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어린이집 보낼 준비, 되셨나요?
우리 아이 어린이집 보낼 준비, 되셨나요?
  • 칼럼니스트 김정아
  • 승인 2018.02.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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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한 육아 Q&A] 어린이집 입학 준비하는 방법

Q. 16개월 아이를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보내게 됐습니다. 궁금한 것들도 많고, 선생님도 만나보고 싶은데 오리엔테이션 때 이야기 나누자고 하시니 답답하네요. 직장을 다니고 있어 상담도 자유롭지가 않은데 어떤 것들을 확인해야 할까요?

아이를 믿는 신뢰감은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아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를 믿는 신뢰감은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아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베이비뉴스

A. 곧 3월이 되면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이용하게 되는 가정이 많아질 것입니다. 특히 영아기에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면 부모님들은 설렘보다도 걱정이 앞서게 되는데요, 아이가 많이 울지는 않을지, 담임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지, 같은 반 친구들은 누가 있는지 등등 걱정스러운 보따리가 가득하지요.

먼저, 어린이집에서 오리엔테이션 때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시는 이유에 대해 섭섭하기도 하시고 답답하셨나 봅니다. 이에 대해 보육현장의 근무자로서 이해를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 오리엔테이션 꼭 참석하기

어린이집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에는 학기별로 이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아직 교사 채용과 반 배정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명확한 상담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의 일과는 대부분이 아이들과 함께 되기 때문에 한 분 한 분 어머님들과의 별도의 상담 시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간혹 사전 약속 없이 일과 중에 입학 상담을 오셔서 교실과 생활 모습을 보고 싶어라 하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일과 생활이 낯선 이의 방문으로 인해 무너지게 되기도 하고 교사는 이 상황이 매우 난처하죠. 이 때문에 오리엔테이션 일정을 잡고 많은 부모님의 참여를 위해 사전에 일정을 공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집 입학 전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은 반드시 참석하셔서 일 년간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생활 모습 등의 중요사항, 가정 협조 사항 등을 전달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보육시설에서 신입 원아는 물론 재원 원아들에게도 신학기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을 반드시 진행하도록 하고 있기에 어머님께서 직장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으시다면 사전에 일정을 조정하셔서 개별적인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각각의 어린이집마다 입학 전 준비사항들이 다르므로 이에 대한 것들을 각자의 원에서 오리엔테이션 때 전달받으시는 것이 가장 명확할 것입니다.

◇ 아이돌봄서비스 사전가입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아이를 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어린이집은 공동 생활시설이기 때문에 아이가 수족구, 수두 등의 전염병에 걸리게 되면 가정보육을 해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모님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우 곤란한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간혹 도저히 맡길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원장님께 보육을 부탁하며 등원을 시키시거나, 전염병을 이야기하지 않고 등원을 시키게 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많은 수 전염되거나 교사까지 수두에 감염된 사례도 보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아이를 부탁할 곳은 있는지, 없다면 ‘아이돌봄서비스(https://www.idolbom.go.kr)에 사전 가입해두어 이용 방법을 확인토록 합니다. 아이 돌봄서비스는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질병 감염 아동 특별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족구병 등 법정 전염성 질병 및 감기 · 눈병 등의 유행성 질병에 감염된 시설(보육시설, 유치원, 초등학교) 이용 아동을 가정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아이와 함께 병원에 동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충분한 여벌옷 준비

아이의 여벌 옷을 충분히 준비합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이용하게 되면,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서 식사도 스스로 하는 연습을 하게 되고 물 혹은 우유를 마시다가 흘리는 일도 있으며 혹은 주변의 아이가 흘린 것에 함께 옷이 젖기도 하면서 옷을 버리게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때 갈아입을 수 있는 편안한 내복, 겉옷, 속옷, 양말을 준비해 원으로 보내주시고 원에서 옷이 버려져 갖고 왔을 때 바로 바꾸어 보낼 수 있도록 합니다.

만약 기저귀를 사용하는 영아라면,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는 기저귀와 물티슈의 양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보통 온라인 구매를 하게 되면서 원에서 기저귀를 보내달라고 했을 때 집에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편안한 옷 준비

앞의 이야기와 연계되는 것으로 원 생활을 하면서 어머님들은 아이들이 조금 더 귀엽고 예쁘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예쁜 레이스의 원피스와 핏이 살아있는 청바지들을 입혀 보내시곤 합니다. 하지만 예쁜 레이스의 원피스는 레이스 구멍에 아이들 손가락을 하나하나 넣어 더 레이스가 아닌 끈이 되어버리고, 핏이 살이 있는 청바지는 아이가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지경에 미끄럼틀의 계단도 올라가기 버거워하는 옷이 됩니다.

후드티의 경우 낮잠 시간에 불편하고 놀이기구를 이용하거나 아이들끼리 뛰어다니면서 잡기 놀이를 하며 모자를 잡아당기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끈이 있는 옷의 경우, 후드티는 목 근처에 있는 끈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흉기가 될 수 있고, 원피스의 허리 부분에 있는 끈은 자칫 계단을 올라가다가 뒤의 친구가 끈을 밟아 리본이 풀리며 앞으로 넘어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게 되므로 자제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우리 부모님들, “대체 무엇을 입혀 보내라는 것이지?” 하는 의문이 드시나요?

아이들이 활동하기 가장 편안한 옷, 흔히 운동복이라 불리는 라운드 티셔츠에 고무줄 바지를 입혀 보내시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답니다. 무엇을 입어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우리 아이들이잖아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와 우리 아이를 믿는 신뢰감을 꼭 준비해주세요. 우리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답니다. 엄마가 불안과 초조로 아이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으로 향한다면 우리 아이도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불안할 거예요. 간혹 하원하며 문 앞에서 “OO야, 오늘 선생님이 때렸어? 친구가 때렸어?” 하고 물어보시는 어머님들이 계세요. 아이들 앞에서는 불안한 마음들은 접어두시고 선생님과 원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주세요.

“우리 OO, 오늘 친구들, 선생님과 즐겁게 놀고 이따 만나자. 사랑해.”하고 안아주시고 다시 만나서는 “사랑하는 OO, 선생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었구나, 엄마도 잘 다녀왔어” 하고 꼭 안아주세요.

곧 다가올 3월, 어머님들의 걱정스러운 보따리가 설렘 보따리로 또, 안심 보따리로 바뀌길 기원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정아는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였고, 어린이집에서 10여 년간 교사로 근무한 후 원장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녀 양육을 위한 도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보육교사들의 보수교육을 진행하는 멀티캠퍼스에서의 강사 활동을 통해 보육교사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실제 학령 전기의 두 딸을 양육하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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