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아이들을 괴롭히는 ‘세기관지염’
찬바람 불면 아이들을 괴롭히는 ‘세기관지염’
  • 칼럼니스트 박준수
  • 승인 2018.02.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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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무서운 소아질환 Q&A] 세기관지염

Q. 백일된 남자아이입니다. 숨쉬는 모습이 불편해 보여 병원에 갔더니 세기관지염이라고 하네요. 병명도 생소하고 아이가 너무 어려서 더 걱정입니다. 세기관지염이 무엇인가요?

세기관지염은 겨울과 초봄에 많이 나타나므로 가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세기관지염은 겨울과 초봄에 많이 나타나므로 가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세기관지염은 영아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기침과 함께 쌕쌕거리며 숨을 잘 못 쉬는 모습을 보입니다. 감염으로 인해 세기관지(細氣管支, 가느다란 기관지)를 통한 공기의 흐름이 막혀서 생깁니다.

주로 바이러스 감염이며,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라는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입니다. 이외에도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휴먼메타뉴모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한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 겨울과 초봄에 가장 많이 발생

사계절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겨울과 초봄인 지금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기온이 낮아지는 계절에 RSV,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이로 인해 세기관지염이 많이 나타나므로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기관지염은 2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흔합니다. 특히 ▲남아의 경우 ▲ 출생 3개월 미만인 경우 ▲저체중아 또는 29주 미만 출생아인 경우 ▲모유수유를 받지 못한 경우 ▲좁고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 ▲엄마가 어린 나이이거나 임신 중에 흡연을 한 경우 ▲ 부모가 흡연을 하는 경우 ▲만성폐질환(특히 기관지폐형성이상), 중등도의 신경질환, 심장질환(폐고혈압을 동반한 선천성심질환 등)인 경우 ▲기도기형을 앓는 환아의 경우에 흔하게 발생합니다. 최근 놀이방 등의 집단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져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기관지염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할 고위험군은 ▲호흡기 구조가 미숙한 백일 이전의 영아인 경우 ▲기도의 선천기형, 선천성 심장질환, 면역결핍증, 기관지폐이형성증와 같은 만성호흡기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쉽게 낫지 않고,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세기관지염의 감염경로는 감기와 같습니다. 침, 콧물 등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 중 침방울을 통해 감염되며, 주로 가족으로부터 옮습니다. 초기에는 대부분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내에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과 함께 보채는 행동을 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열이 나고, 잘 먹지 못하기도 합니다. 기침과 호흡곤란이 시작된 후 2~3일 동안에 증상이 가장 심하지만 빠른 속도로 좋아집니다.

◇ 진단 및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천식 등의 질환과의 감별, 병력 청취, 진찰을 통해 진단을 내리고, 필요한 경우 흉부 X-선 검사, 혈액검사, 원인 파악을 위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합니다. 약 복용과 호흡기치료(nebulizer)가 중요하며, 기관지 확장제,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합니다. 간혹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명적인 경우도 있으며, 1% 미만의 사망률을 보입니다. 소아기의 후반부에는 호흡 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타나는 기도과민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세기관지염을 앓고 난 뒤에는 일측성 과투과성 폐 증후군 등과 같은 장기적인 합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향후 진료 시 세기관지염의 과거력을 의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세기관지염의 예방법은?

호흡기 바이러스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고위험군 영아(기관지폐이형성증 등의 만성질환을 앓은 영아와 일부 미숙아)의 경우는 RSV감염을 막기 위해 'Palivizumab'을 근육주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손씻기를 잘하고 병원체(바이러스, 세균 등)가 퍼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다음과 같은 이상 징후를 보인다면 즉시 내원해야 합니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거나 잠을 제대로 못잘 때 ▲까라질 때 ▲분당 40회 이상 매우 빠르게 호흡할 때 ▲입술이나 손톱 주위에 청색증 증상을 보일 때 ▲갈비뼈 사이가 움푹움푹 들어가는 것이 보이거나 앉아서만 호흡이 가능할 때 ▲폐, 신경, 심장질환 관련 과거력이 있거나 이른둥이(미숙아)로 태어났을 때

*칼럼니스트 박준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중부지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조사위원 등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충청남도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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