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골수염이 최초 발생하는 원인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뼈 속의 골수에 침투해 발생시키는 염증이다. 개방성 골절로 인한 원인이거나 여러 감염증, 종기 등의 균이 혈액을 따라 골수로 흘러가기도 한다. 보통은 발열, 전신적인 피로감이나 백혈구 수치의 상승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항생제 치료를 통해 초기 골수염을 빠르게 잠재울 수 있는데, 만약 이미 농양이나 괴사(부골)가 나타났다면 수술로 삼출물이나 병변을 제거해야 한다.
초기 항생제 치료를 통해 골수염이 잘 가라앉고 상처가 아물었다면 치료는 잘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 다른 감염이 없었음에도 재발된다는 점이다. 계속해서 생겨나는 염증 때문에 농을 짜내고 절제하면서 점차 조직이 소실되고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투가 없었는데 왜 골수염이 계속해서 재발하는 걸까. 세균이나 바이러스 말고도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봤다.
소화기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잦은 골수염 재발을 만성염증질환으로 설명하고 있다. 초기 골수염의 발병이 외풍(세균의 침투)으로 인한 발병이었다고 하더라도 몸의 면역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곧 내풍 증상으로 인해 염증이 만성화돼 재발을 반복한다는 것.
조 원장은 “우리 몸에는 외부의 세균·바이러스·곰팡이균의 침투를 막기 위해 자율신경을 항진시키고, 충분한 에너지를 얻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 의해 자율신경이 과항진되면 특별히 우리 몸 안에 위험한 세균이 없음에도 위험요소로 간주해 면역반응 및 염증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골수염 환자들의 경우 특별한 외부 균 침입이 없음에도 잦은 재발을 보인다면 이미 염증이 만성화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수술적인 요법은 삼출물과 괴사조직을 잘라낼 수는 있으나 염증의 재발을 막아줄 수는 없다. 과도한 염증반응을 줄여 만성염증 성향을 줄여주는 것이 염증의 재발을 예방하고 조직 소실을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이어 조 원장은 “만성염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자율신경 안정화 치료 및 탁혈개선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치료들은 염증의 생성을 막아주게 되고, 혈액 내 염증물질을 줄여주는 치료”라며 “염증반응이 줄어들고 염증물질이 배출되면서 서서히 병변의 크기가 줄기 때문에 통증의 감소와 재발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단, 골수염의 치료는 피부염증 치료에 비교하여 치료기간이 다소 더 걸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뼈 안쪽의 혈관은 매우 미세하여 염증물질의 배출에서 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다.
골수염에 대해서 생소한 병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골수섬유증·골수이형성증후군 등에 비해 가장 많은 환자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염증은 섬유화나 이형성증후군에 비해 치료는 쉬운 편에 속한다. 만성 골수염은 잦은 재발 후 섬유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 치료가 꼭 필요한 병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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