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을까
빌 게이츠는 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을까
  • 칼럼니스트 박정자
  • 승인 2018.02.19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좋은 부모, 현명한 부모] 스마트폰과 자녀교육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가장 보편화된 생활 필수품 중의 하나입니다. 어느 장소에 가든, 누구를 만나든 이어폰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모습, 스크린을 터치하며 정보를 검색하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는 모습 등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이를 옆에 두고도 오랫동안 통화하고 게임하는 모습, 식당이나 카페에서 울고 보채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건네는 모습 등은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과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걱정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발전하고 진화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연령대도 점차 하향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본인 소유의 스마트폰 비율이 적은 영유아에게도 스마트폰 과의존 또는 몰입경향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영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스크린이 주는 제한적 편리함보다 현실세계에서 얻는 경험이 더 소중하다. ⓒ베이비뉴스
스크린이 주는 제한적 편리함보다 현실세계에서 얻는 경험이 더 소중하다. ⓒ베이비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언론 인터뷰에서 “세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자녀가 14세가 될 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식탁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 또 취침 전에도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구글(Google)의 회장이자 최고 경영자인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도 2009년 펜실베이니아 대학 졸업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컴퓨터를 끈다, 휴대전화도 꺼라, 그러면 주위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첫발을 떼는 손자, 손녀의 손을 잡아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순간은 없다.”

이러한 글로벌 'IT 업계 CEO'들의 주장은 오늘날 컴퓨터 중독, 스크린 중독에 빠져 심각한 증세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경고하면서 스크린이 주는 제한적 편리함보다 현실세계에서 얻는 경험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영유아시기의 잦은 스마트폰 사용은 뇌발달에도 치명적입니다. 집중력과 공감능력, 감정조절능력과 관련된 전두엽의 기능이 손상되고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 현상이 나타납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데이빗 레비(David Levy)교수가 만들어낸 용어로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우리 뇌가 반응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영유아들이 지속적인 스마트폰에 노출됨으로써 뇌에 강한 자극이 반복되면 그보다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에는 흥미를 잃게 됩니다.

영유아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첫째, 가능한 한 스마트폰 사용 시작 연령을 최대한 늦춰야 합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스마트폰 노출이 본격화됩니다. 영유아시기는 부모의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사용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6세 이전까지 종합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발하게 발달하고 정서적 안정이 가장 필요한 시기입니다. 스마트 기기에 많이 노출되면 그만큼 뇌가 발달할 기회를 놓치게 되고 정서조절과 사회성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부모가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함께 놀이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감각적인 환경을 마련해주고 당장 스마트 기기를 아이의 곁에서 멀리 떨어뜨려야 합니다.

둘째, 외출할 때는 아이에게 필요한 장난감과 동화책 등을 챙겨갑니다. 엄마의 스마트폰을 아이의 장난감으로 대체해서는 안됩니다. 스마트폰의 전자파나 동영상의 화려한 색채, 빠른 화면의 전환, 강한 기계음들이 아이의 성향을 점점 더 충동적이고 민감하게 만들 것입니다. 언어발달과 사고력의 확장기에 있는 영유아기에는 스마트폰보다는 오히려 책을 가까이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손바닥 안, 모니터 안의 세상보다는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사람과 소통하면서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부모 자신이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특히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영유아의 과의존과 몰입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 어머니가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다면 영유아도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영유아들에게 무조건 스마트폰의 접근을 금지할 수는 없지만 부모 자신의 절제된 사용습관이 자녀의 건강을 지켜주고 올바른 미디어 사용자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박정자는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아동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여러 대학에서 영유아보육 관련 과목 강의를 하고 있다. 교사 및 원장을 역임하고, 서울시 보육교사 보수교육 강의,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아이-조아 맞춤 컨설턴트 등 영유아 보육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영유아기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인성교육문화연구소에서 인성교육 교재개발 및 연구를 했으며 다수의 영유아교육 관련 책을 출간하는 한편 언론에 칼럼을 쓰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