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키 크는 습관 정말 도움되나요?
키 크는 주사, 키 크는 습관 정말 도움되나요?
  • 칼럼니스트 백상훈
  • 승인 2018.01.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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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동네 주치의] 아이 키 성장 자주 묻는 질문 7가지

요즘처럼 외모가 중요시 되는 사회에서 자녀의 키는 어느 시기고 부모의 큰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우리 아이 정말 잘 크고 있는 것일까요?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하는 습관은 아이 키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베이비뉴스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하는 습관은 아이 키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베이비뉴스

Q1. 아이의 키와 몸무게는 어떻게 비교하나요?

아이의 성장은 정상 분포 곡선에서 비교하거나 백분위수 표시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개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측정해 볼 수 있는 방법은 각 나이별 7차에 걸쳐서 시행되는 영유아 검진을 통해서 입니다. 영유아 검진에서는 키, 체중, 머리둘레, 체질량지수를 정상 분포 곡선과 함께 백분위수로 표시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백분위수의 경우 제일 작은 측정치를 1백분위수로 해서, 제일 큰 측정치를 100백분위 수로 하여 나타낸 것입니다. 여기서 자녀의 측정치가 5백분위 수에서 95백분위수 사이에 있다면 일단 정상범위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Q2. 아이의 키가 작은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어떤 검사가 필요하나요?

일단 실제로 아이가 작은 편에 속하는지 정상분포 곡선과 백분위수로 비교해 보는 것이 먼저 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실제로는 작은 아이가 아닌데, 아이의 키를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아이의 지난 일년 동안의 성장 속도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아이는 나이 대에 따라 각각 다른 속도로 성장합니다. 1세 이전에는 25cm/년, 2세까지는 12.5cm/년, 4세까지는 7cm/년, 사춘기 전까지는 4~6cm/년, 사춘기 동안에는 남자는 25~30/년, 여자는 15~25cm/년의 속도로 자랍니다. 정상적인 성장이라면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1년에 4cm이상은 커야 합니다. 따라서 병적 저신장의 기준은 3백분위수 이하의 키와 일년에 4cm 이하의 성장을 보일 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병적 저신장이 의심될 경우 성장판 확인해보는 골연령 엑스레이 검사와 호르몬 수치검사 등을 해볼 수 있습니다.

Q3.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되는 습관이 있나요?

일단 잠을 잘 자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성장호르몬은 일중 분비의 75% 정도가 깊은 수면인 수면 3, 4단계에서 분비됩니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스마트폰의 푸른색광원은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야식을 먹는 것, 잠들기 3~4시간 전의 격렬한 운동 등은 모두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행위입니다. 골고루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정한 음식이 키를 더 크게 한다는 연구결과는 없으나, 영양소의 불균형이나 적은 열량 공급은 성장 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운동은 성장호르몬의 폭발적인 분비를 촉진합니다. 어떤 운동이라도 도움이 되나 관절에 무리가 적고, 다칠 염려가 적은 수영과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하루에 30분 이상은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며, 시간이 없을 경우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Q4. 키 크는 주사가 있다는데 도움이 되나요?

키가 크는 주사라고 알려져 있는 주사는 성장호르몬 주사입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병적인 저신장과 터너증후군, 프래더-윌리증후군, 누난 증후군, 만성신부전증의 경우 보험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일반적으로 골연령으로 산정한 예측키에서 5~7cm 정도의 성장을 더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는 나이에 따라서 효과가 다를 수 있고, 골연령에 따라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 전문의와 정확한 상담 후에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5. 또래에 비해 키는 큰데, 몸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병원에서 비만이라고 하는데, 성장에도 문제가 될까요?

소아비만은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95백분위수 이상으로 정의됩니다. 체질량지수가 99백분위수를 넘는 경우 중증 비만으로 분류하며 반드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소아 비만이 무서운 이유는 아이들 성장의 특성상 지방세포의 수적인 증가가 두드러져 성인이 돼서도 체중조절이 매우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대사증후군(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만은 성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골연령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빨리 진행하기 때문에 현재 키는 또래 보다 크더라도, 더 이른 시기에 성장이 멈춰 최종 성인 키는 더 작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렙틴이라는 단백질은 사춘기 발달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 또한 최종 성인 키를 작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Q6. 사춘기가 빨리 오면 성인 키가 작다는데 사실인가요?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을 성조숙증이라 부르는데, 여성의 경우 8세 이전, 남성의 경우 9세 이전에 2차성징이 발현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여성에서 문제가 되며 여성의 경우 유방이 발달하는 것으로, 남성의 경우 고환이 발달하는 것을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은 평균 11~12세에 유방 발달의 시작과 함께 사춘기가 시작되며, 2~3년 후에 초경을 하게 됩니다. 초경 후에는 2~4년 동안 4~6cm/년 정도의 성장이 있고 이후 성장이 마무리 됩니다. 유방 발달 시작과 초경 전까지가 성장 가속 시기로 평균 15~25cm/년의 속도로 성장합니다. 성조숙증이 오게 되면 지금은 성장가속기에 들어 또래 보다 키가 크지만, 그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성인 키는 예상 키보다 5~10cm 정도 작아집니다. 또 부모나 환아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경을 맞게 돼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Q7. 성조숙증 검사를 받으려고 하는데 어떤 검사를 하게 되나요? 치료를 하게 되면 부작용은 없나요?

성조숙증이 의심돼 소아청소년과를 찾게 되면, 일단 부모와 환자의 과거력과 환아의 성장속도를 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환아가 2차성징이 있는지 꼼꼼한 신체 검진이 필요합니다. 2차성징이 보인다면 골연령 검사, 호르몬 자극 검사, 자궁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환아의 사춘기 상태를 알아보게 되며,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우리나라 의료 보험체계에서는 여아는 만 9세 생일 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투약이 시작돼야 보험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치료는 보통 4주에 한번 주사치료를 하게 되며, 부작용으로는 두통이나 위장관 불편감, 주사 부위의 발적, 무균성 농양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경미하고, 부작용 발생률이 높지는 않으나 반드시 소아청소년전문의와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백상훈은 국립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과정을 수료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다. 현재 99서울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돌 지난 딸을 키우고 있는 딸바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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