인원은 총 130명. 그중에서 기자의 눈에 띄는 참가자 한 명이 있었다. 바로 자폐아동을 치료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 정유선(26) 씨가 그 주인공.

정 씨는 베이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화 봉송주자로 나선 이유를 '현재 치료해주고 있는 자폐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정 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주자를 신청할 때는 사연을 작성해야 하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자폐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아이들과 다르지 않고 똑같은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유선 씨가 성화를 들고 코스를 달리는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정유선 씨가 성화를 들고 코스를 달리는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또한 정 씨는 “사회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편견과 오해를 없애고 싶어서 또, 알리고 싶어서 성화봉송에 지원하게 됐다. 아이들이 장애는 있지만 일반 아이들과 똑같이 자라게 하는 게 제 꿈이고 희망인데, 평창동계올림픽 슬로건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처럼 저희 아이들도 빛나는 순간만을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씨는 현재 AUTISM PARTNERSHIP(AP KOREA)라는 외국계 기업에서 1년째 행동 치료사로 근무 중이며, 이곳은 ABA 응용행동분석을 기반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가르치고 있는 전문 기관이다.

“자폐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 씨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한 뒤 마지막 답변을 했다.

“저도 자폐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치료를 할 테니,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밝은 미래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서 눈물을 흘린 정유선 씨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눈물을 흘린 정유선 씨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인천 2일차 평창성화봉송주자로 뛰게 된 정유선(26) 씨가 버스에서 내리는 장면.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인천 2일차 평창성화봉송주자로 뛰게 된 정유선(26) 씨가 버스에서 내리는 장면.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성화봉송주자로 뛰기 전 응원나온 아버지 정대수(52) 씨와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성화봉송주자로 뛰기 전 응원나온 아버지 정대수(52) 씨와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성화봉송 전주자와 정유선 씨가 토치키스 하는 장면.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성화봉송 전주자와 정유선 씨가 토치키스 하는 장면.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다음 성화봉송주자에게 성화를 인계 전 퍼포먼스 춤을 추는 정유선 씨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다음 성화봉송주자에게 성화를 인계하기 전 퍼포먼스 춤을 추는 정유선 씨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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