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밉다고 말하는 아이, '왜'라고 되묻지 마세요
엄마가 밉다고 말하는 아이, '왜'라고 되묻지 마세요
  • 칼럼니스트 김지연
  • 승인 2018.02.20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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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회성 Q&A] 수시로 변하는 우리 아이의 감정

Q. 워킹맘입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이는 곧 잘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해 안타까운 마음에 가끔 놀아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잘 노는 듯 하다가도 금세 짜증을 내는데 짜증 낼 때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는 상황 카드놀이를 통해 보고 느껴지는 감정이름을 배울 수 있습니다. ⓒ김지연
아이는 상황 카드놀이를 통해 보고 느껴지는 감정이름을 배울 수 있습니다. ⓒ김지연

◇ 아이들은 스스로의 마음을 잘 모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제 마음이나 기분을 정확히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유 없이 짜증나거나 혹은 우울해지거나 나도 모르게 가족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를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알 수 없는 감정이 명료한 말로 표현되면 답답함은 사라집니다. 그 방법이 멘토와의 대화일 수도, 재미 삼아 찾아가 보는 사주 카페일 수도 있습니다. 타인이 나의 감정을 알아주면 공감 받아 후련해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아이들도 스스로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부모가 알아차려 주기를 원합니다.

특히 영유아기 아이는 감정 표현이 매우 단순합니다.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여 화를 내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기질적으로 과격하게 타고난 친구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감정에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의연한 태도입니다. 가감 없이 드러나는 아이들의 감정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각 상황들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말로 일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가 감정을 말할 때 “왜?”라고 되묻지 않습니다

“엄마 미워.” 아이가 3세 정도일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 일 것입니다.

보통 부모는 “왜?”라고 되묻게 됩니다. 사실 갑자기 밉다고 말하는 아이의 생각이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왜?”라는 반응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하며 아이의 자유로운 감정 표현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지지해주세요. “그랬구나~ 말해줘서 고마워~ 엄마가 더 노력해야겠네~” 등 이후 점점 정교해지는 감정 표현에 따라 알맞은 감정 단어를 사용하여 발달 시켜주세요.

◇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울거나 징징 거릴 때 적절한 감정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해주세요.

“00이가 지금 속상하구나.”

“다음부터는 엄마 ~해서 나 속상해요, 라고 말해주면 엄마가 00이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일러주면 아이는 이 상황의 감정을 ‘속상하다’로 이름 붙이게 됩니다.

감정에 이름 붙이기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이 때 보인 부모의 적절한 반응에 아이는 굳이 과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서서히 행동 수정이 가능하게 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나도 해봤다. 교과서대로 안되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한두번의 시도로 될 일이면 연습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관 적인 태도로 반복된 연습입니다. 수많은 연습 후에야 “색종이가 찢어 져서 속상해요”라고 말 할 수 있을 겁니다.

◇ 사회성UP! 전 후 상황 카드 & 감정 카드 찾기

어린 친구들과는 감정 카드놀이를 진행합니다. 여러 표정이 그려져 있는 감정 카드를 나열한 뒤 그림을 관찰하고 표정을 흉내 내거나 이전에 경험했던 일을 떠올려보기도 하며 부모와 시간을 보냅니다. 노는 중에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엄마가 화를 내면 00이는 어떤 기분이야?”라고 질문하며 카드를 골라보게 합니다. 함께 표정을 지어보며 부모는 그 감정을 한번 더 공감해주며 감정 이름을 언급해 줍니다.

또한 언어 발달이 빠른 친구들은 상황 카드들을 나열하여 전, 후에 일어난 일을 나열해 보고 상황에 관한 이야기로 감정 카드를 고르며 표현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마음이 아파서 그러는건데~♪”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동요가 있습니다. 장난감, 예쁜 옷, 알약이랑 물약이 소용없다고 말하는 이 동요에는 우리 자녀의 마음이 대변되어 있습니다. 자녀에게 가장 큰 선물은 관심과 사랑입니다. 내 아이의 마음을 모르는 부모가 되기보다, 마음의 소리에 한번 더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칼럼니스트 김지연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 현재 부산의 연세i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상담심리학 석사로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아출판의 칼럼을 시작, 현재는 언론사 칼럼란에 사회성 기술(Social Skill) 및 심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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