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췌장은 염증 및 종양이 생겼을 때 통증이 심한 장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통증이 심할수록 환자는 더 큰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통증의 관리는 환자의 정서안정 및 치료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과거에는 췌장의 통증은 말기암이나 심각한 췌장염을 의미했기 때문에 환자들은 통증에 대한 인식이 더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췌장질환이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소화기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췌장의 통증은 염증의 위치에 따라 다른데 보통 췌장머리에 발생하는 췌장염은 통증이 별로 없고 췌장꼬리에 발생하면 통증의 강도가 매우 높은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원장은 최근 췌장염의 진단이 많은 이유에 대해 “급성췌장염은 알코올의 잦은 섭취와 관련이 높고, 만성췌장염은 고지방·고당분의 섭취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급성췌장염의 경우 강한 통증을 특징으로 하는데 그 통증의 강도가 매우 세서 한번 발병하면 응급실에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금식과 수액치료를 일주일 정도 하면서 췌장수치가 떨어지도록 한다. 급성췌장염은 치료를 통해 잘 가라앉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의 췌장 자체가 알코올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금주가 꼭 필요하다. 또한 급성췌장염이 반복되면 췌장수치가 정상범위로 떨어지지 못하고 만성화 될 우려가 매우 높다.
조윤제 원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욱 위험한 것은 오히려 만성췌장염일 수 있다”며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의 경우 알코올을 주의하여 재발을 예방하면 췌장이 섬유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만성췌장염은 조금 다른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만성췌장염은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 과도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침투한 위험균이 없음에도 과잉염증을 만들어 만성염증이 반복되고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섬유조직을 과다 생성하면서 췌장조직이 딱딱해져 기능은 점차 저하된다. 섬유화 조직은 일반염증조직과 다르게 비가역 변성을 일으킨 상태이며 한번 섬유화되면 다시 정상조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췌장은 우리 몸의 중요한 기능인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췌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인슐린분비가 줄어들어 합병증으로 당뇨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 이에 급성염증 환자는 만성화되지 않도록 알코올의 섭취를 제한하고 만성염증 환자는 면역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치료적인 측면에서는 간·담낭·췌장을 보하는 한약재와 면역이 과잉 항진되지 않도록 면역균형을 맞춰주는 처방이 적절하다. 췌장의 통증은 염증이 해소되면 통증 역시 줄어들기 때문에 ‘통증치료=염증치료’ 라고 이해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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