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여자와 결혼했다고?…남편이 제일 이상해!"
“이상한 여자와 결혼했다고?…남편이 제일 이상해!"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8.01.29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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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며느리 3명의 영화 ‘B급 며느리’ 감상기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지난 19일, 베이비뉴스는 며느리 세 사람과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극장에서 영화 ‘B급 며느리’를 관람했다. 앞에 놓인 케이크에 손도 못 댈만큼 뜨거웠던 현장이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19일, 베이비뉴스는 며느리 세 사람과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극장에서 영화 ‘B급 며느리’를 관람했다. 앞에 놓인 케이크에 손도 못 댈만큼 뜨거웠던 현장이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며느리들은 고부갈등을 다룬 영화를 본다는 설렘을 안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분노감에 범벅된 채로 퇴장했다. 심지어 한 며느리는 맛있게 먹은 점심이 올라온다며 끝을 보지 못하고 중간에 뛰쳐나갔다. 지난 19일, 베이비뉴스는 며느리 세 사람과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극장에서 영화 <B급 며느리>를 관람했다. 이 가족의 무엇이 그녀를 토하게 했을까. 

모든 것이 실제상황이다. 남편이자 이 영화 감독인 선호빈 씨가 부인 김진영 씨와 선 씨의 어머니 조경숙 씨에게 직접 카메라를 들이대 만들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말이 항상 엇갈리는 게 싫었던 남편, 그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이 기록을 시작했다. 

영화 속 부인은 명절에 가지 않고, 시어머니의 전화도 받지 않는다. 어머니 조 씨는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속상함을 쏟아낸다. 남편이고 아들인 선 씨는 속수무책 터지는 새우등 같지만, 오히려 남들에게 “자신의 불행을 팔겠다”고 말하면서 이 영화의 투자를 받아낸다. 의사도 “아주 전형적인 고부갈등”이라고 진단한 이 가족의 이야기가 영화 <B급 며느리>다. 영화 관람 후 두 시간 여의 성토장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패널 소개>

ㆍ대추생강차 = 39세. 5살과 3살 된 아이 엄마. 결혼 7년차. “어머니, 남편은 남의 편이잖아요.”
ㆍ연희댁 = 33세. 결혼 3년차, 아이는 없다. “고부갈등, 그게 뭐예요? 먹는 거예요?”
ㆍ브라우니 = 34세. 결혼 4개월 된 신혼. “어머니를 보면 남편 얼굴이 떠올라요”

기자: 영화는 어땠어요?

대추생강차: 답답했어요. 좀 현명하지 못해서.

연희댁: 보다가 체해서 40분 만에 나왔어요. 못 보겠더라고.

대추생강차: 진짜 토할 거 같더라고. 그 얽혀 있는 상황이. 

브라우니: 저도 화를 안 내는 이유가 그런 상황 만드는 게 너무 싫잖아요. 맨날 천날 싸우고 소리 지르고. 나는 그런 상황이었으면 결혼 안했을 거 같아요.

대추생강차: 애가 생겨서 결혼했다잖아.

브라우니: 나라면 영화처럼, 결혼하기 전에 시어머니한테 전화 와서 ‘키우던 고양이 다른 사람한테 보내라’는 얘기 들었으면 듣자마자 “네, 알겠습니다. (결혼) 안하겠습니다” 하고 끊었을 거 같아.

연희댁: 그 사건에서 시어머니 성격 파악되고, ‘아, 이런 곳에서 부딪히겠다’ 각이 나오잖아. 

영화 'B급 며느리' 공식 포스터.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영화 'B급 며느리' 공식 포스터.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 결혼식장보다 먼저 들어가게 된 파워게임의 세계 

내가 시부모한테 잘못했어, 뭐를 했어? (며느리 김진영)

기자: 파워게임이잖아요. 다들 결혼하기 전에 시댁하고 파워게임 하셨어요?

대추생강차: 나는 결혼식을 어디서 할 건지 때문에 한번 해봤어요. 결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아주버님하고 시누랑 다 같이 밥 먹는 자리에서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어머니가 ‘원래 결혼식장은 남편이 잡는 거니 강원도에서 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셨어요. 내가 생각하기엔 어머니가 원하신 건 아녜요. 어디서 한다고 해도 오케이 하실 분인데. 어쨌든 그 때 제가 바로 발끈했어요. “지금 저도 남편도 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저희 부모님 편찮으셔서 강원도 못 내려 가세요”라고 딱 그랬어요. 그 이후로 어머님이 ‘쟤 성격이 보통 아니다’ 딱 그 얘기하시면서 기분이 좀 안 좋으셨던 거 같긴 한데, 그때 잘 넘어갔기 때문에 결혼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시댁에 가지않아 완벽한 명절을 보냈다"고 말하는 'B급 며느리' 김진영 씨.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시댁에 가지않아 완벽한 명절을 보냈다"고 말하는 'B급 며느리' 김진영 씨.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브라우니: 우리 집은 혼수며 다 문제였어요. 결혼식장도 그렇고. 남편이랑 예단 금액 서로 맞춰서 그만큼만 드리기로 서로 약속했어요. 그 금액이 적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님이 갑자기 명품백이랑 화장품이랑 봉투를 해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예단 안하기로 했다고 하니까 “아니, 여행 갔다가 너 주려고 산거야” 하시면서 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받았는데 되게 부담스럽더라고요. 

기자: 예단 안한다는 사실은 어머니가 알고 계셨어요?

연희댁: 그냥 준 거 아냐?

브라우니: 아니었어요. 저는 엄마한테 가서 ‘엄마, 시댁에서 이거 줬는데, 돈 다 줘’라고 말 못하겠는 거예요. (눈물) 그런데 그걸 바란다고 전해 들었거든요. (일동 ‘흘렸구나!’) 남편도 제 눈치를 보는 거예요. ‘미안한데, 엄마가 바라고 계신 거 같은데 우리가 사서 드리면 안 될까’ 하는 거예요.

대추생강차: 그럼 또 해드려야지.

브라우니: 남편한테 ‘난 엄마한테 돈 달란 소리 못하니까 우리 돈으로 하든가 아님 때려 치자’고 했어요. 그거 말고도 많아요. 눈물 날 거 같아서 참 (말을) 못하겠네. 얼마 전에 웨딩 사진이 나왔어요. 그런데 우리 엄마 한복을 결혼 일주일 전에 세탁소에서 태워먹은 거야. 이거 큰일이잖아요. 그래서 엄마가 부랴부랴 (한복을 새로) 했는데, 시골이니까 촌스럽고 그럴 수 있잖아요. 저도 속상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사진 보시다가 “어쩐지 좀 그렇더라” 하시는 거예요. 그 얘기 듣고 집에 돌아와서 체했잖아요. 

◇ 좋은 시댁은 존재할 수 있을까

며느리 뭐라 그럴 거 없어. 남의 집 애를 뭘 뭐라 그래. (시어머니 조경숙)

기자: ‘좋은 시댁’이라는 말은 ‘소리없는 아우성’ 같은 느낌이에요.

연희댁: 저는 원하는 시부모의 모습이 있어서 그런 자리를 찾아서 시집을 갔어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내려주고 사회적 상식을 잘 지켜주는 시부모가 필요했어요. 원래 친구한테도 할 말 없는데도 전화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시어머니가 먼저 말씀하시더라. “나도 시어머니께 그게 안 되더라. 나도 안하는 성격이어서 네가 안 해도 이해한다.” 시어머니께 “제가 안부도 못 물어보고 살갑지도 못해서 죄송해요”라고 하니까 “상관없다”고 하는 쿨한 시어머니예요. 잘 이해를 해주세요. 

기자: 한 번도 싸운 적 없어요?

연희댁: 싸울 일이 없죠. 사랑만 해주니까. (일동, 감탄과 박수)

브라우니: 그럼 연희댁 님은 시댁에 가는 게 부담스럽거나 싫지가 않겠네요.

연희댁: 그럼 맨날 가고 싶죠. 가까이 살아서 좋고 자주 보고 싶고. 오히려 신랑이랑 있는 것보다 시어머니나 시아버지랑 있는 게 더 좋아요. 

“안부는 물어야 하지 않겠니. 대소사는 꼭 챙겨야지”라고 말하는 보통(?) 시어머니 조경숙 씨.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안부는 물어야 하지 않겠니. 대소사는 꼭 챙겨야지”라고 말하는 보통(?) 시어머니 조경숙 씨.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대추생강차: 전 시댁이 강원도인데 멀리 살 땐 안부전화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했어요. 작은 거 잠깐만 신경 쓰면 티도 나고 저한테 돌아오는 것도 많았어요. 2014년에 첫 애 낳고 출산휴가 3개월 쓰고 복직하면서 아기를 어머니가 봐주셨어요. 어머니가 오후 6시 퇴근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집 근처 사는 결혼 안한 손위시누 집에서 어머니가 출퇴근하세요. 그래도 많이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할 말 다 하는 성격이에요. 본인은 뒤끝 없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말 안 믿어 (일동 “나도 안 믿어”) 본인은 편하자고 다 이야기 하는데 나는 상처 받을 대로 다 받고…

연희댁: 그럼 대추생강차 님은 뭐라고 안 해요?

대추생강차: 해요. 나도 “(시)어머니, 나도 이럴 땐 속상해요” 하면서 얘기해요. 그런데 가장 최근에는 시어머니랑 싸우고 속상해서 있다가 소주 두 병 사들고 닭발 배달시키고 집에 들어가서 시어머니랑 소주 마시면서 얘기했어요. 아이를 시어머니가 봐주기 때문에, 애와 관련한 사항은 전적으로 시어머니한테 맡겨요. 웬만한 거는 그냥 시어머니 맞춰드리고 그런 편이예요.

◇ ‘나는 이 사람들 가족일까’…며느리의 위치를 생각하다

손님이 아니야 며느리는. 최하야. 며느리는 시집가면 하인이야. (선호빈 씨 고모)

브라우니: 전 결혼한 지 얼마 안됐잖아요. 결혼하면서 하인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에요.

연희댁: 아직도 그런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니. 2018년인데. 

브라우니: 너무 많아요. 요즘 여자들이 사회진출도 많이 하고 일·가정 양립 하라고 정부에서도 질타하고 관리·감독도 하지만, 가정 안에서는 사적으로 해결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아직도 너무 옛날같은 게 너무 많아요. 시어머니는 내 아들이 밥을 굶고 다닐까 전전긍긍해요. “가면 집에 국은 있니? 뭐 먹었니?” 하고. 저는 직장 다니는 데도 음식 해주거든요. 저녁에 하고 아침에 먹고 갈 수 있게 다 해놔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불려가요. 경조사도 있고. 영화랑 똑같아요. 경조사 챙겨야 하고, 행사도 있고 뭐 있으면 가야하고 크리스마스 때도 가야 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체해요. 

기자: 크리스마스 때는 왜 가요?

브라우니: 가는 것만 있으면 말을 안 해요. 조카 선물을 왜 안 사오냐 마냐 이런 얘기 또 나와요. 이걸 직접 나한테 말하는 게 아니라 이게 돌려서 오니까 어머니께 말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기자: 내가 조카 선물 안 사왔다고 하셨다면서요? 이 얘기를?

브라우니: 내가 산타할아버지도 아니고… 귀엽고 예쁘면 챙겨줄 수 있는데, 안 챙겨줬다고 질타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게 많아요.

대추생강차: 그리고 그걸 챙기려면 남편이 챙겨야지. 자기 조카잖아. 남편이 먼저 ‘챙겨야 하지 않을까’ 얘기를 하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고. 결혼을 하고 나서 남편이 못 챙기던 거를 며느리한테 바라니까 문제인거지 (일동 ‘맞아!’) ‘너는 삼촌이 조카 선물도 안 사오냐?’이렇게 얘기하면 차라리 되는데. 그래도 살다보니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많아지는 거 같아요. 한 5년차 넘어가니까 그게 되더라고요. 브라우니 님은 결혼한 지 얼마 안됐으니까 다 상처로 다가오는 건데, 지금 저는 그러려니 하고 마는 게 있어요. 

브라우니: 자주 안 부딪히는 게 제일 좋죠. 

결혼생활이 항상 서글픈 것만은 아니다. 김진영·선호빈 씨의 표정이 행복을 대신 말해준다.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결혼생활이 항상 서글픈 것만은 아니다. 김진영·선호빈 씨의 표정이 행복을 대신 말해준다.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대추생강차: 남편이랑 결혼 전에 연애하면서 여름휴가 때 시댁으로 놀러간 일이 있어요. 그때 가서 느꼈던 시어머니는 자유스럽고 내가 왔다고 해서 일을 시키지도 않더라고요. 그때 남자친구였던 남편이 ‘네가 설거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눈치 줘서, “나 손님이야. 내가 이 집 며느리도 아닌데 내가 왜 해”라고 말했어요. 우리 어머니도 지금껏 말도 안하고 기억도 못 하실 거고.

연희댁: 그게 상식이죠.

브라우니: 기본 베이스로 며느리를 정말 우리 가족으로 생각 하느냐 안 하느냐 문제 아니에요? 

대추생강차: 문제는 딸이 ‘엄마 쫌!’ 이러면 기분이 안 나쁜데, 며느리가 ‘어머니 좀!’ 그러면 화나고 기분 나쁜 거지. 가족인데, 딸은 되고 며느리는 안되는 거죠. 서로 예의는 지켜줘야 하고. 

사진기자: 가족 ‘같은’ 사람이지 ‘가족’은 아니지. 피를 나눈 건 아니잖아요.

대추생강차: 맞아. 어머니와 나는 가족 같은 사람이지.

◇ 끝없이 이어지는 평행선, 며느리와 시어머니…접점은 있나

피하자, 피해. 비겁하게 한 번 해봐. 피하자, 싸움이다 피하자. 여기서 뭐 해서 뭐하냐. (남편 선호빈)

브라우니: 대추생강차 님은 살가운 며느리잖아요. 왜 며느리는 항상 살가워야 하나 궁금해요. 

대추생강차: 그건 성격인거 같아요. 내가 불편한 게 싫은 거예요.

브라우니: 저는 결혼 전에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가 시어머니랑 싸우지 말고 ‘네’라고 대답만 하고 하지 말래요. “이거 왜 있니, 복 안 들어온다. 치워라”고 하면 “네~” 하고 말고, “너 이거 아직도 안 치웠니?” 하면 “네~”하고 하다보면 포기하실 거래요.

연희댁: 성격 있는 사람은 '네네' 안하지.

브라우니: 그럼 부딪히고 싸우는 거지. 그런데 네네 하는 며느리는 괜찮은 거고, 안된다고 하는 며느리는 안되는 거잖아. 보통 어머니들은 근데 또 못 참으시니까. 되바라졌다고 하지. 

"자신의 불행을 팔아" 영화 'B급 며느리' 투자를 받아온 남편 선호빈 씨.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자신의 불행을 팔아" 영화 'B급 며느리' 투자를 받아온 남편 선호빈 씨.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기자: 영화 속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브라우니: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하하하) 저는 이 영화 결말이 궁금해서 왔거든요. 

대추생강차: 시어머니는 결국 바뀌지 않잖아요. 내가 바꿀 수도 없고. 그런데 신랑은 바꿔야 나랑 살잖아. 계속 이렇게 살진 못하니까. 남편을 잘 구슬리고 교육시켜야지.

브라우니: 게으르고 무능력한 남편이자 아들. 사차원이지만 자기 의견이 분명한 며느리, 그리고 고지식하고 옛날 스타일의 어머니. 영화 속 세 사람 중에 변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대추생강차: 살려면 내가 바꿔야 하잖아요. 계속 ‘내가 편하게 살 거니까 네가 편하게 살아’하면 싸움 밖에 안 날 거 같아요. 

고부갈등으로 초토화된 시댁. 남편의 축쳐진 뒷모습이 불쌍하게 다가오는가.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고부갈등으로 초토화된 시댁. 남편의 축쳐진 뒷모습이 불쌍하게 다가오는가. ⓒ'B급 며느리' 공식 페이스북

기자: 영화 마지막에 힌트가 있었다고 봐요. 남편이 돈을 잘 벌면 돼. (일동 “맞아, 맞아!”)

대추생강차: (김진영 씨는) 돈 없어서 저금통 털어서 ‘5만 원 있다’면서 행복해 했던 부인이잖아요. 남편은 시어머니한테 가서 돈을 빌려야 하니까 짜증만 나는 상태인거지. 그런데 남편이 돈을 딱 벌어왔어. 부인이 시아버지 생일상도 차리고, 먼저 시댁에 가자고 얘기한 거부터가 남편 사정이 불안하지 않으니까 그런 거잖아요. 부인은 남편이 유명한 감독되고 이런 거 안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고정적인 월급이 꽂혔으면 좋은 거지. 처음에는 부인도 시어머니가 잘 챙겨주니까 좋다고 하잖아요. 살다보니 내 아이한테 다른 옷 자꾸 입혀 보내는 게 짜증나고, 그런 게 쌓이고… 남편이 돈을 안 벌어오고 하니까 다 싫은 거지. 

브라우니: 저는 오기 전에 영화 리뷰에 달린 댓글을 봤어요. 그 중에 하나가 ‘결국 돈 문제네’라는 말을 봤어요. 과연 이게 돈 문제일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거든요.

연희댁: 애초에 처음부터 아이 옷 문제를 부인이 3년을 참을 필요가 없었던 거 같아요. 처음에 아니다 싶을 땐 긴가민가할 수 있어. 또 그러면 싸우자는 게 아니라 “어머니, 아이가 너무 추워 보여요?” 또는 “어머니는 어떤 아이 옷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옷 좀 사주세요”라고 의도를 물어볼 수 있잖아요. 초장에 갈등이 안 생기게 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남편이 부인이 이상한 사람이라 고부갈등이 생겼다는 식으로 영화 내내 말하잖아요.

며느리들 마음은 고부갈등에 사진 속 케이크처럼 흩어졌음만 확인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며느리들 마음은 고부갈등에 사진 속 케이크처럼 흩어졌음만 확인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기자: 남편이 영화 속에서 투자자 앞에서 발표할 때 ‘전형적인 고부갈등’이라고 말하잖아요. 

브라우니: 예고편에서도 “나는 이상한 여자와 결혼했다”라고 말하잖아요. 

대추생강차: 영화 제목 ‘B급 며느리’라는 거 자체가 시어머니 입장에서 본거잖아요. 남편인 본인 입장에서.

기자: 그래서 이 영화 제목은 ‘내가 죄인입니다’라고 지었어야 한다니까요. 

대추생강차: 아니면 ‘우리 엄마는 알고 보니 B급 시엄마’라고 짓던가.

브라우니: 자꾸 왜 며느리를 A급이니 B급이니 평가를 해요?

연희댁: 자기 부인을 까려고 만든 느낌이에요. 아내만 까는 시선으로 만들고. 본인이 제일 문젠데.

대추생강차: 자기는 제일 죽겠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해, 그걸로 돈도 벌어.

기자: 이 영화가 잘 되는 게 남편한테 독일 거 같아요.

연희댁: 욕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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