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에 걸린 엄마도 모유수유 할 수 있나요?
간염에 걸린 엄마도 모유수유 할 수 있나요?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18.02.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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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튼튼하게] 모유 수유하는 엄마가 주의해야 할 사항들
간염에 걸린 엄마도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
간염에 걸린 엄마도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

◇ 모유수유와 피임 그리고 임신

모유수유 자체가 믿을 만한 피임 방법은 아니지만 하루에 10~12회(수유 간격이 6시간을 넘지 않도록) 모유를 먹이는 것은 피임 효과가 있다. 모유수유는 출산 후 엄마의 임신 능력이 회복되는 것을 늦춰준다. 이러한 피임 효과는 아기가 젖을 빨 때 엄마의 중추 신경조직에서 분비되는 프로락틴의 효과이며, 내분비와 생식샘 분비 호르몬도 억제된다.

엄마가 아직 월경이 시작되지 않았고, 아기의 나이가 6개월 전이면서,젖 이외에 다른 보충식을 하지 않으며, 자주 젖을 먹인다면(낮에는 수유 간격이 4시간, 밤에는 6시간이 적당함) 엄마가 임신이 될 확률은 2% 이하이다. 모유수유를 통해 임신을 억제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밤낮으로 젖을 주는 데 있다. 아기가 6개월이 돼 고형식을 하게 되고 밤중 수유를 거르게 되면서부터는 임신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피임을 고려해야 한다.

모유수유로 인한 자궁수축은 대개 태아에게 위험하지 않으며 조산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젖을 빨리면 옥시토신의 분비가 증가하고 이 호르몬으로 인해 자궁의 수축을 일으킬 수 있지만, 자궁의 옥시토신 수용체가 임신 24주까지는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자궁의 수축은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임신 전반기에도 모유수유는 안전하다.

간혹 유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모유 생성량이 감소되면 아기들은 모유를 적게 먹거나 떼게 되기도 하고, 모유의 맛이 변하기도 한다. 임신 중에 모유수유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는 복통, 자궁출혈, 미숙아를 낳은 과거력 등으로, 이러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수유모가 임신을 해도 잘 먹는다면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빼앗기지는 않는다. 모유를 먹인다고 산후우울증이 심해지지는 않는다. 전혀 관계가 없다. 출산 후 누구나 어느 정도는 엄마가 됐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일부 산후 보살핌을 못 받거나 사회적, 감정적,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산모에서 심하다.

◇ 모유수유의 금기

모유수유는 항암제, 방사성 동위원소 약물, 에이즈 감염 이외에 절대적인 금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질환에 따라 급성 시기에 일시적으로 끊거나 짜서 먹여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개별적으로 병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 수유모의 질환

▲수유모의 세균감염
수유모가 세균성 감염이 있을 때 치료 24시간 동안 수유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영아에게 예방이나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할 수도 있다.

▲간염
간염의 원인이 확실해질 때까지 모유를 짜서 저장한다.
- A형 간염 : 금기사항이 아니다. 수유모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전염성이 심한 3주 이내에 진단되면 손을 자주 씻으며 영아에게 면역글로불린과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한다.
- B형 간염 : 12시간 내에 HBIG, 퇴원하기 전까지 B형 간염백신을 접종한다. 모유 수유아와 분유 수유아에서 감염 유병율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모유를 출생 즉시 수유해도 된다.
- C형 간염 : 수유모가 HIV와 같이 감염돼 있거나 심한 간부전이 없다면 금기는 아니다.

▲단순포진(Herpes simplex virus)
유방에 활동성 병변이 없다면 먹여도 된다. 유방에 병변이 있다면 병변이 완쾌될 때까지 모유를 짜서 버린다. 손 씻기를 철저히 한다.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
수유모가 VZV 감염이 있다면 잠시 격리시키고 VZIG(수두대상포진 면역 글로불린)를 모유나 분유 수유아 모두에게 주사한다. 유방에 병변이 없으며 영아가 VZIG를 맞았으면 모유를 짜서 먹인다. 새 병변이 72시간 내에 생기지 않고 딱지가 생겨 감염이 없는 경우 대개 발진 6~7일 후에는 다시 먹인다. 출생 1개월 후에 수유모의 VZV 감염은 영아가 VZIG를 적절한 시기에 맞았다면 모유를 끊을 필요가 없다.

▲홍역
수유모 발진 후 72시간 정도 단기간 격리한다. 영아에게 면역글로불린을 접종한 후 짜낸 모유를 먹인다.

▲결핵
활동성 결핵이 의심되는 수유모는 출산 후 바로 격리한다. 호흡기 전염이 문제이며 모유가 결핵균을 함유하지 않으므로 모유를 짜서 준다. 치료해 감염이 전염되지 않는 즉시 모유 수유한다. 활동성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결핵제 치료 2주 후에 객담에서 결핵균이 음성이 되는 것을 확인해 수유한다. 유방에 병변이 있으면 다 나을 때까지 모유를 짜서 버리고 치료를 마친 후 수유한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 발표하였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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