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위산 해결해도 속 쓰린 이유?
역류성식도염, 위산 해결해도 속 쓰린 이유?
  • 윤정원 기자
  • 승인 2018.02.02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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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위장 손상되지 않기 위해 부교감 내려가 위산·소화효소 분비 줄어들어야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수년 전부터 역류성식도염은 이제 흔한 병증이 됐다. 야근 좀 해본 직장인이라면 스트레스 좀 받아본 사람이라면 오히려 역류성식도염이 없는 게 이상하다고 말할 정도다.

역류성식도염증상은 주로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하고 신물 또는 쓴물이 올라온다. 내과에서 진단을 받은 후 보통은 위산을 가라앉히는 위산분비억제제 및 점막보호제 등을 처방해준다. 일부 환자들은 해당 처방약을 잘 복용하면 속쓰림이 가라앉고 편안해진다. 위산이 과다하여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환자들은 약들을 복용한 후 오히려 답답함과 더부룩함,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같은 역류성식도염인데 왜 어떤 환자들에게는 약이 잘 듣고 어떤 환자들은 오히려 부작용만 나타나는 걸까. 혹시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위산과다뿐 아니라 다른 원인도 있는 것은 아닐까.

소화기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한방에서는 역류성식도염을 원인을 더 이상 위산의 과다에만 두지 않는다. 소화액이 많아 문제가 발생하는 환자가 있다면, 당연히 반대의 현상 즉 소화액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문제도 있다”며 “한방에서는 소화액이 많아 생긴 병증을 담음증이라고 하는데 위산과다를 말하며 소화액이 부족해 생긴 병증을 담적증 이라고 하고 위산의 부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역류성식도염 환자가 담음형인지 담적형인지 구분하는 표. ⓒ윤제한의원
역류성식도염 환자가 담음형인지 담적형인지 구분하는 표. ⓒ윤제한의원

역류성식도염 환자가 담음형인지 담적형인지 구분하는 것이 복잡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간단했다.

담음형(위산과다) 환자의 경우 강한 위산이 위장벽을 자극하므로 음식이 없이 비어있는 공복에 속쓰림이 나타났다. 또한 트림 시에는 위산의 산성 때문에 신물이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제산제, 위산분비억제제 등을 복용했을 때 속 쓰림이 줄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위산 분비 성향이 높은 경우에는 약을 끊고 나서 다시 위산과다가 반복되는 재발을 겪는다는 특징이 있다.

담적형(위산부족) 환자의 경우 평상시 보다 오히려 식후에 불편함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위산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음식을 섭취한 후 음식을 죽처럼 만들지 못하여 뻑뻑해지기 때문이다. 위장의 음식물이 산성화되지 못하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이상발효 현상이 나타나고 음식물이 쓴 노폐물로 변해 쓴물이 올라온다. 담적형 환자들은 제산제,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속이 답답하고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음식을 섭취한 이후 정상적으로 소화가 되려면 부교감이 항진돼 타액, 위산, 소화효소 등의 분비가 원활해져야 한다. 또한 공복에 위장이 손상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교감이 내려가 위산이나 소화효소의 분비가 줄어들어야 한다. 부교감신경은 자율신경의 일부로 부교감이 실조되면 음식 섭취에 상관없이 소화액이 많거나 적게 분비된다. 담음형 환자는 위산성분이 위식도점막을 손상시키고, 담적형 환자는 음식물의 발효한 독성이 위식도점막을 손상시키게 된다.

조 원장은 “자율신경의 실조를 바로잡으면 위산의 분비를 조절하는 펌프기능이 정상화될 수 있다. 초기 치료에는 담음형 환자에게 부교감을 안정시키는 처방으로 위산분비량을 줄이고 담적형 환자에게는 부교감을 활성화시키는 처방으로 위산과 소화효소의 분비를 높여준다. 이후에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춰주는 처방으로 음식섭취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되면 역류성식도염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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